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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건설한국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있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이 한참이던 1970년대의 우리나라는 건설한국이라는 표어에 걸맞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온갖 건설프로젝트에 참여하였고, 특히 가장 첨예한 전장이었던 중동의 사막지역에서 기적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그 건설한국의 신화는 이후 급격히 퇴조하여 1990년대의 사고공화국이라는 말로 설명되는 온갖 붕괴사고로 점철되었고 2022년에도 현대산업개발이 건설중인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의 붕괴사고가 발생하여 국내 건설업계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상황하에서 건설한국의 쾌거가 달성되었습니다.
그 장소는 터키의 다르다넬스 해협(Dardanelles Strait), 또는 갈리폴리 해협(Strait of Gallipoli)이라고도 불리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해협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1915 차나칼레 대교(1915 Çanakkale Bridge)라는 이름의 현수교가 지어졌습니다. 덴마크와 스웨덴을 잇는 해협교와 해저터널의 복합체인 외레순 대교(Øresund Bridge)로 유명한 덴마크의 컨설팅그룹 코위(COWI A/S)가 설계한 이 교량은 대림건설, SK건설 등의 한국기업과 터키의 리막 홀딩스(Limak Holdings) 및 야피 메르케지 홀딩스(Yapı Merkezi Holdings) 주관으로 준공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Turkey opens record-breaking bridge between Europe and Asia (2022년 3월 19일 CNN, 영어)
이 현수교의 가장 큰 특징은 두 탑 사이의 거리인 경간장(径間長), 즉 스팬(Span)이 처음으로 2km를 넘는다는 것.
이 차나칼레 대교 이전에는 일본의 아카시해협대교가 1991m로 스팬이 가장 넓었습니다. 그리고 2km는 기술적 한계로 여겨졌지만 이 차나칼레 대교의 경우는 2023m로 그 마의 2km를 넘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이렇게 달성된 건설한국의 쾌거가 안전에도 이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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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2-03-22 23:04:20
해외에서 엄청난 다리를 만들었네요. 엄청 긴 다리, 그리고 튼튼한...
회사 근처에서 무슨 건물짓는 공사를 한 적이 있었죠. 처음에는 저거 뼈대만 한 몇달을 본 거 같은데... 하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건물이 완성되어 있더라고요. 기술력이 좋은거구나 하고 생각했죠.
건물도 금방 짓고, 한계를 넘는 긴 다리도 만들고. 그만큼 안전한 건축물도 만들 수 있을 거에요. 그래야죠.
SiteOwner
2022-03-26 14:02:24
확실히 괄목할 일입니다. 교량은 하천을 건너는 경우도 물론 어렵지만, 바다를 건너는 경우는 더욱 면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해수 및 해풍에 포함된 염분이 구조재의 부식과 열화를 가속시키는데다 해협에서는 해류가 특히 빨라지는 터라 침식량도 급증합니다. 그런 난관을 모두 잘 극복했으니 천만다행입니다.
요즘의 건설기술, 정말 괄목할 만하지요.
과거의 건축물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된 게 많습니다. 이를테면 독일의 쾰른 대성당(Kölner Dom). 당대의 건축기술도 문제였지만 도중에 자금이 바닥나서 짓다 말고 자금이 모이면 또 짓고 해서 끌어온 게 300년입니다. 기공은 1248년, 1차 준공은 1560년이었고 중수리가 1842년에서 1880년에 있었고 현대에 들어서는 전후복구, 전후복구 때의 불량자재 교체 등의 중수리가 또다시 진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