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글인 권법가(拳法家)와 박서(Boxer)에 이어 이번에는 영단어 master에 대해서 글을 하나 써 보도록 할께요.
마스터라는 말은 상당히 거창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죠. 흔히 특정분야의 대가라든지 특정분야를 장악하는 행위 등을 그렇게 말하는데 일상생활 속에서도 얼마든지 잘 쓸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단서는 의외로 일본어에서 찾을 수 있어요.
일본산 창작물에서 식당이나 주점 등의 점주를 마스터(マスター)라고 쓰는 경우가 많아요. 영업장을 총괄하고 있는 사람이다 보니 그렇게 부르는 것이 그 사람에 대한 호칭이고 또한 경칭인 것이죠. 이것 이외에도 텐슈(店主, 점주)라는 용어도 잘 쓰이죠. 바로 이것을 참조하면 유용한 용법을 많이 찾을 수 있어요.
웹사이트의 관리자는 웹을 총괄하니까 웹마스터(webmaster).
영양사(栄養士) 같은 직업도 의외로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한 단어로는 nutritionist이지만 nutrition master라고 할 수도 있고, 급식을 총괄하는 사람이니까 catering master도 가능.
전근대사회의 일본의 떠돌이무사인 로닌(浪人, 낭인)을 설명하는 데에도 master를 사용하면 좋은 설명이 만들어져요.
이렇게 영역을 해 볼 수도 있어요.
"로닌은 직역하면 여기저기를 전전하는 사람으로, 전근대사회 일본에서의 떠돌이 무사를 말한다." 를 영역하면...
A Ronin, literally a "drifitng individual", is a masterless samurai in pre-modern Japan.
특정분야의 대가가 진행하는 특강을 마스터클래스(Master class)로 부르는 용법도 많이 쓰이죠.
그리고 음향분야의 대가를 사운드마스터(Sound master)로 쓰는 경우도 충분히 유추 가능한데, 여기에는 또 반전이 있어요. 이 분야의 용어 중 톤마이스터(Tonmeister)라는 독일어도 많이 쓰이니까요. 이것은 독일어이고 독일의 작곡가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oenberg, 1874-1951)가 개념화했지만 정작 1996년에 영국의 서리대학(University of Surrey)의 등록상표가 된 역사가 있어요.
또한 미디어 제작에서도 마스터라는 용어는 많이 쓰여요. 특히 음원을 최종적으로 발매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작업이 마스터링(Mastering)이라고 하고, CD에 ADD나 DDD 같은 용어가 있는 게 보이고 간혹 ADRM이라는 것도 보이는데 ADRM은 Analogue to Digital Remaster의 약칭으로 과거의 아날로그 음원을 디지탈 기술로 리마스터링했다는 의미가 되어요.
이렇게 master의 용법은 매우 다양하고 이 어휘를 잘 구사하면 영어를 보다 능숙하게 쓰는 데에 도움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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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23-05-14 16:06:23
한편으론 '석사 학위' 를 뜻하기도 하는데 이런 직업/학위의 뜻을 가진 단어로 개그 장면을 연출 하기도 하죠.
닥터는 일반적으론 '의사', 학위로는 '박사'를 의미하고, 마블 코믹스의 등장인물 '닥터 스트레인지(Dr. Strange)'는 인간 스티븐 스트레인지 로서의 직업이 의사다 보니까 말 그대로 스트레인지 의사/스트레인지 박사님 이란 의미죠.
한편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피터 파커와 통성명을 하며 자신을 "닥터 스트레인지=스트레인지 박사"로 소개하는데, 이 이름을 직역하면 이상한 박사 가 되기도 하고 직업이 마법사 이기도 하다보니 이런 사정을 알리 없어 히어로 네임으로 오해한 피터는 "아 히어로 네임으로 소개하는거군요. 저는 '스파이더맨'이에요."라고 답하죠.
소개해주신 최고 를 의미하는 내용도 좀 더 확장하면 인간을 제외하면 시스템의 최상위 명령권으로 시스템을 총괄 제어하는 '마스터 키(Master Key)'와 '마스터 스위치(Master Switch)'가 있고 어떠한 작품, 사물, 상품 중에서도 특출나게 뛰어난 걸작품을 흔히 '마스터피스(Masterpiece)'라고도 부르죠.
마드리갈
2023-05-14 20:18:45
그렇죠. 마스터키, 마스터스위치, 마스터피스 같은 것도 master의 아주 좋은 용례죠. 철도차량에서도 쓰이는 경우가 있어요. 기관사가 열차를 총괄제어하는 주간제어기(主幹制御器) 콘솔인 마스터 컨트롤러(Master controller). 일본에서는 흔히 마스콘(マスコン)이라고 줄여쓰기도 하죠.
소개해 주신 닥터 스트레인지는 역시 재미있는 사례가 되네요. 자기 성이 스트레인지인데 박사학위인 닥터와 결합해서 이상한 박사로 오해받는...실제로 유명인 중에도 스트레인지라는 성씨를 가진 인물이 있었어요. 영국의 정치학자 수잔 스트레인지(Susan Strange, 1923-1998)가 있어요. 국제정치경제학의 대가이자 여성으로서는 런던정경대학의 처음으로 교수를 역임했어요. 하지만 수잔 스트레인지는 박사학위를 가지지는 않았어요. 즉 석사(Master)의 학위로서 국제정치경제학의 대가(Master)로 군림했고 지금도 국제정치학 분야에서는 스트레인지의 논문이 잘 인용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