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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대관식 관련 간단히 몇 가지.

시어하트어택, 2023-05-11 11:13:13

조회 수
150

지난 5월 6일에 있었던 찰스 3세의 대관식을 보고 나서, 좀 단편적으로 본 것이기는 합니다만 몇 가지 적어 보고자 합니다.

1. 찰스 3세가 쓰는 왕관이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성 에드워드 왕관은 대관식을 하는 중에 쓰고 그 이후에는 제국관을 썼습니다. 왕관이 비슷해 보이더라도 형태가 조금씩 다르고 두 관에 얽힌 역사도 다르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거기에다가 엘리자베스 2세가 성 에드워드 왕관이 무겁다고 말한 것도 그렇고요.

2. 레갈리아 중에 보주가 있는데, 이걸 보고 몇몇 누리꾼들은 <몬티 파이튼의 성배>에 나오는 신성수류탄이 떠올랐다는 글을 남긴 사람들도 있습니다.

3. 대관식 내내 3.6kg 검을 들고 있던 추밀원 의장 페니 모던트도 의외로 시선을 사로잡더군요.

4. 물론 영국의 국교는 성공회이기는 하지만, 영국의 사회와 문화가 다양화된 것을 반영해서인지, 찰스 3세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나설 때 이슬람, 유대교, 힌두교, 불교의 대표 성직자들이 축복하는 절차를 넣었더군요. 나름 독특했죠.

5. 이건 창작 관련이기는 한데, 대관식을 다룬 단편을 한번 써 보면 좋을 듯합니다. 마침 연재작 작중 배경설정도 군주국이고, 황실 일원이 등장하기도 했으니까 말이죠. 아마도 관찰자(나타샤나 레오 중 한 명으로 생각중)의 시선으로 보는 형/오빠의 대관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3-05-12 14:02:40

군주제 국가가 적은데다 이제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많은 군주국은 일본과 영국과 태국 정도밖에 없죠. 그렇다 보니 여러모로 영국의 신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정말 굉장하게 보였죠. 영국의 왕실이 장수가문인 터라 앞으로 찰스 3세의 치세가 길면 대략 20년 정도는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앞날은 섣불리 예측할 수 없겠지만.

여러모로 신기한 문물도 많이 등장했고, 왕관을 쓰고 싶은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격언도 언급해 주신 성 에드워드 왕관의 이야기를 접하니 같이 떠오르네요. 역시 아무리 문명이 발달해도 왕관과 칼이 권능의 상징인 점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느껴졌어요. 또한 마차를 타는 것도 나왔죠. 그 마차가 승차감이 매우 나빠서 전임의 영국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엉덩이가 아팠다고 언급한 것도 있었다고 해요. 역시 왕위를 위해서는 왕관의 무게와 마차의 나쁜 승차감을 견뎌야 하는 것인지...


대관식에 대해서는 유명한 대관식 장면을 담은 회화작품도 많고 이번의 찰스 3세의 대관식같은 영상도 있으니까 역시 참고할 자료가 많을 거예요. 자신의 형제자매가 즉위하는 장면은 과연 어떻게 보일지가 궁금해져요.

시어하트어택

2023-05-14 22:41:42

실제로 찾아보니까 그러네요. 지금도 군주제를 시행중인 국가들은 일본, 영국, 태국 빼고는 다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적죠. 거기에다가 영국이 이전보다는 쇠락했다고는 해도 아직 강대국이다 보니, 전세계의 주목도 많이 받은 편이었죠. 그 마차의 승차감은, 이번 찰스 3세 때도 예외는 아니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에든버러 공작으로 새로 서임된 에드워드도 대관식을 가까이서 지켜봤죠. 그걸 참고해도 괜찮을 듯합니다.

SiteOwner

2023-05-14 15:52:59

남성인 영국 국왕이 즉위한 것은 처음 봅니다. 에드워드 7세니 조지 6세니 하는 20세기의 영국 남성 군주들은 모두 오래전 역사속의 인물이었고 어릴 때의 영국의 군주는 이미 제가 태어나기도 수십년 전에 즉위해 있는 엘리자베스 2세였다 보니 당연히 영국의 군주는 여왕이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과거의 엘리자베스 1세, 메리 1세, 메리 2세 및 빅토리아 여왕이 유명했다 보니 더더욱 그렇게 여겨졌습니다. 이렇게 역사의 순간을 볼 수 있었고 과거의 유산이 현대에 접목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던 것이 감명깊었습니다.


찰스 3세를 반대하는 시위의 구호에 "Not my King" 이라는 것이 있었지요.

게다가, 있어서 좋은 유일한 왕은 미국의 패스트푸드체인 버거킹(Burger King)이라는 플래카드도 등장했습니다.


2023년 5월 5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세계 코로나19 비상사태를 해제선언했고 그 다음날인 5월 6일은 찰스 3세의 대관식(Coronation)이 열리고, 이렇게 인류가 썼던 가시면류관의 시대는 저물고 앞으로는 찰스 3세의 치세로 또 달라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형제자매의 즉위를 보는 왕족...이것 또한 기대되는군요.

시어하트어택

2023-05-14 22:57:48

공화국이기는 하지만 독일도 메르켈 전 총리가 16년이나 하다가 올라프 숄츠가 새로 총리를 하게 되었는데, 그것 때문에 '새 총리가 이상하다'라고 말하는 청소년들이 가끔 보였죠. 하물며 70년이나 재위한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했을 때는 정말이지 한 시대가 끝났다는 느낌이 확 들었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까 코로나바이러스도 왕관같이 생겨서 그런 이름이 붙었죠. 대관식의 영어 표기를 보니 굉장히 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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