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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의 영면

SiteOwner, 2023-02-21 17:29:03

조회 수
227

어제인 2023년 2월 20일에 속보가 있었습니다.

우주전함 야마토(宇宙戦艦ヤマト), 혹성로보 단가드A(惑星ロボ ダンガードA, 한국명 스타에이스), 우주해적 캡틴하록(宇宙海賊キャプテンハーロック), 은하철도999(銀河鉄道999) 등의 대작 만화 및 애니로 유명한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 본명 마츠모토 아키라(松本晟), 1938-2023)가 2월 13일에 타계했고 이미 근친자들만으로 장례를 끝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속보는 그의 타계 1주일 뒤에 나온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3건의 보도가 있습니다.

주식회사 레이지샤 프레스릴리즈지지통신 기사가 있습니다(모두 일본어).

또한 프랑스에서도 르몽드(Le Monde)가 보도했습니다(기사 바로가기, 프랑스어).


mmr111-jpp016897715.jpg

이미치 출처

漫画家・松本零士さん 「銀河鉄道999」「宇宙戦艦ヤマト」 写真特集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 씨 "은하철도999" "우주전함 야마토" 사진특집, 지지통신 특설사이트, 일본어)



후쿠오카현 쿠루메시(福岡県久留米市) 출신인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도중인 유년기에 서일본 각지를 전전하면서 생활하며 일본 상공을 나는 미국의 군용기를 많이 목격했습니다. 전후에는 후쿠오카현 북부의 코쿠라시(小倉市, 현재의 키타큐슈시(北九州市) 일부)에 정착하여 만화소년으로서 생활하던 도중인 1954년에 만화가로서 데뷔한 이후 1957년에 도쿄로 이주하여 부정기적으로 소녀만화를 만들게 됩니다. 당시는 마츠모토 아키라 본명을 사용하되 이름인 아키라는 히라가나로 썼다고 합니다.

마츠모토 레이지라는 이름을 쓰게 된 것은 만화가 마키 미야코(牧美也子, 1935년생)와의 결혼후 3년 뒤인 1965년. 그리고 또 3년이 지나서는 필명을 마츠모토 레이지로 일원화했습니다. 필명의 유래는 0세 아이(零児)의 감성을 잊고 싶지 않다는 모토, 정오가 지나지 않으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일이 빈발했던 것, 그리고 매일 0시까지 일하는 사무라이(士)" 라고 합니다.


우주에의 동경이 강했고 클래식 음악의 팬이기도 했던 그는 도쿄 분쿄구(文京区에서 잠시 거주했다가 네리마구(練馬区)로 이사한 뒤에는 그 네리마구와 깊은 인연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만화 컬렉터이기도 해서 테즈카 오사무(手塚治虫, 1928-1989)의 초기의 희소판 만화자료도 다수 소장하고 있어서 테즈카 오사무 본인이 옛 자료를 찾으려고 하면 먼저 마츠모토에게 문의했다고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의 여러 만화작품 중 역시 대표적인 것이라면 은하철도999가 떠오릅니다.

광활한 우주의 어느 한 곳에서 벌어지는 생존의 이야기, 그리고 또 다른 한 곳에서의 지구에서 벌어지는 생존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 속에서 갖은 모험을 하며 성숙해 가는 소년 호시노 테츠로(星野鉄郎)와 그와 동행하는 신비한 여인인 메텔(メーテル)의 여행을 묘사한 은하철도999는 레이지버스(Leijiverse)라고 불리는 그의 우주의 장엄한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방영후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팬이 많습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음악그룹 다프트펑크(Daft Punk) 또한 마츠모토 레이지의 팬으로, 2003년에 인터스텔라(Interstella) 5555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트레일러 영상입니다.



그리고 아래가 인터스텔라 5555의 전체.



이렇게 큰 발자취를 남기고 시대를 만든 마츠모토 레이지는 이제 영면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를 추모하고 있습니다.


1981년의 극장판 사요나라 은하철도999 안드로메다종착역(さよなら銀河鉄道999 アンドロメダ終着駅)의 주제가 SAYONARA를 소개합니다. 오늘 이 노래가 특히 애잔하게 들리는 건 결코 기분 탓이 아닐 것입니다.



SAYONARA, LEIJI.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6 댓글

마키

2023-02-21 19:17:33

만화계의 거성이 또 하나 져버렸네요.

지금쯤이면 999호를 타고 테츠로, 메텔과 함께 청춘의 아르카디아를 찾는 종착 없는 여행을 시작하셨겠죠.


https://youtu.be/_GA1tC-qNY8

이것은 저의 답곡.

세카이노 오와리의 정규 3집 앨범 Tree에 수록된 문라이트 스테이션(ムーンライトステーション).


사오리의 이야기와 카구야 공주 이야기를 베이스로한 노래로 달에 돌아가기 싫다는 카구야 공주와 그녀를 맞이하러 도쿄역의 은하열차가 떠나기전에 대리러온 달의 사자, 계속 잊고있었던 너에게 해주지 못한 미안해 라는 말을 잊지 않을 거라면서 카구야 공주를 떠나보내는 나의 이야기.


?"에서 너를 맞이하러 온거야. 이 은하열차가 떠나기 전에." 라는 가사대로 인트로가 시작하며 나오는 기차의 구동음이나 중간중간 나오는 기적소리는 은하철도 999의 것이라고 합니다. 은하열차라는 이름이나 "별하늘에서 열차가 왔어" 라는 가사, 노래에 섞인 999호의 기적소리 등을 보면 어느정도 은하철도 999의 오마주 성격도 띄고있는 노래죠. 결국 노래에서 나와 카구야 히메는 이별하게 되고, 마찬가지로 테츠로와 메텔이 긴 여행끝에 결국 각자의 분기점에서 헤어지는 원작의 결말도 그렇구요.



영면하시기를...

SiteOwner

2023-02-26 19:48:58

소개해 주신 곡을 들으면서 열차의 출발음이 익숙하다고 여겼는데 역시 은하철도999의 것이군요.

테츠로와 메텔의 결별에서 느낀 것을 나중에 타케토리모노가타리를 읽으면서 느꼈고, 또한 그 감정을 마츠모토 레이지를 떠나보내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슬픔과 아쉬움이 가득하면서도 결코 슬픔에 잠기지만은 않겠다는 것처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전에 소개해 주셨던 노래가사 글에 대해서도 근일중에 코멘트하겠습니다.

Lester

2023-02-21 23:52:07

저번에 베르세르크의 미우라 켄타로가 죽고 얼마 못 가 유희왕의 타카하시 카즈키가 죽더니... 유명하신 분들이 서서히 돌아가시는 걸 보니 뭔가 한 시대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은하철도 999도 언젠가는 정주행해야 하는데 못 봐서 아쉽네요. 어렸을 적에 국내 방영할 때 딱 한 에피소드(아마 '나비의 꿈'인가 그랬던 것 같은)만 봤는데도 꽤나 인상적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s. 레이지버스는 마츠모토 레이지가 자기 작품들의 세계관을 통합하려고 한 것은 맞지만 이는 원작에 한하며, 애니메이션에서는 제작 과정에서 저작권 등의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무산됐다고 합니다.

SiteOwner

2023-02-26 19:52:51

은하철도999는 나이가 들어서 보게 되면 그 방대한 여정 속에서 무슨 메시지가 주어지는가를 뒤늦게 깨닫고 여러모로 생각하게 되지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시대가 바뀌고 있고 이전의 시대의 황혼이 이제 현실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어 무상감에 빠집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레이지버스는 결국 원작 한정이 되었고 말았군요. 그리고 은하철도999 극장판 중에도 결국 제작되지 못한 것도 있고...이러한 회한 속에서 마츠모토 레이지가 고인이 된 첫 달이 저물어갑니다.

대왕고래

2023-03-04 02:42:56

은하철도999를 어린 시절에 본 기억이 있어요. 아마 4~5살때였을 거에요. 그 때의 기억은 거의 없지만, TV앞에서 은하철도999를 봤던 기억은 있어요. 내용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재밌게 봤었어요.
그 은하철도999의 마츠모토 레이지 선생님의 타계... 좋은 분들은 오래 계셨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네요...
천국에서 언제나 행복하시길 비는 수 밖에는 없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iteOwner

2023-03-05 20:34:29

마츠모토 레이지가 좀 더 활약했으면 하는 마음도 가득했는데 그게 허락되지 않았다는 것에 마음이 아플 따름입니다. 팬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의 타계를 추모하고 명복을 비는 것밖에 없겠지요.

다시 돌아오지 못할 여행을 나선 마츠모토 레이지는 영원히 우리의 마음 속에 살아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인간찬가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할 것입니다.


그러면, 합장하고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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