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6일에 있었던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지켜본 분들의 반응 중에 '익숙한 노래가 들린다'라는 반응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문제의 곡은, 성유 의식 때 연주된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대관식 찬가' 중 하나인 <제사장 사독(Zadok the Priest)>입니다. 헨델은 조지 2세의 대관식을 위해 4곡의 대관식 찬가를 작곡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가사는 아래와 같은데, 구약성경 <열왕기상> 1장의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이 솔로몬 왕에게 기름을 붓는 의식을 하고 나서 백성들이 기뻐하는 구절입니다.
Zadok the priest and Nathan the prophet anointed Solomon king.
And all the people rejoiced and said:
God save the King! Long live the King! God save the King!
May the King live for ever. Amen. Hallelujah.
그리고 이걸 들은 사람들이 어떤 음악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냐면...
바로 UEFA 챔피언스 리그의 주제곡 <Ligue Des Champions>입니다. 이 곡은 1992년 작곡되었는데, 실제로 이 곡의 작곡가 토니 브리튼은 바로 위의 곡을 편곡해 이 음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축구를 좀 아는 분들이라면 바로 익숙하다고 느꼈을 겁니다.
이렇게, 사소하게 지나갈 수 있는 음악에서도 의외의 사실을 발견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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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마드리갈
2023-05-26 14:02:02
임베드된 영상은 iframe이 사용되어 있어서 이용규칙 게시판 제14조에 저촉되어요. 이것은 운영진 권한으로 변환해서 수정해 두었어요. 앞으로는 정보공시 항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사항 4번에 소개된 동영상 임베드 사이트를 통해서 변환한 뒤에 임베드하면 되어요.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할께요.
마드리갈
2023-05-26 15:32:07
그러면 이번에는 내용에 대해서.
역시 바로크음악은 정말 좋아요. 그리고 영국의 합창음악도 그리고 음악의 어머니로서의 헨델의 위상도.
그리고 그의 역작 Zadok the Priest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의 주제곡이 태어났고, 왜 헨델을 음악의 어머니라고 부르는지도 확실히 느껴졌어요.
영국을 축구의 종가라고 잘 그러죠. 그 이유가 여기서도 이렇게 선명히 드러났어요. 음악조차도 그렇게 말해주네요.
시어하트어택
2023-05-28 10:38:48
저도 저 UEFA 주제곡을 먼저 들은 거나 마찬가지라서, 익숙한 노래(?)를 듣고 뭔가 하고 찾아봤죠. 찾아보니, 과연 거기에 걸맞은 웅장한 음악이었을 뿐더러, 가사까지 알고 나니 더욱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SiteOwner
2023-05-31 21:25:15
역시 고전은 위대합니다. 그리고 원곡인 Zadok the Priest도 UEFA 챔피언스리그의 주제곡도 둘 다 아는 저로서는 매우 반갑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저 대관식에 참석한 합창단에 여성의 비율이 적다는 것. 이것은 영국 합창음악에서 알토 파트는 대체로 남성의 가성을 이용한 카운터테너(Countertenor)를 잘 기용한 전통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영국의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John Eliot Gardiner, 1943년생)가 결성한 영국의 혼성합창단인 몬테베르디 합창단(Monteverdi Choir)의 공연에 참석할 일이 있었고 그 영국 합창음악 특유의 매력에 감동받았던 적도 있어서 매우 반갑게 여겨집니다.
이렇게 바로크 스타일의 의전을 이렇게 현대에 볼 수 있는 것이 참 좋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23-06-04 22:47:46
오너님 말처럼, 고전이 고전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죠. 그래서 200년도 더 넘은 시기에 작곡된 이 곡이 지금 들어도 신선한 건, 역시 이 곡이 가진 힘 덕분일 겁니다. 잘 들으셨다니 저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