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실패했냐고? 제대로 실패했지.

마키, 2022-07-22 00:11:24

조회 수
139

* 제목은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 2019)에서, 미래의 아들 토르를 위로해주는 어머니 프리가의 대사.




20220720_1612542.jpg


우선은 모든 일의 원흉... 아니, 기원이 되는 이것부터.


닌텐도 스위치 OLED 이미지 커스텀입니다. 겉모습은 2021년 발매된 개선사양인 OLED 모델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미지 커스텀" 이라는 별칭대로 2017년 발매된 구버전 모델 그대로 조이콘의 외장만 도색한 물건이네요.


현재 조이콘을 세벌을 갖고있는데, 1호기(디폴트 세트)는 고질병인 스틱 고장, 추가로 구매한 2호기(그레이 컬러)도 역시 스틱 고장, 2호기가 고장나고 추가로 구매해 지금도 사용중인 3호기(네온 컬러, 디폴트와 반대)는 R 트리거 버튼 파손, L/R 트리거 버튼 고장으로 세개 다 미묘하게 고장난 상태였죠(...). 신품을 사기엔 한벌 세트로 8만원 가까이 하는데다 수리를 맡기기도 귀찮다보니 11번가에서 수리 키트를 사서 자가수리를 하기로 결정.


부품 추출용 도너로서 스틱이 고장나 쓸모가 없는 2호기를 완전분해하고, 스위치 접점이 뜯겨진 L트리거 스위치는 리본 케이블 기판만 교환하면 됐지만 스위치 자체가 산산조각난데다, 메인보드 기판에 붙어있는 R트리거 스위치는 조이콘 R의 메인보드 자체를 교체해야 했네요. 하는김에 고질병이 들기 시작하는 스틱, 본체 고정용 금속제(원래는 플라스틱) 걸쇠 부품은 수리 키트에 동봉되는 서드 파티 부품으로 교환하고, 땅에 떨궈서 긁힌 ZR 트리거 버튼도 2호기의 부품으로 교체했구요.


이렇게 조이콘 한벌을 어찌저찌 신품에 가깝게 살려내고, 내부 부속 없이 남게된 2호기의 외장은 서페이서로 하얗게 칠해 OLED 모델 처럼 커스텀 한게 사진의 저것입니다.


자, 이렇게 스위치를 살려낸 것 까진 좋았는데... 문제는 지금부터.



성공 사례도 있겠다, 도구도 있겠다, 예전부터 꿈꾸던 일을 시도하기 시작합니다.


몇년 전 지하철 역에서 실수로 떨궈 경첩 쪽 외장이 깨진 NEW 2DS XL 외장의 수리와 함께 하는 김에 도색까지 해보기로 한거죠. 그리하여 분해를 시작하는데,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조이콘 수리 경험만으로 시도한 결과, 메인보드의 리본 케이블 소켓 두개를 부셔먹고 패닉. 심지어 하나가 전원공급에 쓰이던 케이블이었는지 그 후부터 전원이 안 들어오네요(...)

(나중에 알고보니 3DS 계열 대대로 아차하면 망가지는 부위였다고...)



그 다음부턴 그야말로 재앙의 연속.?


어차피 망가진거 이 참에 완전 분해해서 외장을 고쳐다 도색이라도 해보기로 하는데... 내부 구조도 모르는 것을 헤라 하나로 우악스럽게 잡아 뜯으니 양면테이프로 접착되어 있던 전면 커버는 3토막나고(...), 겉면의 오렌지색 라인 부분도 분해 도중에 깨지고(커버 아래에 나사가 숨겨져 있을줄은 몰랐죠), 화룡점정으로 상부 액정을 분해하려 시도하던 도중 뭔가 매우 일이 잘못됐다는 직감이 딱 들었습니다.


네 상부 액정이 사망하셨습니다(...)


결국 제게 남은 것은 시작하기 전보다 더욱 망가진 외장과, 박살나버린 메인보드와 상부 액정, 쓸모를 잃고 나뒹굴게된 부품더미들 뿐이었네요. 한편, 이 와중에 정신 못차리고 재미삼아 분해해봤던 NEW 3DS XL, 다행히 실패를 교훈삼아 이번에는 망가트리는 일 없이 분해 재조립을 마쳤습니다.?


그렇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간만에 프로젝트 미라이 디럭스도 켜보고 하면서 동작 테스트를 하는 와중, 홈버튼이 안먹히는 이상이 발생. 재차 분해해서 확인해보니 단순히 홈버튼 쪽 리본 케이블의 접점 이상인 것으로 확인, 접점을 제대로 꽂아넣고 동작 확인까지 마치고 재조립을 하려는 와중에 있어서는 안되는 광경을 목격해버렸습니다.


네 ZR/R 트리거 버튼의 리본 케이블이 사망하셨습니다(...)




2019040217262591088.jpg


결과적으로 컨트롤러 하나를 고치고 게임기 두대를 잃었습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일지 부품들은 전부 개별적으로 구매할 수는 있어서, 2DS 쪽은 상부 액정과 메인보드와 외장, 3DS 쪽은 트리거 버튼 쪽 리본 케이블 기판을 구해서 재차 수리를 시도할 예정입니다. 어차피 정식수리는 물 건너 간거 어떻게 해서든 제 손으로 고쳐봐야죠.

마키
東京タワーコレクターズ
ありったけの東京タワーグッズを集めるだけの変人。

4 댓글

마드리갈

2022-07-22 20:22:00

정말 큰 일을 겪으셨군요...고생 많이 하셨어요.

그리고 일단은 안정을 취하시는 게 좋겠어요. 참담한 마음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이겨낼 수 있으니까요.

대학 4학년 때, 축적해 둔 각종 데이터를 소실하는 사고를 겪고 겨우 다 복구해 냈던 게 다시 생각나네요. 마키님의 경우는 하드웨어적인 문제니까 충격이 더욱 클 거예요.


너무 걱정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렇게 근황을 전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려요.

마키

2022-07-28 10:50:31

뭐 거의 발매하자마자 사서 5년을 갖고놀았으니 저로서는 딱히 아쉬울건 없긴 하네요.

게임 데이터는 어차피 하던 것도 별로 없고 데이터는 카트리지 내부에 저장되니까요.


단지 실수로 추가적인 지출이 생겨서 견적을 뽑아야 한다는게 좀 귀찮네요.

SiteOwner

2022-07-24 14:26:59

아, 이런 불상사가...우선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예전에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가 고장나서 고쳐본다고 이것저것 하다가 상태가 더욱 나빠졌던 게 다시 생각나서 저도 속이 쓰려집니다. 그래도 부품을 개별적으로 구할 수 있다는 것은 천만다행입니다.


대가가 크기는 하지만 너무 자책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극복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마키

2022-07-28 10:56:04

하는김에 외장도 투명으로 바꾸고 싶은데 아쉽게도 3DS 계열은 알리에서도 안파네요.

뭐 급할것도 없고 요 1년새는 거의 켜본게 손에 꼽을 정도라 급할 것도 없으니 천천히 고쳐봐야죠.

Board Menu

목록

Page 1 / 2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55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4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5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35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0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4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5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60
5830

장수의학의 발전에 주목받는 동물에 대해 간단히

  • new
SiteOwner 2024-09-20 9
5829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라는 담론이 이렇게 표면화되었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19 10
5828

무선호출기가 화제가 된 레바논의 동시다발 폭발사건

4
  • new
SiteOwner 2024-09-18 33
5827

평온히 추석이 끝나가는 중에 2033년 문제

2
  • new
SiteOwner 2024-09-17 25
5826

의외로 친숙한 페르시아어 어휘와 러시아

2
  • new
SiteOwner 2024-09-16 27
5825

"시골" 이나 "경향(京郷)" 에서 느껴지는 거부감

2
  • new
마드리갈 2024-09-15 28
5824

멕시코의 판사직선제가 초래할 것들

2
  • new
마드리갈 2024-09-14 31
5823

당장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마당에 여름 날씨라니...

4
  • new
마드리갈 2024-09-13 43
5822

생각보니 어제가 9.11 23주기였습니다.

8
  • new
Lester 2024-09-12 128
5821

다른 언어로 접하는 사안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감각

  • new
SiteOwner 2024-09-11 45
5820

9월에 섭씨 35도(=화씨 95도)의 더위

  • new
SiteOwner 2024-09-10 47
5819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망한 게임들 소식

3
  • file
  • new
대왕고래 2024-09-09 94
5818

관심사의 도약, 이번에는 양 사육에 대해서 간단히

2
  • new
마드리갈 2024-09-08 52
5817

이런저런 이야기

4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9-07 70
5816

최근에 봤던 기묘한 고양이 이야기

4
  • new
마드리갈 2024-09-07 69
5815

츠미프라, 츠미프라

4
  • file
  • new
마키 2024-09-05 81
5814

늦더워 속에서 생각난 지난 겨울의 축복의 말

2
  • new
마드리갈 2024-09-05 57
5813

여행해 오면서 후회한 것 2가지

4
  • new
SiteOwner 2024-09-04 73
5812

양궁 말고 10연패를 달성한 종목이 있다?

2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9-03 64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