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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탈퇴한다면

마드리갈, 2023-03-06 14:02:54

조회 수
116

21세기 들어 아라비아반도에 입지한 세계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해 주목할 사안이 많아졌어요.
세계적인 석유생산 및 유통의 거점으로도 유명하여 국제 석유가격지표 중의 하나인 두바이유 또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석유터미널에서 유래하죠. 그리고 동서양을 잇는 교통거점으로도 급성장한 것은 물론 우주개발을 위시한 각종 첨단기술에도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에 대해 지난주부터 묘한 소문이 나돌고 있어요. 아랍에미리트가 산유국의 국제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탈퇴할 것을 논의한다는.

석유수출국기구(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 위치한 국제기구로 2019년이 시작하면서부터 카타르가 탈퇴하여 현재는알제리, 앙골라, 콩고, 적도기니, 가봉,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리비아,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및 베네수엘라의 13개국이 회원국으로 남아 있어요(카타르,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참조). 이 국제기구 회원국은 세계 석유 생산량의 36.26%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니까 좋든 싫든 이 오펙의 향방에 따라 현대문명의 향방이 좌우되는 것도 어쩔 수 없어요. 이런 강점 덕분에 오펙은 불패의 카르텔로 여겨졌지만 그 신화는 카타르의 탈퇴 및 가스시장에서의 패권국으로의 급신장으로 크게 빛이 바랬어요.

아랍에미리트의 석유생산량은 2021년 기준 연간 164,400,000톤으로 OPEC 회원국으로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및 이란에 이어 4위. 비율로는 회원국 전체대비 10.73%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요.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이전에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가 최근에 들어서는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어서 또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는데다 장기간 쇄국정책을 견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다르게 구성 토후국인 두바이도 아부다비도 모두 세계 교통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진 등 수익원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보니 강점은 얼마든지 있어요.
호르무즈해협의 위기에도 석유가격이 흔들리지 않았는데(호르무즈 해협의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국제유가 참조), 아랍에미리트가 내부적으로 석유수출국기구를 탈퇴할 것을 논의한다는 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도된 것만으로도 미국 내수전용의 서부텍사스 인터미디어트(Western Texas Intermidiate, WTI)의 선물가격이 1.9% 하락하고 영국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crude)가 1.57% 하락하는 등의 급변동을 보일 정도가 되었으니까 이게 현실화될 경우에는 이것을 크게 뛰어넘는 충격이 예상될 것도 충분히 예측가능해요.

당장에 아랍에미리트가 OPEC을 탈퇴하는 것은 아니라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에 언제까지나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질서에 순응하고 있지만은 않을 가능성도 높아져요.

이에 대해서는 두 기사를 참조해 보셔도 좋아요.
Oil Prices Drop after Report on UAE Debating OPEC Exit, 2023년 3월 3일 Offshore Engineer 기사, 영어
UAE Isn't Leaving OPEC, 2023년 3월 4일 Bloomberg 기사, 영어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3-03-19 03:54:30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아랍에미리트가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크기 때문에 당연히 뭐가 되든 바뀌기는 하겠네요.

호수에 큰 돌을 던지면 당연히 물이 크게 튀는 것처럼 무엇이든 변화가 있을 거에요.

마드리갈

2023-03-20 00:26:00

확실히 아랍에미리트의 행보는 상당히 독특해요.

만일 OPEC을 탈퇴한다면 중동산 석유의 시장지배력은 확실히 약해지기 쉽고 석유수출국기구의 잔여 회원국들이 이전처럼 쉽게 담합을 하기 힘들게 되죠. 가격을 올리면 시장점유율이 낮아지고 가격을 내리면 이익이 줄어들거나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기 쉬워요. 미국이 셰일가스를 개발하면서 부산물로 채굴가능해진 석유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손해를 많이 보고 건국이후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했을 정도로 상황이 어려워진데다 미국에서 가스를 수입하는 게 더욱 저렴하게 된 상황도 벌어졌고(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서 가스를 수입한다?! 참조), 아랍에미리트의 석유부존량이 더욱 늘어난데다 남미의 가이아나가 새로이 산유국이 되기도 했다 보니까요(석유 관련으로 특기할 2019년의 3가지 변화 참조).


그러니 전통의 산유국들이 안심할 수만은 없어요. 그리고 앞으로 산유국 대열에 합류할 국가로 의외의 국가가 부상할 차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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