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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는 특단의 사정이 없는 한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었어요.
그렇지만 의외로 바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의 모습은 그리 흔히 볼 수 없어요. 저조차도 이번주에는 외출 때에 계속 마스크를 썼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을 때 비강이나 구강내부를 광학장비로 볼 때 의사의 지시를 따라 잠깐 마스크를 벗은 정도. 지난 2020년부터 3년째 마스크를 쓰면서 늘 느낀 게 "마스크를 벗는 날이 언제나 올까?" 하는 것이었는데,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정작 그렇게 실천하는 데에는 느리다는 게 실감나고 있어요.
여기서 기묘한 역설이 2가지 떠올랐어요.
첫번째, 인간의 습관은 일단 한번 고착되면 정말 오래간다는 것.
두번째,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메리트가 별로 크지 않은데다 계속착용의 이점이 더 크다는 점.
그 중 제가 주목한 것은 두번째의 역설.
이것은 스타킹에 관련된 저의 선호와도 상당히 닮아 있다 보니 더욱 강하게 느껴지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킹은 오픈스타킹. 즉 팬티스타킹에서 고간 부분을 잘라낸 것이죠(라쿠텐 사이트 바로가기, 일본어). 이것을 애용하는 이유는 간단해요. 일단 신은 다음에 벗을 때까지 신은 상태 그대로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것을 필요한 데니어(Denier, 실 9,000m의 질량을 그램(g)으로 나타낸 단위)별로 대량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통기성이 좋아서 위생상 더 유리한 것도 빼놓을 수 없어요.
물론 스타킹은 다른 의복류만큼 장수명은 아니고, 올이 나간다든지 하면 더 신을 수 없는 소모품이긴 해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걸 매번 신고 버리고 할 수는 없으니 되도록이면 오래 신는 게 좋고, 오픈스타킹은 용변을 볼 때 내렸다 올렸다 하는 회수 자체를 원천삭감할 수 있어서 확실히 유리하거든요. 사실 위의 라쿠텐 사이트에서 보이는 착용례 사진에서는 팬티를 입은 그 위에 오픈스타킹을 신은 경우가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라야 해요. 용변을 볼 때는 팬티만 내렸다 올렸다 하면 되도록.
마스크착용이 실외에서는 의무가 아니게 되었지만 여전히 계속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가 충분히 있겠죠.
물론 좀 오래 외출하는 경우 백 속에 예비의 마스크, 속옷 및 스타킹을 구비해 놓기는 하죠. 그러나 1시간 이내의 집 주변 외출에까지 늘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일단 마스크를 쓸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일어나면 곤란하니까 아예 마스크의 끈이 떨어진다든지 벗고 다시 쓰는 과정에서 바람에 날아가거나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든지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냥 계속 쓰는 게 나을 거예요. 게다가 제조기술도 상당히 좋아졌다 보니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저항감이 꽤 많이 느껴진 KF94 규격의 마스크가 이제는 그렇지만도 않은 것은 물론, 새부리마스크가 착용감이 상당히 좋아서 연속착용에도 유리한 점이 있으니까요. 2년 반이 다 되어가는 기간 동안 단련이 된 것도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이겠죠.
언제가 되어야 마스크가 완전히 필요없어지는 것인지는 현 시점에서는 판단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이것은 분명하겠죠. 선택적으로 착용하지 않는 상황이 왔지만 그것은 결국 완전해제가 아닌 이상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현상이 쉽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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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2-05-10 23:29:01
마스크를 야외에서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해도, 그냥 쓰게 되어요.
오늘도 잠깐 밖에 편의점 다녀오는 거 뿐이었는데, 결국에는 마스크를 쓰고 가게 되네요. 편의점은 어쨌든 실내인 것도 있지만, 일단 그냥 습관적으로 쓰고 가게 되어요.
아마 코로나가 정말로 종식되어도 한 2년간은 마스크 끼고 살 거 같네요.
마드리갈
2022-05-11 00:39:39
이래서 일단 확립된 경로의 힘이 굉장하다고 느끼게 되어요.
어차피 선택할 수 있다 하더라도 결국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리스크가 전반적으로 경감될 뿐만 아니라 이미 생활의 일부로 정착해 있으니까 말이죠.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앞으로 다른 호흡기질환이 유행하면 이때의 학습효과로 다들 알아서 마스크를 쓸 것이 예상되기도 해요.
그나마 지난 2020년이나 2021년보다는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는 게 천만다행으로 여겨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