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북한의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연일 욕질을 해대고 있습니다.
사실 굳이 논평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만, 3가지는 떠오르다 보니 이건 지적하고 넘어갈까 싶습니다.
첫째, 김여정의 발언은 한마디로 자아비판같습니다. 그리고 통렬한 자아비판.
적을 최대한 깎아내리려면 자신이 갖고 있지만 버릴 수 없는 추악한 요소를 마치 그 적의 것인양 투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둘째, 이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북한의 온갖 욕설 속에는 책임이 없다 참조) 북한이 험악한 대외발언을 낼 때는 절대로 핵심인물은 발언하지 않습니다. 최악의 상황에 북한정권이 무너져서 누군가가 국제재판에 회부될 때 책임져야 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보니 이전에는 언론의 공식논평이나 개인기고였는데 이제는 김일성 일가의 인물인 김여정의 용도가 딱 그 정도입니다.
셋째, 북한은 지독한 남녀불평등 사회라는 것. 사실 김여정이 분명 김일성 일가의 인물인데 지금 하는 일은 공산당 내의 간부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초라합니다. 북한의 김정은이 해외순방할 때는 고작 김정은의 재떨이 담당이었는데다 욕질을 하는 것은 그냥 언제든지 편리할 때 용도폐기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신문에 기고한 어느 개인"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북한의 주요 인사들 중에 시정잡배나 쓸만한 온갖 험구를 언론에 늘어놓는 사람들 중에 남성은 그다지 안 보였습니다. 아나운서 이춘희(북한표기 리춘히)라든지 외무상 최선희라든지, 그리고 김일성 일가의 김여정이라든지. 모두 여성입니다. 이게 우연의 일치는 아닐 듯합니다.
이런 것을 보니 북한의, 그리고 김여정이 연일 주도하는 욕질에서 이렇게 북한이 숨기고 싶어하는 불편한 진실이 오히려 더 잘 부각되는 것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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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2-11-28 01:51:00
북한의 헛소리 하나에도 분석할 부분이 이렇게 많네요.
뭔가... 많이 비실비실한 양아치를 보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뭔가 열심히 욕지거리를 하고 있지만 화나지도 않고 그냥 또 저러는구나를 넘어서서, 저렇게 처참하구나 하는 모습까지 보여지니까요.
SiteOwner
2022-11-30 22:14:49
험악한 발언일수록 정제되지 않아서 본심이 드러나기 쉽다 보니 역으로 정보를 분석하기도 쉬워집니다. 이런 것을 전문용어로는 오신트(OSINT)라고도 합니다. 오신트는 오픈소스 인텔리전스(Open Source Intelligence)의 약어로 공개된 여러 자료를 분석하여 유용한 정보를 추출해 내는 작업입니다. 비록 재야의 소시민으로서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만 누군가가 전쟁에 관심이 없더라도 전쟁은 그 누군가에 관심이 있으니 늘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실 정말 무서운 사람은 예시하신 것과 같은 욕지거리만 하는 비실비실한 양아치가 아닙니다.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흉기를 휘두르는 그런 자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