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국내의 검열품조가 이런 쪽에서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합니다.
북한의 김여정이 해대는 온갖 쌍욕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 이런 것도 있었지요. "개나발" 같은.
이 언론보도를 보시면 구체적인 욕설이 나옵니다.
[속보] 김여정, ‘정찰위성 조악’ 지적에 반발...“말같지도 않아” (2022년 12월 20일 조선일보)
그런데 이 욕질이 한계인 듯합니다.
만일 더 심한 욕설을 한다 하더라도 국내의 검열풍조상 그걸 원문 그대로 언론에 내보낼 리가 만무합니다. 그래서 성기 관련은 확실히 복자처리될 것이고 다른 끔찍한 표현을 쓴다 한들 다 여과되어서 그냥 없는 말이 되고 말아 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김여정이 온갖 쌍욕을 한다 한들 영향을 줄 수 없는 것은 자명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김여정의 욕질도 이미 한계를 찍었다는 게 되겠군요.
미사일 발사도 상례화되어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데 협박을 하려면 남은 카드는 개전밖에 없습니다. 그게 누구에게도 좋은 시나리오는 아닌 것은 당연한데다 특히 북한에게 해롭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핵심인 김일성 일가에게 치명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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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3-01-18 20:21:08
쓸모없는 욕지거리가 쓸모없는 검열정책과 만나 어떻게 시너지를 냈네요...?
이게 좋은 현상인건가... 싶어요. 그야말로 아이러니네요.
SiteOwner
2023-01-19 20:43:43
정말 끝내주는 남북합작이자 시너지가 바로 이런 것 같습니다.
사실 북한에서 발표하는 온갖 헛소리 중에 추잡한 게 아주 많습니다. 예전에 조선일보에서 "김정일 물러나야" 라는 사설을 게재한 것에 대해 북한에서 격하게 반응한 게 있었습니다(기사 바로가기). 그런데 저기에 나오는 것보다 더 지독한 욕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소개해 보자면, "대갈통을 깨서 보일러에 처넣어 버리겠다" 같은 것들. 그런데 이건 정작 신문기사에는 나오지 않았고 북한전문저널 등에나 나왔을 뿐입니다. 즉 회색문헌(灰色文?, Gray Literature)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해 버린 것입니다. 예전의 "삶은 소대가리" 나 "특등머저리" 나 "떼떼" 같은 것은 그나마 수위가 낮았으니 검열을 피한 것이었습니다.
이미 20세기에도 검열 덕분에 북한의 헛소리가 몇가지는 걸러졌는데 이제 와서 더 떠들어댄들 그게 뾰족할 수일 리가 없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