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의 멜로디의 기원을 추적해 보면 18세기의 영국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것은 바로 링컨셔 포처(Lincolnshire Poacher). 즉 링컨셔의 밀렵꾼이라는 의미. 일단 문헌상으로는 1776년 무렵 영국의 요크(York)에서 출판된 악보가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19세기 전반의 하노버 왕조하의 영국 및 하노버의 왕이었던 조지 4세(King George IV, 1762-1830)가 좋아했던 음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 링컨셔 포처는 여러 가사가 있습니다만, 링컨셔에서의 도제 생활 도중 밀렵에 나갈 때의 즐거움이 묘사되어 있는 가사가 주류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포크송으로 연주된 것은 위의 냉면 노래와 같은 멜로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영국군의 행진곡에도 이 링컨셔 포처가 있습니다.
그 중 가사가 있는 군가는 이렇습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것은 기악 버전.
이 곡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난수방송에서도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정체는 알 수 없습니다만, 사이프러스(Cyprus)의 영국 역외영토인 아크로티리(Akrotiri)에 있는 영국 공군기지에서 발신된다고 추정되는 단파 난수방송(Shortwave Numbers Station)에도 이 음익이 나옵니다. 방송시기는 대략 1960년대 중엽부터 2008년 6월까지라고 하고 그 이후로는 중단된 듯 합니다.
여기에서 느릿느릿하게 나오는 멜로디를 들어보면 확실히 냉면 노래의 그 멜로디라는 것이 보입니다.
단, 섬뜩할 수 있으니 이 음원의 청취는 자율에 맡깁니다.
다음 시리즈의 키워드는 망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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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2-08-20 22:54:09
어디서 들은 익숙한 멜로디네요. 어디서 들었었지... 난수방송이 맨 처음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에이 뭐 난수방송이래봤자 그냥 암호 읊어주는 거잖아" 하면서 틀었던 저 자신에 대해 반성합니다. 아니 진짜 아무것도 없이 섬뜩하네요.)
아마 행진곡에서 들은 거 같은데, TV에서 봤었나... 익숙한 멜로디라서 반갑네요.
SiteOwner
2022-08-24 20:22:16
냉면 노래는 여기저기서 들을 기회가 많지요.
경로는 다양할 것입니다. 저는 공중파방송에서 접한 게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서수남-하청일 콤비는 메들리곡도 많이 냈다 보니까 꼭 이 곡만 골라 접하지 않더라도 여러 기회가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운동회 등에 잘 쓰이는 행진곡 음악에도 이런 것들이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높겠군요.
음악이 이렇게 국적과 시대를 따질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렇게도 증명됩니다.
난수방송, 정말 섬뜩합니다. 듣고 있으면 뭔가 귀신이라도 나올 듯하지요. 게다가 저것보다 더 섬뜩한 것도 많습니다. 특히 Swedish Rhapsody라는 것 중, 유튜브 영상 섬네일이 죽은 눈을 한 여자아이 인형 얼굴이 나오는 것은 시청하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름에 스웨덴이 들어가고 독일어로 진행되지만 폴란드의 정보기관에서 방송된 것으로 실체가 확인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