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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도쿄해양대학(東京海洋大学)과 호주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The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 등이 공동으로 추진한 국제해양탐사에서 일본의 이즈-오가사와라해구(伊豆・小笠原海溝)의 수심 8336m 지점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촬영하는 데에 성공했어요. 이것은 기존의 최심기록인 마리아나해구(Mariana Trench)에서의 수심 8178m의 기록보다 158m 더욱 깊은 것으로, 척추동물인 어류가 깊이 8200-8400m 정도의 수심에서는 수압이 생존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이전까지의 정설을 뒤엎는 것이기도 해요.
이것이 그 영상의 스틸컷. 2022년 8월 15일에 촬영되었어요.
이미지 출처
("초심해"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을 헤엄치는 물고기 촬영에 성공 도쿄해양대 등, 2023년 4월 2일 NHK 기사, 일본어)
두번째 스틸컷의 금속구조물 아래에 보이는 것이 바로 문제의 어류로, 북서태평양의 심해저에 서식하는 길이 30cm 내외의 스네일피쉬(Snailfish, 학명 Pseudoliparis amblystomopsis)의 일종으로 보이고 있어요.
국제연구그룹의 일본측 리더인 키타자토 히로시(北里洋, 1948년생) 도쿄해양대학 교수는 이 발견이 굉장한 것이고 극한의 환경하에서 어떤 생리현상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재료를 손에 넣은 것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해당 탐사지점이 지금까지 알려진 신체구조로 볼 때 물고기가 사는 한계에 가까운 장소라고 평가하고 있어요.
이렇게 생명은 강인하고 지구는 여전히 미지의 것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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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23-04-03 16:45:24
꽤 최근에 발견된 비늘발고둥은 열수분출공에서 뿜어져 나오는 심해 광물을 흡수해 금속의 갑옷을 두르고 같은 서식지를 공유하는 관벌레는 박테리아와 공생하며 황화수소에서 에너지를 얻는다는 무척이나 이세계 생물스러운 삶의 방식을 갖고있지만 분명 지구에 실존하는 생명체들이죠.
인류는 지금 150억 광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우주가 탄생하던 순간의 모습마저 엿볼 수 있는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바로 눈 앞에 있는 바다의 수심 수천미터 심해의 환경은 제대로 조사조차 못 하고 있다는게 아이러니할 따름이에요.
마드리갈
2023-04-03 17:04:00
생명이라는 게 연약한 듯해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끈질기게 살아남는 강인함을 갖고 있다는 게 정말 경이롭죠. 언급해 주신 그 비늘발고둥 또한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방식으로 서식중인 자연의 경이 그 자체예요. 알려진 것만 하더라도 이렇게 놀라운 게 많은데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은 또 어떤 것일까요.
수면하의 세계라는 게 이렇게 모르는 것 투성이죠. 게다가 그 안의 지층은 또 어떤 것일까요. 우주 전체에 이 지구가 한점 티끌같은 존재라지만 그 안에 또 광대한 우주가 있어요. 그게 이렇게 드러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