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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야의 1/32 스케일 미니사구 REV 시리즈로 발매된 11번 트라이롱 FM-A 새시 입니다.
태국에서 개최된 타미야 미니사구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작품을 상품화한 머신이라고 하며, 가상의 디자인이긴 하나 현실의 레이싱카를 연상케하는 세련된 카울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픽업. 이름의 트라이롱은 태국의 국기 "통 트라이롱: 삼색기"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이름 그대로 차체 전체를 가로지르는 청적백 트리콜로 라인이 포인트네요.
REV 시리즈는 실제 레이싱 카처럼 에어로 다이내믹을 고려한 설계를 갖춘 시리즈라고 하며 이름의 A도 에어로라는 뜻으로 붙여지는 식별기호. 이름의 FM은 프론트 미드십, 그 이름대로 모터가 차체의 앞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구조 자체는 다른 리어 미드십 구조의 머신과 다를게 없지만 특성상 모터의 전극이 반대이기 때문에 다른 머신으로 치면 후진주행으로 주행하는 셈이죠.
천장의 튀어나온 부분만 지정대로 건담마커 건담 블랙으로 간단히 부분도색. 스티커의 라인과 위치를 맞추는게 꽤 까다로웠네요.
이어서 1/32 스케일 미니사구 PRO 시리즈로 발매된 미니사구 스타터 세트 MA 파워 타입의 블래스터 애로입니다.
이름 그대로 미니사구의 입문 및 기초를 위한 제품으로 기존 시판되는 블래스터 애로를 베이스로 타미야 공식이 레이스에 맞춘 최적의 세팅으로 튠업한 개조 파츠, 그것들을 조립할 드라이버가 세트로 구성되는 제품이네요. 물론 저는 미니사구의 개조 같은 것은 미지의 영역인지라 단순히 늘 그렇듯 생긴게 멋있다는 이유만으로 픽업.
실제의 레이싱카를 연상케하는 유려한 디자인의 보디 카울도 이 제품을 고른 포인트 중 하나네요.?
이름의 M은 미드십의 약자. 그 이름대로 이 차량의 새시는 모터와 건전지 등의 중량물이 차체 중앙에 집약되어 무게중심이 차체의 중앙으로 모이도록 하고 있고, 이에 따라 모터 역시 PRO 사양, 즉 양쪽에 각각 구동축이 있는 양축 모터를 써서 전후륜을 동시에 구동하도록 되어 있네요.
카울의 컬러는 원래 지정 컬러가 TS-45 펄 화이트로 되어 있지만 제 것은 TS-41 코럴 블루로 도색. 그리하여 이 차량은 별칭 "하츠네(初音) 커스텀". 미쿠의 컬러가 보통 녹색-청록색-녹청색 계열이다보니 이 차량을 처음 봤을때부터 꼭 이 색으로 칠하고 싶었네요.
튠업 파츠들은 간단히 설명하면 범퍼의 내구성 보강, 주행이나 점프 시에 중량 밸런스를 조절거나 파츠가 먼저 코스의 벽에 닿는 것으로 머신이 코스에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고 언덕을 오르내릴때 브레이크를 거는 등의 개조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문득 착상이 떠오른 대로 개조한 1/72 메일레스 켄부 "폴리코 커스텀" 입니다.
Polico는 에스페란토 어로 경찰을 뜻하며 의미 그대로 패트레이버를 오마주한 경찰용 커스텀.?
사용한 재료는 코토부키야의 모델링 서포트 굿즈 41번 방탄 방패. 어깨의 경광등은 조인트 파츠를 반으로 나누어 접착하고 등의 둥근 경광등은 기부의 3mm 조인트만 잘라내고 접착. 방패는 켄부의 방패에서 조인트만 잘라서 접착하고 살짝 보강한 뒤에 TS-29 반광 검정과 TS-26 퓨어 화이트로 부분도색했네요.
이름이나 흑백으로 투톤도색된 방패를 팔에 장비한 것 처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의 주역기 AV98 잉그램을 오마주한 개조작이네요. 방패와 별도로 권총, 산탄총, 전자경봉이 무장으로 제공되며 이것들을 방패 내부에 장비하는 조인트 파츠도 제공됩니다. 기본적으로 근래 발매되는 제품들은 회사를 막론하고 대부분 3mm 공용 규격이라 큰 어려움 없이 개조했네요.
잠깐 소개해드렸던 1/48 스케일 메일레스 켄부 "모노크로마타 커스텀".
Monokromata는 에스페란토 어로 단색, 흑백이란 뜻으로 이름 그대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흑백 모노톤 도장.
1/72 스케일과 똑같이 원래의 빨간색 부분인 검은색은 TS-29 반광 검정, 원래의 노란색 부분인 회색은 서페이서 입니다. 검은색은 늘 그렇듯 건담마커 건담 블랙으로 게이트 자국만 덧칠했고 회색은 머리 뿔 두어군데 외에는 대부분 가려지는 부분이라 크게 신경쓸게 없었네요.?
사실 완성한지는 한참 됐지만 아직도 소개글을 못쓰고 있는데 스톡도 쌓였으니 시간 날때 올려볼 예정이네요.
애니메이션 건담 브레이커 배틀로그의 보스 기체로 등장한 1/144 스케일 HG 건담 발바타우러스 입니다.
이름 그대로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의 주역기체인 건담 발바토스의 개조 기체로, 2체 분의 건담프레임을 섞어 켄타우로스 체형으로 만든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건담 시리즈는 물론 메카물에서도 매우 보기드문 4족보행 켄타우로스 체형에 반해서 픽업.
도색은 켄부 시리즈와 똑같고 추가된 금색만 TS-21 골드. 이래봬도 도장 컨셉은 선악의 반전으로, 원본이 악역 기체였다면 이쪽은 도색만 이럴뿐 선역 기체라는 망상 설정으로 눈은 본래의 파란색 눈을 살린 녹청 오드아이 커스텀. 라우즈 다인슬레이프 라는 커다란 대궁이 주무장으로 제공되며 이것을 반으로 나누면 트윈 블레이드, 도신을 접으면 핸드건이 된다는 설정. 이외에도 발바토스의 런너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발바토스의 주무장인 태도와 메이스, 그리고 이것들을 장비하기위한 조인트가 옵션으로 제공됩니다.
사실상 이 글의 메인인 SDCS 스타일 스타 가오가이가.
계획 자체는 3년 전인 2019년 3월, SDCS 가오가이가 가 막 목업 모형만 공개됐던 당시에 코토부키야의 D스타일 스타 가오가이가에 반다이의 CS 프레임을 믹싱빌드해서 관절 가동이 좀 더 자유로운 SD 가오가이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왼쪽 다리만 개조하다가 그대로 방치되었죠. 그러는 사이에 SDCS 가오가이가도 발매되고, 2년 넘는 시간이 흘러버렸네요.
마침 리얼 그레이드로 가오가이가가 발매된다는 소식에 의욕에 다시 불이 붙어서 즉흥적으로 다시 손을 봤네요. SDCS에서 유일하게 불만점이었던 스타일에 비해 작은 드릴가오는 D스타일의 큼직한 것으로 바꾸기로 하고, 내부의 필요없는 합체 조인트 등은 잘라낸뒤 가오가이가의 관절은 필요없는 발목관절만 자르고 그대로 내부에 접착. 왼쪽 다리는 이미 개조된 상태라 CS 프레임을 발목 관절만 살려내는 정도로 잘라내고 가오가이가의 것을 이식. 반대로 오른쪽 발목은 높이를 맞추기 위해 한번 절단한 뒤에 정크 파츠를 끼워 높이를 맞췄네요.?
등의 스텔스 가오 II는 D스타일의 것을 그대로 쓰돼, 내부의 결합용 조인트와 가오머신 상태의 팔뚝 고정용 조인트 등은 전부 잘라내고 SDCS 스텔스 가오에서 배면부의 합체 조인트 부분만 잘라서 내부에 이식했습니다. 마그핸드 또한 본래의 팔관절용 폴리캡과 그 주변을 전부 도려내고 가오가이가의 팔꿈치 관절을 무리하게 이식해서 고정. 하는김에 SDCS의 노란색 파츠와 D스타일의 금색 파츠는 TS-21 골드로 도색했구요.
SDCS 가오가이가 자체가 드릴가오만 빼면 개인적으로는 흠잡을데 없다보니 다리가 커진 것만으로도 원하는 이상적인 프로포션이 되어 만족스럽네요. 말로는 복잡하고 장황하게 썼지만 사실 그냥 무식하게 필요없는건 다 잘라내 갖다버리고, 필요한 부품만 억지로 순간접착제를 들이부워 고정시킨 것에 불과하다보니 대체 이게 뭐라고 3년이나 묵혀뒀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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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22-03-19 00:27:12
이번에 소개해 주신 것들은 역시 색채의 대비가 선명해서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물의 형태를 먼저 인식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색채를 먼저 인식하는 사람이 있다죠. 저는 후자의 경우. 그렇다 보니 화려한 유채색의 미니사구, 모노크롬의 메일레스 켄부와 건담 발바타우러스, 그리고 그 둘의 하이브리드같은 SDCS 스타일 스타 가오가이가 순으로 소개된 게 상당히 마음에 들어요. 혹시 의도하신 건가요?
역시 국기의 배색을 모티브로 만든 디자인은 특별한 매력이 있죠. 이를테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축구팀 유니폼이라든지. 미니사구의 태국의 국기 배색인 11번 트라이롱 FM-A 새시도 역시 잘 뽑혀나왔다고 볼만해요.
블래스터 애로는 곡선 위주의 패턴이지만 그 패턴에서 직선으로 구성된 화살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일본어의 표현 중에 "흑백을 가리다(白?をつける)" 라는 말이 있어요. 흰색은 승, 검은색은 패를 가리키는 스모 경기결과 표시에서 유래된 그 표현은 승부를 결착낸다는 의미이자 심판한다는 의미로도 쓰이는데 메일레스 켄부도 건담 발바타우러스도 바로 그것을 위해서 색채가 그렇게 표현된 게 아닌가 싶어요.
SDCS 스타일 스타 가오가이가는 귀여워요!! 저게 저렇게 만들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오랜 시간을 거쳐 완성된만큼 앞으로 더욱 빛나게 존재감을 과시할 거라고 믿어요.
마키
2022-03-19 09:44:01
저는 은근 색감 취향이 극단적이라 흑백 모노톤과 정반대로 시안 마젠타 옐로의 쨍한 인쇄용 3원색의 색감도 좋아하네요. 덕분에 이럴때 아니면 살 일이 없는 코럴 블루 스프레이는 잘 샀다 싶기도 하구요.
사진 배치는 단순히 먼저 만든 미니카, 비슷한 색감이라 중간에 몰아넣은 도색작 프라모델, 가장 최근에 만든 가오가이가 순서네요.
가오가이가는 사실 개조작업 자체는 한두시간 정도로 끝난거긴 한데 마음먹고 하면 몇시간도 안걸릴걸 왜 이리 미뤄둔걸까 싶네요.?
SiteOwner
2022-03-26 15:04:18
색채란 정말 마법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색채를 인식하지 못했다면 얼마나 생활이 삭막했을까를 다시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사실 저의 초창기 컴퓨터생활이 그러했다 보니 각종 디스플레이에서의 32비트 컬러가 대중화된 오늘날에도 저는 여전히 색채에 집착합니다. 이번의 컬렉션도 그 점에 중점을 두고 싶어집니다.
두 미니사구의 다른 도색, 확실히 다르면서 또 묘하게 닮았다는 게 매력적입니다.
태국 국기도안을 모티브로 한 11번 트라이롱 FM-A 새시를 보니 레드불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레드불은 오스트리아의 기업이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이것의 기원이 태국에 닿는다지요. 그래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나 봅니다.
블래스터 애로의 하츠네 커스텀, 그러고 보니 묘하게 도호쿠/홋카이도신칸센 계통의 E5/H5계 신칸센전차를 연상시키는 도색이군요. 역시 잘 표현되었습니다. 직접 그렇게 채색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왜 그렇게 그 색으로 도색을 원하셨는지 저도 동감입니다.
메일레스 켄부 폴리코 커스텀, 역시 일본의 경찰차가 변신로봇이 되었다면 이렇게 되었을 것이다 싶을 모범정답입니다. 근엄함과 단순명쾌 그 자체. 흑백의 대조라는 게 팬더나 펭귄에서는 귀여움을 연출하지만 경찰용 장비에서는 엄정한 법집행의 상징이 되고, 이래서 색채는 신비한 것인가 봅니다.
HG 건담 발바타우러에서는 금색과 빨간색의 액센트가 굉장히 훌륭합니다. 엄정함에 고귀함까지 덧입혀진.
SDCS 스타일 스타 가오가이가는 오랜 시간을 달려 커스터마이징을 거쳤고 그 결과 2022년에 완성하신 거군요. 회한을 가지시기보다는 오히려 긍지를 가지시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완성시켰기에 또 이렇게 보고 감상을 남길 수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즐겁게 잘 감상할 수 있어서 더없이 좋습니다.
마키
2022-03-29 00:33:02
사실 파스텔톤이나 CMY의 쨍한 원색도 좋아하는 편인데 스프레이 도색이 한계인 지금으로선 여러가지 문제로 어렵다보니 제일 만만한 흑백 도장에 주력(?)하고 있네요. 나중에 혹시라도 보라색이나 분홍색 스프레이를 구하게 된다면 말씀하신 E5/H5계 커스텀으로 도색해보고도 싶네요.
사실 저는 어릴때는 잉그램이 경찰차가 변신하는 변신로봇인줄 알고있었더랬죠.?
어느정도 나이먹고 나니 자연스럽게 환상에서 깨어나게 됐지만요.?
늘 그렇듯 회한보다는 일단은 일을 벌려두고 귀찮다고 팽개치기 일쑤인 습관 탓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