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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화재사고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사망사고의 원인으로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가 있어요.
화염에 직접적으로 희생되거나 화재로 진행되는 구조물의 붕괴 등으로 압사당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런 경우는 물론이고 화염이나 구조물 붕괴 등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질식사고는 빈번히 일어나는데다 사고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항상 존재하는 큰 위험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특히 화재사고에서 잘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헤모글로빈에의 결합이 산소의 210배에 달하는 일산화탄소(Carbon monoxide, CO) 및 그 자체로 맹독인 시안화수소(Hydrogen Cyanide, HCN)로 다른 독극물과는 달리 화재현장에서 쉽게 생성되니까 일단 화재가 났다 하면 이런 맹독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이죠.
이러한 위험을 크게 줄여줄 수 있는 구급치료약이 일본 교토 소재의 사립대학인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学) 이공학부에서 개발되었어요. 이공학부 기능분자-생명과학과의 키타기시 히로아키(北岸宏亮) 교수를 필두로 도시샤여자대학(同志社女子大学), 토카이대학(東海大学), 국립연구개발법인 건축연구소(国立研究開発法人建築研究所) 및 프랑스 파리대학(Université de Paris)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일산화탄소와 시안화수소 중독을 해독할 특효약이 될 가능성이 높은 합성화합물 헤모시디트윈즈(hemoCD-Twins)를 개발했어요. 그리고 이 연구결과는 2023년 2월 21일 미국 과학아카데미기요(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에 게재되었어요(저널 바로가기, 영어).
이미지 출처
(도시샤대학 이공학부 키타기시교수 연구 팀 화재가스중독의 원인인 일산화탄소와 시안화수소의 동시해독이 가능한 구급구명용치료약을 개발, 2023년 2월 21일 도시샤대학 프레스릴리즈, 일본어)
위의 도해를 간단히 해설할께요.
아크릴소재같은 것들이 연소할 경우 일산화탄소 및 시안화수소를 생성하게 되고 이것을 흡입하게 되면 질식사로 이어지게 되죠. 하지만 연구팀이 개발한 물질인 hemoCD-Twins를 정맥투여하게 되면 그 중 hemoCD-P에 함유된 Fe2+는 일산화탄소와 결합하고 hemoCD-I에 함유된 Fe2+은 전자를 잃으면서 Fe3+이 되고 사이나이드이온(CN-)과 결합하면서 오줌으로 배설되는 것이죠. 그렇게 하여 가스를 흡입한 경우에도 생존률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되는 것이 핵심. 쥐를 사용한 실험에서 생존율이 85%에 달했어요.
최근에 사망자를 많이 낸 화재사고가 많았죠.
일본만 하더라도 전세계적으로 충격을 준 2019년의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테러사건(바로가기)이라든지 2021년의 오사카 키타신치 도지마빌딩 방화살인사건 등과 같은 방화사건이 다수의 희생자를 낸 전력이 있고 국내에서도 2001년의 경기 광주 기숙학원 화재, 2002년의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2007년의 전남 여수 출입국관리소 외국인보호시설 화재, 2008년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2009년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2010년 경북 포항 노인요양센터 화재, 2014년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018년 경남 밀양 병원 화재, 2020년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 등의 대참사가 많았다 보니 화재의 예방은 물론 화재가 일어났을 때 인명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할 것이 필요하죠. 이 합성화합물이 위급한 상황에서 화재피해자의 생존률을 극적으로 높여주는 게임체인저가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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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3-03-04 02:52:03
두 종류의 위독한 물질을 한번에 해독해주는 해독제. 시중에 나오거나 비상약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거에요. 매우 좋네요.
마드리갈
2023-03-05 15:41:43
일산화탄소든 시안화수소든 모두 위험한데다 둘 다 화재현장에서 대량발생하는 유독가스니까 이번에 개발된 구급약은 정말 혁명이라고 불릴만큼 유용해요. 언제 실용화될지는 아직은 자세한 정보가 없어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응급구조에서 큰 활약을 할 것만큼은 확실히 말할 수 있을 듯해요.
이렇게 세계는 발전하고 있어요. 발전하지 않는 듯해도 이렇게 착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