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목의 유래는 일본의 만화가 오지로 마코토(オジロマコト)의 만화이자 그 만화에 기반한 동명의 애니인 너는 방과후 인섬니아(君は放課後インソムニア)입니다.
그렇습니다. 제목에서 보듯이 일요일 새벽에 안 자고 포럼을 업데이트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창밖은 많이 밝아졌고, 창문을 열어보니 황사가 어제만큼 지독하지는 않은 것을 보고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어제는 정말 너무 독해서 창문을 거의 못 열었고 컨디션이 안 좋아진 동생은 일찍 잠을 청했다가 조금 전에 방에서 소리가 나길래 가 보니 방금 잠에서 깨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딱히 정해진 주제는 없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등 이것저것.
저는 일본어를 사용할 때 1인칭이 대체로 와타시(私)이고 확실히 경어를 써야 할 때는 와타쿠시(私)를 씁니다. 보쿠(僕)는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안 쓰고 간혹 오레(俺)를 쓸 때도 있지만 소수파. 와시(儂)를 쓰기에는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NHK 연속테레비소설(連続テレビ小説)을 평일 아침에 보거나 주말에 몰아서 보거나 하는데 올해 2분기부터 시작한 란만(らんまん)에서는 과거 토사(土佐)라고 불렸던 코치현(高知県)이 주된 배경입니다. 주인공은 일본 식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키노 토미타로(牧野富太郎, 1862-1957)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인 마키노 만타로(槙野万太郎). 극장판 애니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의 캐릭터 타치바나 타키(立花瀧)의 성우로도 잘 알려진 카미키 류노스케(神木隆之介, 1993년생)가 마키노 만타로를 연기하는 배우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문화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코치현의 사투리인 토사벤(土佐弁)부터. 어린 남자아이도 1인칭을 와시(儂)라고 하는 데에서 꽤나 놀랐습니다. 말투가 왜 그렇게 늙었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젊은 혁명가였던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1836-1867) 또한 생전에 썼던 말이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살짝 웃기도 합니다.
그 다음에는 히로스에 료코(広末涼子, 1980년생)의 등장. 만타로의 어머니 마키노 히사(槙野ヒサ)의 배우로 등장했는데, 히사가 병약했고 만타로의 유년기에 타계하여 등장한 분량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 히로스에 료코를 보고 있으니까 제 20대 때의 청춘스타가 이제는 저런 캐릭터도 연기하게 된 것에서 세월이 참 빠르게 흘렀다는 게 실감나고 있습니다.
히로스에 료코의 노래 하나를 소개해 봐야겠군요.
1997년 발표곡인 정말로 사랑하기 5초전(MajiでKoiする5秒前).
창문을 좀 열어놨더니 모래 냄새가 많이 나는군요. 이제는 닫아야 할 듯.
다음에 포럼에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당장 내일이라도 다시 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래야지요.
그리고 매일매일의 평온한 생활에 감사해야겠습니다.
음악을 하나 더 소개할까 싶습니다.
이탈리아의 바로크시대 작곡가인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Alessandro Scarlatti, 1660-1725)의 합주협주고향곡 3번 D플랫 단조. 이탈리아의 실내악단 이 무지치(I Musici)가 연주합니다. 발매연도는 1981년.
그러면 오늘은 여기서 실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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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3-05-02 13:57:29
일본어 화자가 아니니까 체감이 잘 안되지만 대개의 예문은 와타시를 기준으로 배웠던 거 같긴 하네요. 저라면 아마 와타시라고 할지도...
애니로 일본어를 배운 사람들은 오레를 쓴다는 말도 있죠. 실제로 쓰기는 애매한 1인칭이라고...
SiteOwner
2023-05-05 17:39:47
일본어에서는 인칭대명사가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는데 확실히 쓰기가 어렵지요.
사실 "와타시" 가 가장 무난한 편입니다. 여기서 좀 더 공손하게 쓰려면 "와타쿠시(한자는 동일하게 私)" 로 쓰면 공적인 상황에서 실수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문어적으로는 "와레(我)"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여러 표현이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문어적인 표현이고 음성언어로 쓸 일은 연설문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보니 이것을 일상대화에서 1인칭으로 쓰지 않는다고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오레(俺)" 는 오랫동안 친교가 있었던 사람끼리나 쓸 정도지 그 외에 쓴 적은 없습니다. "내가 말이지..." 정도로 상당히 거칠게 내뱉는 말이라서 함부로 쓰면 눈총받기 딱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