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40년 전은 정말 무서운 한 해였습니다

SiteOwner, 2023-03-27 22:06:54

조회 수
134

40년 전인 1983년을 떠올려 보니까 그 해는 정말 무서운 해였습니다.
아직 취학전이던 어린이였던 저의 기억에 아주 선명한 세 사건이 있었고 모두 대사건이었습니다.

봄에 있었던 두 사건은 둘 다 항공기에 대한 것.
봄에는 갑자기 동네 확성기에서 사이렌이 울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야 TV의 보급 자체가 많이 되지 않았으니까 대사건이 있으면 동네 여러곳에 설치된 확성기로 사건을 보도하기 마련인데 봄이 시작될 쯤에는 북한 전투기의 귀순이 있었고 봄이 끝날 쯤에는 중공 여객기의 불시착이 있어서 그렇게 사이렌이 울린 것이었습니다. 당시 중공은 미수교국이었고 대만은 흔히 자유중국이라는 이름으로 통했다 보니 그렇게 중공이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을에도 대사건이 둘이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집에 칼라TV가 도입된 뒤의 이야기.
대한항공 여객기가 소련군의 공격을 받아 추락했는가 하면 그 다음 달에는 버마에서 아웅산 묘소 폭탄테러사건으로 정부각료들이 희생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취학전의 어린이였던 저도 크게 충격받은 사건이었고 당시에 읽었던 잡지인 어린이새농민이나 어린이자유 등의 월간지에는 동물우화로 재구성된 그 만행이 실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때의 기억으로부터 40년이 지났고 저는 이미 중년.
그리고 그때의 중공은 현재 중국으로 불리고 버마는 미얀마로 불립니다. 소련은 이미 없어진 국가로 러시아가 소련의 지위를 이어받았습니다. 역시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다음에는 아마 북한의 MiG-19 전투기의 귀순에 대한 것을 쓸 것 같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3-04-12 00:42:04

그 당시를 겪어본 적이 없으니 상상도 안 가긴 하네요.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라서.
그런데 참 보통 시대가 아니긴 하네요. 전투기 귀순, 중공 여객기의 불시착, 테러사건이라던가... 다 보통 사건이 아니에요. 기억에 남지 않을 수가 없네요.

SiteOwner

2023-04-13 19:17:58

열거한 사건만으로도 40년 전에 취학전의 아동이었던 제가 이렇게 선명히 기억하고 있는데 2020년에 입학하자마자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마스크를 쓰고 보냈다가 2023년이 되어서 졸업식을 맞은 중고등학생들이라든지 세계 각지의 분쟁지역에서 비참한 상황을 강요당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그들의 현실이 얼마나 더 강하게 남을지...무섭습니다.


그런 일을 막을 수 없다면 최소한 그 시기의 대사건에 휩쓸리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그게 이 시대를 사는 사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3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추가)

6
  • new
Lester 2025-03-02 160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352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205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36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5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921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49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31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40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154
6032

"자칭 히로스에 료코 용의자 체포" 의 충격

  • new
SiteOwner 2025-04-08 13
6031

러시아의 첩보센서는 영국 영해에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1
  • new
SiteOwner 2025-04-07 11
6030

적성국보다 동맹국이 나쁘다고 말한 결과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06 28
6029

형해화에 무감각한 나라

  • new
마드리갈 2025-04-05 28
6028

계엄-탄핵정국은 이제야 끝났습니다

6
  • new
SiteOwner 2025-04-04 76
6027

학원 관련으로 여행에서 접한 것들 몇 가지

2
  • new
마드리갈 2025-04-03 37
6026

애니적 망상 외전 10. 일본에 펼쳐진 시카노코

2
  • new
마드리갈 2025-04-02 58
6025

이제 일상으로 복귀중

2
  • new
마드리갈 2025-04-01 43
6024

조만간 출장 일정이 하나 잡혔는데...

3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3-31 71
6023

최근 자연재해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군요

3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3-28 74
6022

4개월만의 장거리여행

2
  • new
마드리갈 2025-03-26 47
6021

천안함 피격 15년을 앞두고 생각해 본 갖은 중상의 원인

2
  • new
SiteOwner 2025-03-25 56
6020

감사의 마음이 결여된 자를 대하는 방법

2
  • new
SiteOwner 2025-03-24 52
6019

발전설비, 수도 및 석유제품의 공급량에 대한 몇 가지

2
  • new
마드리갈 2025-03-23 57
6018

일본 라디오방송 100주년에 느낀 문명의 역사

2
  • new
SiteOwner 2025-03-22 59
6017

어떤 의대생들이 바라는 세계는 무엇일까

2
  • new
SiteOwner 2025-03-21 66
6016

옴진리교의 독가스테러 그 이후 30년을 맞아 느낀 것

2
  • new
SiteOwner 2025-03-20 59
6015

여러모로 바쁜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 new
SiteOwner 2025-03-19 56
6014

"극도(極道)" 라는 야쿠자 미화표현에 대한 소소한 것들

2
  • new
마드리갈 2025-03-18 60
6013

요즘은 수면의 질은 확실히 개선되네요

2
  • new
마드리갈 2025-03-17 62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