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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의 "비용" 개념의 의외의 이점

마드리갈, 2023-05-30 20:16:30

조회 수
133

2012년 4월 27일에 폴리포닉 월드(Polyphonic World)라는 이름이 지어져 11년 넘게 오빠와 제가 이끌어오고 있는 콘월딩(Conworlding) 프로젝트에서 일관되게 중요시되는 개념이 있어요. 이번에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것으로는 비용(費用, Cost)의 개념이 있어요.

사실 비용 개념은 결코 복잡하지 않아요. 얼마나 값싸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가 아니면 이렇게 비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충분히 할 가치가 있는가 정도거든요. 이것을 바탕으로 설정을 만들면 의외로 상당히 쉽게 풀리는 것이 많아요.
예를 들어볼께요. 현실세계에서는 글로벌 대기업의 경우 선진국에 본점이 위치하지만 생산설비가 저개발국에 위치한 경우가 매우 많아요. 각종 생활용품의 경우 원산지가 중국,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인 경우도 아주 많은데다 유럽의 경우에도 헝가리나 슬로바키아 등에 글로벌 자동차기업의 최종조립공장이 지어진 경우가 흔히 있어요. 그런데 폴리포닉 월드에서는 선진국에 본점이 위치하는 글로벌 대기업이 생산설비도 선진국 내에 있고 저개발국에는 상사(商社, Trading Company)만을 두어 완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어떻게 이런 극명한 차이가 벌어질 수 있을까요? 특히나 폴리포닉 월드는 현실세계에 기반한 또 하나의 현실세계인데.

우선, 얼마나 값싸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가의 논점을 보면 일견 현실세계의 방식이 타당해 보여요. 하지만 이것에는 전제가 있어요. 저개발국에 설치된 생산설비의 안전은 순전히 그 나라의 내부사정에 달려 있으니까요. 만일 정국불안이 상례화되어 있다든지 현지 국가의 정치인들이 탐욕스럽다든지 한다면 그 생산설비는 투입한 자본이 많을수록 최소한 그에 비례하여 잃으면 리스크를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이죠. 그러니 그런 것까지 감안한다면 결국 정국이 안정되어 있고 정치인들의 탐욕에 대해 견제장치가 잘 작동되는 선진국에 생산설비가 있는 것이 아무래도 생산설비 자체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리스크는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거니 결과적으로 값싸게 목적을 달성가능한 방법이 반드시 저개발국에 생산설비가 있을 것에 한정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바로 이런 식으로 복잡다단한 세계를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개변하는 게 폴리포닉 월드의 방식인 것이죠.

그리고 여러번 다루고 있는 합성석유제품(合成石油製品, Synthetic Petroleum Products)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만일 천연석유나 천연가스의 공급상황의 대전제 자체가 뒤흔들려 버린다면? 그리고 이것은 이미 제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인 1973년과 1979년에 두 차례의 오일쇼크(Oil Shock)로 발생한 것은 물론이고 2022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이후로는 러시아의 각종 에너지자원 위협에 대해 국제사회가 결코 굴복하지 않음을 적어도 선진국 레벨에서는 러시아산 천연자원에의 의존을 대부분 끊어낼 수 있었죠. 게다가 전세계 각국에서는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SAF)에 대한 연구 및 투자가 활발한 등 아예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내연기관용 연료도 모색되고 있어요.
이제 여기에서 이 논점이 나오는 것이죠. 이렇게 비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충분히 할 가치가 있는가?
그리고 2010년대 전반에 꽤나 급진적으로 여겨졌던 이 논점은 10년이 넘는 시간을 거쳐 비로소 증명된 것이죠. 천연자원의 공급성의 신뢰성 문제를 극복할 길은 이렇게 비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대체자원을 개발하고 그 비용을 줄이는 데에 있는 것.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거시경제(Macroeconomics)에 대한 저의 시각은 케인지언(Keynesian).
케인지언이란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John Maynard Keynes, 1883-1946)의 경제학 사조를 통칭하는 것으로, 이것은 "정부는 시장의 실패를 교정할 수 있다" 라는 가정과 유효수요이론 및 채권의 이자율 조정을 통한 통화량의 가감 등의 각종 방법론으로 기존의 고전학파 경제학이 해결하지 못한 시장의 실패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각광받았고 실제로 세계대공황(Great Depression)으로 도탄에 빠진 1930년대의 미국의 상황을 극적으로 변혁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어요.
이 발상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어요. 정부가 시장의 실패를 교정할 수도 있지만 그 이외의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고. 즉 경제정책이랍시고 한 게 아무 성과도 못 내거나 반대로 시장의 실패를 심화시킬 수도 있다고. 그리고 정부의 실패는 정말 구제불능의 상황에 빠지는 문제가 있어서 결국 케인지언이라고 해도 정부만능론으로 갈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죠. 이렇게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유효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결국은 비용의 문제가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본 것이고, 그 사고를 바탕으로 폴리포닉 월드가 현실세계에 기반하면서도 판이하게 다른 결과를 내는 방향으로 조직된 것이었어요.

사실 콘월딩뿐만이 아니예요. 국내외 각지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데에는 비용의 문제를 생각해 보면 의외로 높은 확률로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니까요.
이런 것들이 있어요.
2014년에 쓴 글인 여객기 격추사건 안쪽의 국제정치 역학관계에서 내다봤던 러시아의 여객기 격추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무력화가 성공한 이후에는 더욱 폭력적인 사건을 일으켜 타국에 러시아에의 굴종 또는 전쟁의 선택지를 강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것은 2022년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실화되었죠. 그리고 친러든 반러든 간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인을 죽이고 다니고 있어요.
2018년에 쓴 글인 폴리포닉 월드의 각종 규격에 대해 돌아보면...에서는 폴리포닉 월드의 범자유진영 군용 개인화기의 규격을 탄자의 지름 6.35mm(1/4인치)로 정해 놓은 것과 미 육군의 차세대 소총이 채택할 6.5mm 탄약이 규격에서 수렴경향을 보이는 것이 나와 있어요.
2019년에 쓴 글인 비즈니스석을 강화하는 항공업계를 5년 전에 예견하다는 제목 그대로 여객기의 퍼스트클래스 감축 트렌드 예측이 성공한 사례.
2021년에 쓴 호후키타(防府北), 폴리포닉 월드도 현실세계도 주목중에서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일본의 지명인 호후키타가 나오죠. 이미 2018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그 항공기지는 방향이 다르긴 하지만 현실세계의 일본 또한 중요 정보거점으로서 정확히 주목하고 있다는 것.

이런 것이 모두 비용 개념으로 예측이 가능한 것이었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3-06-01 18:40:59

비용문제는 "여기가 싸게 해준다더라" 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곤란해진다는 것이네요.
정말로 계속 싸게 할 수 있는 곳인가? 이러다가 뒤통수를 맞는 것 아닌가? 같은 것 외에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장기적으로 손해를 보는 일이 없겠네요.

마드리갈

2023-06-01 18:57:21

그렇죠. 인간의 합리적 선택이라는 게 초점을 잘못 맞추면 의도했던 결과에 도덜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역효과로 고생하는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 대국적인 그리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게 필요한 것이죠. 그리고,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보다는 다각도로 분석해서 대책을 효과적으로 집행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사실 국내에서도 최근에 이런 문제가 몇 건 있었어요.

카카오의 데이터센터가 불의의 화재로 마비되었다든지 하는 것. 그 유명 IT기업이 자체서버를 안 쓰고 SK C&C의 임대서버를 쓴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정말 경악했었죠. 그런 일이 또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근거도 아직은 안 보이죠. 그리고 전국적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전세사기 또한 "설마 전세금을 떼먹을까" 하는 일반적인 상식을 대놓고 무시하는 악당들이 있다는 것도 이렇게 실제사례로 증명된 것이기도 하죠.


또 중요한 논점이 있어요. 돈 되는 아이템 운운하면서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를 모집하는 그런 업태의 건전성. 이런 것들을 제대로 파악해야 사기피해를 당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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