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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양반사회>로 보는 최근의 이슈 몇 가지.

시어하트어택, 2023-03-25 09:15:53

조회 수
163

최근 특정 세력이 보이는 행보에 대해서 몇 가지 적을 게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다시 <신양반사회>를 읽고 있는데, 거기에 맞아떨어지는 게 우연이라기에는 좀 많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는 해당하는 인물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우선 한일회담을 전후하여 그 특정 세력이 보인 반응에 대해서.

강제징용 피해보상 합의에 대한 그 피해 당사자의 반응에 대해서는 여기에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 운동권을 위시한 세력은 정부를 '국치'와 ''매국노'에 비유하며, 진행중인 논의의 원천무효를 주장하였습니다. 이것을 보니 조선 후기에 있었던, 경신대기근 시대에 청나라의 식량을 들여오자고 논의한 세력이 내쫓기고 명나라를 숭앙하던 세력이 정국 주도권을 잡게 된 일화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한일회담에 대해서도, 잊을 만하면 '굴욕외교',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식의 발언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일본 문화개방은 뭐가 된단 말입니까. 또 거기에다가 그 정의기억연대의 논란의 중심에 섰던 모 의원이 연단에 계속 서고 있다는 것도 코미디라고 해야 할지...


그리고 정작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중국이나 북한에는 놀라울 정도로 침묵하는 것도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 같은 공통점이죠. 정신적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위정척사파의 '척사'가 그쪽으로는 작용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정말 '모화사상'이라도 격세유전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첨언하자면,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면 그렇게 선과 악으로 쉽게 나누어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당장 단순히 생각해 봐도 일본에 진심어린 충성을 바쳤지만 조선인 청년들을 보호해 줬던 홍사익이 있었고, 조선에 발령을 받아 왔다가 조선 민예에 푹 빠진 아사카와 타쿠미가 있었죠. 하지만 마치 무엇이라도 있는 것처럼, 운동권을 위시한 그 특정세력은 선과 악으로 세상을 가르기에 거리낌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 옛날 사림들이 자신이 속한 세력을 군자당이라고 하고 상대를 소인배라고 매도한 것처럼 말이죠.


당대표의 사법리스크라든가,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심판 건에 대해서도 그 특정 세력은 제가 <신양반사회>에서 본, 예상 그대로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고, 또 법리의 해석에 대해서는 저의 지식이 부족하므로 여기에서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자꾸만 자신들이 말하는 그 '정의'를 실현시키기 위해 그쪽으로 자꾸만 몰고 가려고 하는 데에 있죠.


동양철학자 임건순이 지적했듯, 현대 시민사회는 '너도 나도 소인'임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그 특정 세력은 자꾸만 자신들을 군자, 상대를 소인배라고 합니다. 전제부터가 현대 시민사회와는 맞지 않는데, 그 사고방식을 토대로 자꾸만 현실을 재단하고 심판하려고 하는 모습을 이렇게 단편적인 사회적 사안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3-03-25 23:15:02

그들에게서 모순과 편가르기를 빼면 뭐가 남을까요.

그리고 그런 것들을 전혀 거리낌없이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해요. 그들의 사고는 철저히 "누구" 에 맞추어져 있을 뿐 "무엇" 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니까요. 이런 사고방식을 전제에 두면 그들의 모순과 편가르기는 의외로 쉽게 간파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김대중 정부 당시의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일본문화개방이 어떻게 되든 그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면 공격하는 것이고 북한, 중국 및 러시아의 만행에 대해서는 말할 입이 단 하나도 없는 것이죠.

조국사태에서 조국 일가가 자행한 온갖 불공정 부정행위를 옹호하는 행태가 나온 것에서도 박원순 사망사건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여성 국회의원들이 말했던 "피해호소인" 담론에서도 바로 그 논리구조가 보이죠. 조국사태는 조국 일가가 검찰에 탄압받는 것이고, 박원순의 성범죄에 대한 피해자에 대해서는 인정하기 싫으니까 이미 객관적인 기정사실은 피해주장만 부각하는 식으로 왜곡하는.


병자호란 때 청과의 화친을 주장했던 최명길과 화친을 반대한 삼학사들, 누가 진정한 충신이었을까요?

그리고 그 역사는 지금도 묻고 있어요. 그러면 지난 문재인 정부 5년간 잘 해결된 건 뭐가 있었을까요?

시어하트어택

2023-03-27 23:20:08

정말 그쪽 사람들을 파보면 이런저런 모순이 많이 나오죠. 그 중에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의 모순도 있고요. 배신감도 꽤 많이 들었습니다. 한때는 저런 역사관에 꽤 익숙하게 길들여졌던 저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저도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저런 역사관에서 탈피했는데, 그쪽 사람들은 정말이지, 저런 식으로 편가르기를 하며 꽤 편하게 사는 모양입니다. 그것이 초래할 결과물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겠죠.

SiteOwner

2023-03-26 16:22:18

현실의 삶을 살지 않고 그저 자신들만의 세계를 관철하는 그들이 보여주는 작태에 대해서 비판하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만, 간단하게 말하면 그렇습니다. "당신들이 집권했을 때 그럼 뭘 했지?" 라는 질문에 그들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합니다.


예전에 읽은 책에 나온 표현을 하나 인용해 보겠습니다.

가난하던 시기, 아들을 출세시키겠다고 어머니가 식모살이를 하거나 남동생을 잘되게 하겠다고 누나가 창녀 생활을 하고 그렇게 해서 모은 돈으로 진학을 시킨 사례도 결코 드물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에 대해 그 진보주의자들은 어머니를 종년이라고 누나를 아무에게나 다리 벌리고 몸파는 똥갈보라고 욕하고 내치면서 대중운동에 나서서는 민주와 진보와 인권과 여권신장을 말하는 지고지선한 인물로 자기포장을 한다고. 이미 20년도 더 전에 읽은 꽤 오래전의 책의 표현에서 그들의 행태가 나아진 게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에 대해서 그 진보주의자들의 행태가 아주 끝내줬습니다.

정권교체는 제 대학생활중에 이루어졌습니다. 즉 1997년 12월에 김대중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1998년 2월 25일부터 출범해서 2003년 2월 24일까지 지속되었고, 나중에 복학은 중간의 직업활동으로 인해 노무현이 대통령이던 시절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때 학내의 진보주의자들은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 지지를 말했지만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을 찾아갔을 때 이러더군요. 살인적인 김대중 정권을 박살내자고. 그도 결국 친미친일 기득권세력이자 반동적인 매판자본가에 지나지 않았기에 김대중 정부를 타도하고 자주적인 인민공화국을 세워야 한다고. 그래서 김대중-오부치 선언도 그들에게는 격멸 대상입니다. 진보주의자들에게는 김대중도 중요한 인물이 아닙니다. 단지 그들의 그 유구한 역사를 말할 때만 선택적으로 이용할 뿐이고, 결국 자기들이 집권하지 않았으니까 자기들 이외에는 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위정척사의 정은 그들 자신과 사상적인 조국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사. 그러니까 당연히 정을 비판할 리가 있겠습니까.


그들이 민주, 진보, 민족, 자주, 평화, 평등 등을 이야기하는 것 또한 자신들을 군자화하고 상대를 소인화하는 연장선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의 삶을 살지 않으니까 그들의 가치관으로 현실을 변형하려 합니다. 그러니 모순은 계속 쌓일 것입니다. 두고 보십시오. 더한 게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시어하트어택

2023-03-27 23:29:40

그랬군요. 하긴, 김대중도 노무현도 그들에게는 한때 쓰고 버릴 그런 용도라면, 정말 그들이 원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의문스럽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들이 좋아하는 정신 우위의 사회는, 결코 지금과 같은 사회는 아닐 거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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