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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1. 경남 남해에 가자! (7/19)

처진방망이, 2013-07-22 12:15:20

조회 수
796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야근과 노동에 이리 저리 채이는 날이 연속되다 보니

토하고 싶을 정도로 몸이 피곤해지고 이유 없이 화가 나는 등의 부작용이 고개를 디밀고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이 증세를 치유해 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루 쉬고 주말을 활용하여 제가 좋아하는 바다로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도와 인터넷을 보면서 어느 지역으로 가볼지 생각을 하다가 경남 남해로 결정하고, 이것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머릿글은 이 쯤 하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서울에서 경남 남해까지 가는 버스는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2회가 있습니다.

아침 일찍 남부터미널에 도착해서 예약한 표부터 찾았지요.

 

주말을 낀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버스 터미널에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속칭 '뚝배기 아저씨' 로 유명하신 하일(로버트 할리) 씨께서 최근 우체국 광고에도 출현하셔서

남부터미널에 척! 하니 등장하셨군요.

 

 

드디어 저를 남해까지 바래다 줄 버스가 플랫폼에 들어왔습니다.

제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배낭과 텐트를 버스 짐칸에 넣고 냉큼 버스에 올랐습니다.

 

9시 정각에 출발하여 쉴 새 없이 달리던 버스가 잠시 휴게소에 정차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수도권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작열하는 더위를 몸소 느꼈습니다.

 

 

고속도로 위에서 보는 풍경들은 말 그대로 장관입니다.

 

말로만 듣던 남해대교를 건너면서 보는 바다는

남해가 섬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 주었습니다.

 

남해대교를 건너고 나서도 한참을 더 달려 남해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버스터미널에 있는 마트에서 이틀 동안 필요한 것들을 사고

최종목적지인 상주해수욕장까지 가는 버스표를 샀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정도 걸려 최종목적지인 상주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백사장과 바다를 보는 순간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도 제 가슴이 절로 시원해졌습니다.

 

 

첫날은 텐트를 치고 늦은 점심까지 먹으면 바다에 들어가기가 너무나 늦기 때문에

바다에 들어가는 것은 일단 보류하고 텐트부터 쳤습니다.

텐트를 척! 하니 던져서 펼치고 줄로 고정시키니 자그마하지만 새우잠 정도는 잘 수 있는

저만의 보금자리가 완성되었습니다.

 

 

고기볶음과 현미밥이 메인 메뉴인 늦은 점심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현미밥은 코펠로 하기에는 압력이 없기 때문인지 매우 까끌까끌하고 입 안에서 따로 놀았습니다.

결국 여행 기간 내내 현미밥을 먹겠다는 계획은 접고 햇반으로 대체해야 했습니다.

 

 

텐트에 누워서 석양이 지는 숲과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뜨거운 물 같던 낮의 열기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자 주변 탐사에 나섰습니다.

 

 

상주해수욕장은 1970년대를 풍미한 가수 '둘다섯' 의 명곡인 '밤배' 의 소재 중 하나입니다.

해수욕장에는 이 점을 반영하여 밤배 뿐만 아니라 둘다섯의 명곡들을 들을 수 있도록 시설을 설치했더군요.

 

<param name="movie" value="//www.youtube.com/v/vPMKs_Z9HAE?hl=ko_KR&amp;version=3"/>

백문이불여일청.

 

 

해수욕장에서 상주면 읍내로 가는 골목길입니다.

 

상주초등학교입니다.

여느 농-어촌 학교가 그렇듯이 규모가 매우 작았습니다.

 

 

상주면 읍내는 다른 시골의 읍내와 같았지만,

관광지임을 증명하듯 민박, 펜션, 모텔, 식당 등이 즐비했습니다.

 

 

허기를 느끼고 치킨집에서 저녁 겸 맥주 안주로 직접 산 치킨은

아직도 굳건히 잔재하는 우리나라의 바가지 상술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16,000원을 주고 산 치킨의 총체적 사이즈가 일반 사이즈의 절반밖에 안 되니 어이없어서 헛웃음만 나왔지요.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난 탓인지,

 아니면 연거푸 마신 맥주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9시 즈음에 눈이 태엽처럼 풀리며 텐트 안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처진방망이

농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입니다. 农业所有产业的基础La agricultura es la base de todas las industrias.

Agriculture is the foundation of all industries. L'agriculture est le fondement de toutes les industries.

1 댓글

마드리갈

2013-07-22 13:54:12

경남 남해에 갔다 오셨군요.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오셔서 다행이예요.

저 지역은 가 본 적이 없는지라 더욱 독특하게 느껴져요. 사실 국내의 바닷가 자체를 거의 안 가 보기도 했지만요.


풍경도 좋고 다른 것도 다 좋은데, 치킨에서 보이는 바가지상술만큼은 참 씁쓸해요.

저런 불공정과 눈속임이 횡행하면 누가 다시 찾을까요. 저렇게 속임수를 쓰고 나서 사람들이 외면하면 외지인 인심 야박하다고 욕할 건지...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상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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