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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침대 위에 누워 회상한 15년 전은, 돌아갈 수 있어도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그때의 저는 퇴원 후 다시 두 발로 서는 게 가능해진지 한 분기를 조금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통원치료도 가능해졌습니다. 물론 완전히 혼자서 통원치료는 불가능해서 동생이 운전하는 자동차에 첨승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보니 상반기 때보다는 조금 희망적이었습니다. 매일의 재활훈련이 확실히 그리고 언제나 보람있었으니까요.
자신의 힘으로 앉고, 일어서고, 움직이고 하는 것이 투병생활 이전에는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투병생활 이후에는 행동 하나하나가 의미깊게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완치되어 불편없이 활동중인 지금도 이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분명 그 시기는 매우 힘들었습니다만,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으렵니다. 최소한 15년 전의 투병경력은 당연히 여겨진 것들의 의미를 생각해 볼 기회는 되었으니 이렇게 생각하렵니다. 자기합리화라는 비판을 듣더라도.
음악 한 곡을 소개합니다.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의 악극 탄호이저(Tannh?user)의 서곡입니다.
프리츠 부쉬(Fritz Busch, 1890-1951)의 지휘하에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Staatskapelle Dresden)이 연주한 1932년 모노럴 레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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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22-09-18 12:40:50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었더라도 얻은 것이 있었다고 판단한다면 보람찬 시간이 되겠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탑재하고 있어야 하는 건가 봅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지금도 가끔 그렇지만 그 당시엔 유독) 세상 다 끝난 것마냥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거의 피하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인간관계가 탁 트이기도 하고 마음에 맞는 일을 찾으니까 세상이 달라 보이더라고요. 딱 추천하신 곡처럼 서서히 거대한 대문이 열리면서 기대하던 세계가 열리던 느낌이었습니다.
빡빡한 기간 내에 끝내야 하는 작업이 너무 많아서 죽을 맛인데, 좋은 클래식 곡을 추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오늘 작업 스타트는 꽤 좋은 편입니다.
SiteOwner
2022-09-24 20:25:54
같은 공간에 천국도 지옥도 공존한다고 하지요. 그리고 자신의 입지를 천국으로 만드는가도 지옥으로 만드는가도 역시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봅니다. 물론 정신론 같은 것을 정당화할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자신의 마음가짐이 자기실현적 예언이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 않나 싶습니다.
소개해 주신 음악에 대한 좋은 평가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틈틈이 소개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