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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14at35S_p.jpg (24.3KB)
비디오게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닌텐도(任天堂)의 가정용 게임콘솔 패밀리컴퓨터(ファミリーコンピュータ), 통칭 패미컴(ファミコン)은 1983년 7월 15일에 처음으로 툴하되어 일본국내는 물론 전세계 각국에도 2003년까지 6,191만대가 판매되었습니다. 그리고 비디오게임의 역사를 당당히 장식하는 명실상부한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패미컴 40년 가정용 게임기의 대명사, 2023년 7월 15일 지지통신, 일본어)
패미컴이 만든 역사 하면 이 2가지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밖에 나가서 게임센터에서 하는 게 주류" 였던 비디오게임을 "가정에서 온가족이 즐기는 컨텐츠" 로 바꾼 패러다임 전환, 그리고 가정에 착착 보급되어 가던 텔레비전에 연결하여 여러 장르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구현되는 타 가전기기와의 연동. 이 2가지가 닌텐도를 세계인에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든 원동력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인 7월 15일에는 닌텐도가 패미컴 40주년 캠페인 사이트(바로가기, 일본어)를 개설해 두었습니다.
방문해 보셔도 좋습니다.
2018년 9월 17일에 등록된 포럼 게시물에는 마키님이 기고해 주신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해가는 레트로 게임기가 있습니다. 이것도 같이 읽오 보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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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23-07-15 23:21:46
사실 패미컴이 단순히 폼으로 컴퓨터 라는 이름을 단건 아니어서 1984년 6월에 닌텐도, 샤프, 허드슨의 3사 합작으로 발매된 전용 소프트 "패미컴 베이식(ファミリーベーシック)"은 그 이름대로 패미컴으로 구동시킬 수 있는 베이식 소프트웨어 카트리지와 이를 조작하기위한 전용 키보드가 구비되어 있었죠.
반쯤은 "게임기가 아니라 엔터테인멘트 기기다"고 주장하기위한 명분에 가까웠던 "패밀리 컴퓨터 로봇(R.O.B(Robotic Operating Buddy))도 당시 시대와 기술력의 한계로 작동은 한다 수준의 장난감이었지만 플레이어와 협력해 게임을 진행하게 해주는 인공지능이라는 그 개념 자체는 대전 게임의 컴퓨터 캐릭터 등의 모습으로 지금의 비디오 게임계에 당연한 개념으로 정착되었죠.
또 당시에 나온 게임 대부분은 게임 자체가 스코어링을 목적으로 한 단판 승부에 가까운 형식이었고 그래서 이어하기나 저장의 개념이 희박해 같은 스테이지와 같은 내용을 무한하게 반복하는 내용이 주류였다면 본체 발매 3년 뒤인 1986년에 발매된 주변기기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에 와서 비디오 게임에 저장과 이어하기 라는 개념이 자리잡았죠. 이 플랫폼으로 발매된 대표적인 게임이 지금은 말 그대로 닌텐도 게임 역사의 전설이 된 초대 "젤다의 전설(ゼルダの伝説)". 스토리를 갖춘 방대한 내용의 게임을 언제든지 저장하여 진행상황을 기록하고, 그만 둔 시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건 획기적인 일이었죠.
플레이어와 협력하는 인공지능이나 저장과 이어하기의 개념 등, 지금와선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이지만 이것들을 처음으로 주변기기의 형태로 다듬어 비디오 게임기가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표준으로 만들어버린 패밀리 컴퓨터가 가져다준 충격과 파급력은 엄청난 것이었겠죠. 그렇게 패미컴과 후속기 슈퍼 패미컴, 휴대용 게임기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게임보이 등으로 닌텐도의 게임기는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의 대명사로서 시장에 군림하게 되었구요. 패미컴에겐 먼 훗날이 되는 1994년, 가전기기를 만들던 소니에서 처음으로 만든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이자 앞으로 30년을 시장의 석권을 두고 싸우게 될 숙명의 라이벌 PlayStation이 등장하는 날까지.
SiteOwner
2023-07-16 16:21:39
역시 닌텐도 패미컴은 역사를 열었군요. 그리고 마키님의 자세한 설명을 읽고 있으니 역시 미소짓게 됩니다.
오늘날의 게임콘솔은 닌텐도/플레이스테이션/Xbox의 3파전이지요.
닌텐도는 1980년대, 플레이스테이션은 1990년대, 엑스박스는 2000년대 들어서 나타났고 엑스박스만 21세기부터 나타났지만 엑스박스의 등장연도는 21세기의 첫 해인 2001년으로 1990년대에 배양된 기술의 집대성입니다. 이 모든 게 20세기의 전통에 기반했다는 게 경이롭습니다.
Lester
2023-07-16 23:24:14
어제가 패미컴 탄생 40주년이었군요. 게임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접했던 계기가 패미컴(정확히는 어딘가에서 만든 불법복제판인 패미클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리고 그 당시 집안 문제로 인해 이사가 잦았던 저로서는 처음으로 생긴 진짜 친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패미클론에 딸려왔던 게임팩도 정품이 아니라 150-in-1(150가지 게임을 한 팩에 담았다는 의미, 통칭 150가지 게임)이라는 합팩이었는데, 내막이 어찌됐건 사회문화를 향유(?)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패미컴의 대략적인 역사나 특징에 대해서는 마키님께서 상세하게 적으셔서, 제가 덧붙일 얘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합팩 특유의 용량 문제(더 나아가 언어 문제)로 인해 RPG는 제외되다 보니 저로서는 RPG를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실제로 패미컴 하면 생각나는 것들은 젤다의 전설이나 이런저런 것들이 많았던지라, 비주류 전문인 저로서는 얘기하기가 복잡한 것도 있네요. 물론 나중에 패미컴의 역사적 명작 중 하나이자 그 세대라면 한번쯤은 해봐서 기억할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3(Super Mario Bros. 3, 약칭 SMB3, 닌텐도, 1988)를 접해서 즐겁게 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해봤던 패미컴 게임들에 대해서도 하나씩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지금 맡은 게임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요.
SiteOwner
2023-07-17 18:31:32
저는 패미컴 실물을 접해본 적 없이 지내 왔습니다만 Lester님께서는 불법복제판이라도 접해 보셨군요. 그것도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1990년대에 TV에서 현대 컴보이라는 게임기 광고가 나왔던 것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현대 컴보이라고 하면서 Nintendo가 병기되어 있었던 것도 인상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당시의 광고는 이렇게 2편 있습니다.
플레이경험이 있는 게임에 대한 이야기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