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SM5는 르노삼성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으로 삼성자동차 시절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놓았던 모델도 이 SM5였고 지금도 나름 잘나가는 르노삼성의 차량 중 하나랍니다.
그리고 그 SM5 3세대는 르노의 이름을 달고 해외로 수출되고 있지요. 그 이름하여 르노 래티튜드……입니다만 사실 2세대 모델부터 이미 멕시코나 중동 등지에는 르노 샤프란이란 이름으로 이미 팔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르노 래티튜드에 관해서 알아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면 이것이 본국인 프랑스에선 준대형(Executive car/Mid-luxury Car) 취급을 받고 있고 플래그쉽 모델이었던 르노 벨사티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SM5 3세대 차량은 르노 라구나를 베이스로 하여 2세대 모델에서 풀 모델 체인지를 한 중형 세단입니다만 이건 조금 놀랍더군요.
프랑스 외에 SM5가 팔리는 경우 라구나와 동급으로 취급하여 함께 팔리거나 혹은 라구나를 단종시키고 후속모델로 내세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본토에선 오히려 벨사티스의 후속모델로 취급하고 있다고 하니까 말이에요.
사실 크기를 놓고 봤을 때 래티튜드 쪽이 살짝 더 크고 무겁긴 해도 비슷한 급이라는 걸 생각하면 굉장히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유럽의 차급을 나누는 기준이 달라서 그랬을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두 모델은 비록 같은 곳에서 태어났고(부산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뱃지 엔지니어링 됐을 뿐이지만 세부 옵션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더군요.
그러니까 그……엔진에서부터 차이가 있답니다.
우선 한국에서 팔리는 SM5의 경우 2.0리터의 닛산 MR엔진을 얹은 것과 2.5리터 닛산 VQ엔진을 얹은 것밖에 없는데 그나마 2.5리터 트림은 13년부터 없어졌는데 래티튜드는 2.0, 2.5리터 뿐만이 아니라 3.5리터 엔진까지 얹어서 팔고 있단 사실이죠.(한국의 경우 3.5리터는 SM7에나 얹어져 있습니다.)
거기에 래티튜드와 엔진의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면 SM5엔 디젤 엔진을 얹은 모델이 없다는 것입니다. 래티튜드는 2.0리터 닛산 MR 디젤엔진, 3.0리터 닛산-르노 V9X 디젤엔진을 얹어서 팔고 있거든요. 이 점은 SM5에게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디젤엔진 얹어도 나름 괜찮을 것 같은데…….
다만 13년 들어서 래티튜드에겐 없는 트림이 생겨났는데 그것은 바로 1.6리터 터보 트림. 닛산의 MR16DDT GDi Turbo 엔진을 얹은 트림으로 래티튜드엔 없는 터보 모델이랍니다.
그리고 변속기의 경우 자동변속기는 공통사항이지만(SM5는 2.5리터 트림에만) 2.0리터의 경우 래티튜드에겐 수동 모델이 있고 SM5에겐 CVT 모델이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 역시 서로에겐 적용되지 않는 변속기인데 앞서 언급한 터보 모델의 경우 6단 듀얼 클러치가 적용되어 있고 이 역시 래티튜드에는 없던 변속기지요.
이렇듯 같은 것 같으면서 서로 다른 르노삼성 SM5와 르노 래티튜드를 주제로 한 번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이상 HNRY의 카스토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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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마드리갈
2013-05-29 14:00:37
자동차로만 봤을 때 가장 불쌍한 지도자는 프랑스 대통령이라는 말이 있어요.
국산 의전차가 다른 자동차 제작국의 최고급차와는 도저히 격을 같이 할 수 없는 수준이라서 그런 농담이 통용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예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지에 비하면 정말 품위가 확 떨어져요.
게다가 프랑스의 움직이는 것들은 이상하게 작은 게 많아요. 자동차도 철도차량도 선박도...예외가 항공기일까요. 에어버스의 민항기 및 다쏘 라팔 같은 것은 꽤 크니까요.
HNRY
2013-05-29 14:09:28
벨 사티스도 그랬고 래티튜드도 그렇고 르노의 럭셔리 카 라인업은 타국에 비해서 굉장히 작은 편이지요. SM7도 아니고 SM5가 기함급 모델이라니......그러고 보면 진짜 프랑스 차들이 작긴 작군요.
항공기는 많은 사람을 실어 나르니까 어쩔수없이(?) 크게 만는게 아닐까 하는 의혹까지 드네요.
SiteOwner
2014-04-03 13:35:46
SM5에 2.0리터 디젤엔진이 있었다면 꽤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었을텐데 왜 안 하는가가 의문입니다.
저는 소배기량의 과급엔진에 대해서는 꽤 회의적입니다.
억지로 엔진에 과부하를 걸어서 쥐어짜는 듯한 그런 주행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다 내구성이나 연비 등에서 문제가 다발하다 보니 자동차 구입과정에서 아예 그러한 선택지 자체는 배제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