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문득 그리워지기도 하는 15년 전 투병생활

SiteOwner, 2022-04-29 01:12:49

조회 수
157

끔찍했던 나날이 이렇게 그리워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만, 정말 그렇습니다. 적어도 지금만큼은.
그리고, 연차를 쓰고 있는 지금은 새벽에 일어나 있습니다.

15년 전의 저는 병원에서 기약없이 장기투병중이었습니다.
하루에 깨어 있는 시간은 몇 시간이 채 되지도 않았고 그나마 깨어 있는 시간이라도 진통제를 맞지 않으면 혼자서 용변조차 해결할 수 없는, 그리고 내일이라는 날이 과연 다가올지도 예측할 수 없었던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병실에 같이 있던 사람들은 수술이나 약물치료가 끝나자 속속 퇴원하는데 저만 기약없이 계속 입원중이었습니다. 새벽에 극심한 통증에 놀라서 깨었을 때에는 그저 어두운 창밖을 멍하니 볼 수밖에 없었고, 당직간호사가 저의 비명을 듣고는 와서 진통제를 투여해 주고 그랬습니다.

물론 그때와 같은 경험을 다시 하라면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습니다. 저도 힘들었지만 특히 동생이 굉장히 많은 고생을 했다 보니 그때의 일상을 반복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지말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갑자기 그리워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건 그때가 지나서, 그리고 지금 건강히 살아 있어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러시아의 시인 알렉산드르 푸쉬킨(Александр Пушкин, 1799-1837)이 그 유명한 시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은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질 것(Все мгновенно, все пройдет; Что пройдет, то будет мило.)" 이 맞나 봅니다.

영국의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가 토마스 캠피언(Thomas Campion, 1567-1620)의 성가곡 하나를 소개합니다.
Never weather-beaten sail. 영국의 카운터테너 알프레드 델러(Alfred Deller, 1912-1979)의 노래로.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303 / 31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472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484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321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1
마드리갈 2020-02-20 4149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157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187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770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297
238

[방송 종료] 락과 재즈를 듣는 방송 4화

121
aspern 2013-03-31 313
237

날이 따뜻해졌어요

2
호랑이 2013-03-31 280
236

레포트를 하면서 설정 제목을 생각중입니다.

2
대왕고래 2013-03-31 220
235

레포트가 뭐라고 이 시간까지!!

2
대왕고래 2013-03-31 232
234

1970년대 스위스에어의 컨베어 990 홍보 영상입니다.

1
처진방망이 2013-03-31 235
233

운전실력이 조금씩 느는 것이 느껴집니다.

4
처진방망이 2013-03-30 208
232

장고:분노의 추적자 보고 왔습니다.

2
대왕고래 2013-03-30 264
231

만약 대학을 가면 어디다 돈을 많이 쓸까 생각해봤는데

4
aspern 2013-03-30 216
230

페북에서 퍼온 사이트들 ㅇㅅㅇ

3
프리아롤레타냐 2013-03-30 508
229

오늘 트랙터를 빌려서 로터리 작업을 했습니다.

2
처진방망이 2013-03-30 687
228

오늘은 정말 피곤했어요.

2
프리아롤레타냐 2013-03-30 336
227

락과 재즈를 듣는 방송 4화 예고

2
aspern 2013-03-29 174
226

남자다운 이름을 정하는것은 의외로 어렵네요

1
트레버벨몬드 2013-03-29 211
225

교과서로 먼저 접해 본 소설이 있으신가요?

4
처진방망이 2013-03-29 168
224

좋아하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오프닝이 있으십니까?

6
aspern 2013-03-29 347
223

영어는 참 재미있는데 말이죠

4
aspern 2013-03-29 191
222

사랑니, 물리쳤다!!

6
대왕고래 2013-03-29 271
221

장거리 이동 시 어떤 교통수단을 주로 이용하시나요?

4
처진방망이 2013-03-29 172
220

다신 아이폰을 사고 싶지 않아요

3
프리아롤레타냐 2013-03-29 269
219

오랜간만입니다. 배신당했네요.

4
causationist 2013-03-28 247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