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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꾼 꿈이 기괴해서 포럼에 접속해서 일단 임시저장했다가 이제 다시 쓰게 되네요.
원래는 대학에 관한 글을 쓰려고 생각했는데 이 꿈 이야기를 먼저 하려고 해요.
저는 버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싫어하지는 않지만 딱히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갈아타는 회수나 총비용에서 철도보다 유리하다면 그럴 경우에 버스를 타는 정도이다 보니 딱 그 정도이죠. 그런 제가 버스 관련의 꿈을 꾸게 되었어요.
꿈 속의 저는 흰색 투피스 정장을 입고 있었고 검은 스타킹을 신고 있었죠. 그리고 탑승 전에 승강장 위치와 버스의 행선지 표시를 확인하고 탔는데 버스가 예정된 진로를 벗어나네요. 운전수에게 다가가서 물었어요. 어떻게 된 거고 다음 정류장이 어디냐고.
운전수가 역정을 내면서 이렇게 대답하네요.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려면 110만원 내세요. 그러기 전에는 못 내리니 알았으면 도로 자리에 앉던가."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한 저는 바로 경찰에 신고전화를 했어요.
버스의 번호판은 다른 건 몰라도 4자리수 번호가 8193이라는 것은 확실했어요.
한참을 달리다가 그 버스는 효연휴게소라는 곳에 도착했고, 대기한 경찰이 버스를 세운 뒤에 올라타서 그 운전수를 체포했어요.
그 운전수는 분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경찰관에게 요청해서 저에게 다가오더니 1천원 지폐 5장을 내밀었어요. 사과하는 의미에서라고. 받을 이유가 전혀 없으니 거부했더니 그 운전수가 또 이상한 소리를...
"이 아가씨가, 5천원은 돈도 아니라는 건가? 하여튼 요즘 젊은 것들은..."
그리고 그 뒤에는 온갖 이상한 욕설이 들렸어요. 그 상황이 꿈이라는 것을 알고는 왼손으로 목덜미를 만지면서 안도했지만...
그때 시각이 대략 6시 43분이었나 그랬네요.
꿈속에서 보였던 것을 검색해 보니 유의미한 정보는 없네요. 그리고 효연휴게소라는 시설도 실재하는 것이 아니고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효연이 고속도로휴게소 관련으로 에피소드가 있다는 것이 나오지만 애초에 소녀시대도 효연도 관심없는데 그게 왜 나왔는지는 알 길이 없죠.
대학 관련의 글은 나중에 써야겠어요. 아주 시급한 사안도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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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2-11-11 23:58:51
무슨 괴담같은 이야기네요. 초현실적이지도 않아서 섬뜩한...
그냥 비현실적인 악몽이 차라리 나아요, 그런 점에서는. 그냥 별거 아니구나 하고 넘어갈 수나 있으니까...
마드리갈
2022-11-12 00:11:23
확실히 껄끄럽죠, 저렇게 현실적인 요소가 강한 꿈은.
그래도 저때의 꿈은 그나마 양반이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일까요. 어제의 꿈은 더욱 더 현실적이었다 보니...
이번주에도 별탈없이 이렇게 주말 새벽을 맞고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