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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값 떼어먹기 속출을 보면서 생각한 것들

SiteOwner, 2022-07-03 21:30:00

조회 수
121

국내사회에는 "음식값 떼먹으려 장난치는 놈은 진짜 천하의 인간쓰레기다" 라는 불문율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잘 지켜지는 것으로, 아무리 불량배이고 뭐고 해도 식당에 무작정 쳐들어가서 음식부터 공짜로 내놓으라고 행패부리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든지 하는 것이 최소한 수십년간은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요즘 마냥 유효하지 않은데다 멀쩡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온갖 교묘한 수법으로 음식값을 떼어먹으려고 있는 머리 없는 머리를 쓰는 게 보이니 개탄스럽습니다. 이전에 머지포인트 사태가 터졌을 때 사실상 부도난 결제수단으로 가맹점인 베이커리 등을 급습한다든지, 이제는 온라인 계좌이체 장면을 보여주고 나서 나가고 나면 송금취소를 한다든지 등의 더러운 수가 하루이틀 멀다하고 속속 등장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신용사회의 적이 양산된다면 앞으로 대응방법도 까다롭게 될 게 분명하겠지요.
일본의 식당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처럼, 식권판매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분명 초기자본은 많이 들겠지만 외상이라는 개념 자체가 처음부터 성립하지 않는데다 식권의 발매현황 및 현금흐름이 정확히 집계되는 이점도 있습니다. 물론 종업원 고용의 필요성도 줄어들어, 역주변이나 구내의 식당에서처럼 보통 1명, 많으면 2명 정도로도 회전율이 높은 우동/소바 식당을 운영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이렇게 되는 상황을 각박하다고 탓하기에는, 음식값을 떼어먹는 자들이 사회의 신용을 낮춘 것에 대해 얼마나 책임졌는지를 반문하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신뢰는 잃어버리기 쉽지만 되돌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의 큰 장점이었던 유대의 네트워크와 그 전제가 되는 여러 불문율이 이렇게 하나둘 손상되면,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여러 저개발국에서 생활상이 향상되는 마을과 그렇지 못하고 가난한 상태로 정체되는 마을에는 하나의 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협력하고 믿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준비가 된 곳은 자치, 협업 등을 달성하여 마을을 개발하는 데에 성공합니다만 그렇지 않은 곳은 기존의 빈곤과 불합리가 그대로 이어진다고 하지요. 후자의 마을이 우리나라의 미래가 되어서는 안될텐데, 과연 그렇게 안 된다고 확언할 수 있냐면 그건 또 아니니까 문제입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2-07-18 21:57:36

그런 나쁜 사람들이 있나요... 적어도 먹을 건 제대로 돈을 주고 사먹어야죠. 송금취소라던가 등등 뭐라고 해야하나, 욕심에 기본을 저버렸네요.

그런 식으로 꼼수로 날로 먹고 하면 안되죠. 반칙인데...

SiteOwner

2022-07-23 17:47:44

양심없는 게 무슨 스마트한 가치관인 양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아졌나 하는 생각에 여러모로 개탄스러워집니다.

수년 전에는 해외여행에서 온갖 얌체짓을 하는 것이 여행의 꿀팁인양 공유되었다가 한국인 관광객이 입장거부되거나 리조트 내의 특정시설이 폐쇄되거나 유료로 전환된 등의 일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크게는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사태로 대표되는 대규모 금융사기에서부터 루나코인 사태, 전세대출사기, 온갖 교묘한 수법으로 자행되는 음식값 떼어먹기까지, 대체 어디까지 가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동방예의지국까지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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