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표준대국어사전이 갱신된 이야기

대왕고래, 2023-05-22 18:11:03

조회 수
160

"지금 상황을 보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각'이 보인다."

"어제 돼지꿈을 꿨으니 오늘 산 로또는 반드시 당첨될 '각'이다."

이런 식으로 쓰이는 '각'이라는 유행어가 있습니다.

흔히 '~할 것이라고 예상됨'하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죠.


제가 어릴 적에는 이런 단어가 없다가, 제 기억에는 10년 전, 제가 대학 다니는 시절에 주로 쓰이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그냥 시도때도 없이 입에 배어버린 단어가 되었죠.

그래도 저는 이게 그냥 일종의 비속어, 유행어 수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전국민이 쓰게 되면 상황이 달라지나봐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korean.go.kr)


위의 표준국어대사전 사이트에서 "각"을 검색했을 때, 각의 2번 의미에 달린 부속 의미들 중에 이런 게 생겼어요.


각02.PNG각02-4.PNG


흔하게 쓰이는 그 '각'의 의미가, '각도'를 의미하는 각(角)에 새롭게 갱신이 되었어요.

민중에서 흔하게 쓰이던 일종의 유행어가, 이젠 유행어 수준을 넘어서서 새로운 표준어로서 인정이 된 거네요.


생각해보면 당연하긴 하네요, 표준어는 일종의 법처럼 지켜야하는 법도라기보단, 민중의 어휘를 반영한 말 그대로 '한국어'를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민중들이 쓰는 유행어가 표준어로서 새롭게 갱신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니까, 정말 생소하고 신기하긴 하네요.

대왕고래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3 댓글

마드리갈

2023-05-22 23:05:00

이런 식으로 반영이 되기도 하네요.

역시 종이책 형태의 사전에서는 불가능한 게 온라인 플랫폼이니까 이렇게 유연하게 대응되기도 하고, 이런 점은 좋네요. 다른 언어의 사전에서 잘 보이는 속어의 정의 같은 것도 포함된 게 이제 한국어의 사전에서도 반영되니...


역시 편리하게 바뀌네요. 그나저나 사이시옷 문제는 이렇게 유연하게 대응하면 안되는 건가를 물어보고 싶기도 하네요. 게다가 요즘 언론에서 범람하는 사이시옷 어휘를 검색해 보면 나오지도 않네요. 재룟값이라든지 매맷값이라든지 한웃값이라든지 등의...

Lester

2023-05-22 23:10:48

외국 사전에서도 (비정상회담에서 소개되기로는) photobomb(남의 사진에 끼어들기)이나 facepalm(얼굴을 손에 파묻기, 일명 좌절 동작)이라거나 하는 신조어들을 추가했던 것을 보면 언어의 사회성은 온전히 무시할 수 없겠죠. 이번에 '마약xx' 하는 식으로 음식에 쓰이던 마약 표현이 금지된 것도 그렇고.

하지만 한편으론 마드리갈님의 지적대로 이런 언어 정책에 대해서 일관성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인터넷 기사만 찾아다니면서 과도한 신조어나 의도적으로 모호한 표현 등에 대해서 시정명령을 내려도 어지간한 문제는 해결될 것 같은데, 막상 그런 데에서는 일을 안 하니 원...

SiteOwner

2023-05-23 22:52:04

이미 1990년대에도 각잡는다 등등의 말은 많이 있었는데 주로 군대 용어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느새 상당히 많이 확산되어서 각 잰다, 각도기 깨졌나 등등 별별 파생표현이 나오더니 결국 이렇게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오를 정도가 되었고, 정말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때 많이 쓰였는데 이제는 아예 안 쓰이는 표현도 있습니다. 거짓말한다, 사기친다 등의 뜻으로 쓰이던 "사발친다" 라는 말은 1990년대에는 많이 쓰였는데 2000년대부터는 급감하여 소멸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 세대의 말인 "아베크족", "쌍쌍파티" 같은 말도 아주 오래전의 것이 되어 1990년대에서 2000년대의 대학가에서는 "함께" 를 뜻하는 프랑스어 전치사 아베크(avec)에서 유래한 아베크족이 캠퍼스커플의 약칭인 CC로 완벽히 대체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30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추가)

6
  • update
Lester 2025-03-02 175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356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209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4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5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924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54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34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43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159
6041

이유를 말못하는 개혁과 시장을 이긴다는 망상

  • new
SiteOwner 2025-04-17 5
6040

판소리풍 화법의 기사를 쓰면 행복할까

1
  • new
마드리갈 2025-04-16 12
6039

자칭 통일운동가들은 김일성 생일은 잊어버렸는지...

2
  • new
SiteOwner 2025-04-15 20
6038

<죠죠의 기묘한 모험> 7부 <스틸 볼 런>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확정

7
  • file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4-14 87
6037

엑스포 이야기 약간.

4
  • new
SiteOwner 2025-04-13 68
6036

미국의 제조업 천시 마인드는 여전합니다

3
  • new
SiteOwner 2025-04-12 50
6035

트럼프라면 중국에 대해 1000% 관세율을 적용할 듯?

2
  • new
마드리갈 2025-04-11 44
6034

NHK에서도 애니에 출연하는 성우들이 자주 나오네요

  • new
마드리갈 2025-04-10 37
6033

이번주의 피로가 지난 수년간보다 더 크게 느껴지네요

2
  • new
마드리갈 2025-04-09 45
6032

"자칭 히로스에 료코 용의자 체포" 의 충격

2
  • new
SiteOwner 2025-04-08 48
6031

러시아의 첩보센서는 영국 영해에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2
  • new
SiteOwner 2025-04-07 49
6030

적성국보다 동맹국이 나쁘다고 말한 결과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06 51
6029

형해화에 무감각한 나라

  • new
마드리갈 2025-04-05 45
6028

계엄-탄핵정국은 이제야 끝났습니다

8
  • new
SiteOwner 2025-04-04 116
6027

학원 관련으로 여행에서 접한 것들 몇 가지

2
  • new
마드리갈 2025-04-03 50
6026

애니적 망상 외전 10. 일본에 펼쳐진 시카노코

2
  • new
마드리갈 2025-04-02 61
6025

이제 일상으로 복귀중

2
  • new
마드리갈 2025-04-01 54
6024

조만간 출장 일정이 하나 잡혔는데...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3-31 108
6023

최근 자연재해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군요

3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3-28 119
6022

4개월만의 장거리여행

2
  • new
마드리갈 2025-03-26 57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