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 AK백화점서 '묻지마 흉기 난동'‥시민 14명 부상
제가 사는 성남 모처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서현 AK플라자에서 칼부림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보시다시피 14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이 중에 2명은 각각 의식저하와 뇌사 상태라고 합니다. 심지어 이 사건 당시 차량을 이용한 뺑소니 및 교통사고도 있었는데, 경찰 조사에 의하면 동일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불과 2주일 전에 신림역에서 역시 칼부림 사건으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던지라 여러가지 면에서 더더욱 충격입니다. 심지어 이 신림역 칼부림 사건의 범인은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감형받으려고 한 상황이라 공분을 산 상황입니다. 앞서 말한 서현 AK플라자 칼부림 사건의 범인도 피해망상을 주장하고 있는데 마약 혹은 음주에 취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신림역 칼부림 사건의 모방범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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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서현역 근처에도 가지 않았기 때문에 지인을 통해서만 들었으나, 개인적으로는 꽤나 심란합니다. 어제(목요일) 새벽 3시경, 다른 곳도 아닌 집 뒤편의 골목에서 여자끼리 죽일 기세로 싸운 것인지 막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난리법석이었기 때문입니다. 엄청 급했는지 '불이야'와 '살려주세요'를 섞어 쓰는가 하면, 드잡이를 한 것인지 '이거 놔 xx년아' 같은 욕설도 오갔고, '좀 봐주세요 사장님' 같은 맥락을 전혀 모르는 소리도 나왔습니다. 대강 여자끼리 싸우다가 남자(새벽까지 하는 가게 사장 혹은 그냥 지나가던 아저씨)에게 잡힌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10분이 넘도록 소리를 질러대서 결국 못 참고 신고했는데, 112가 아닌 119에 신고하긴 했으나 다른 사람도 들었던 것인지 '이미 출동한 상태이지만 마저 출동해 보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미 대답한 걸 꼬치꼬치 캐묻긴 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려고 그러겠지 하고 최대한 성실히 답변했습니다. 어느 뉴스에 나온 사건처럼 범인 도망가라고 사이렌을 울리지 않고 도착한 것인지 신고한 지 얼마 안 돼서 조용해졌더군요. 문자로 '현장에서 종결 처리됐다'고 한 걸 보면 별 일 아니었나 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집 근처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 보니 이번 칼부림 사건에 대한 소식을 접했을 때 남 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험악하게 돌아가는데, 과연 누가 제 때 구하러 와주기는 할까?
p.s. 게임번역 관련해서 적대적 여론을 형성하는 인간이 이제 페이스북 계정까지 찾아내서 악플을 남기네요. 다시 정신병이 생길 지경입니다. 팬카페와 모 커뮤니티와 페이스북에 이어서 지속적으로 쫓아와서 뭐라뭐라 하는데, 이거 그냥 고소할 수 없는 건가요? 게다가 다른 게임 작업에서도 해당 커뮤니티에 가서 제 얘기를 하며 깔 거라고 대놓고 선언하는데, 이거 협박에 영업방해 아닙니까? 고소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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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23-08-04 00:56:53
정말 충격적인 뉴스였죠. 자동차로 행인을 들이박고 그 이후에는 백화점 구내에 난입해서 칼부림...
진짜 제정신에 살기 힘든 세상이라는 말이 어울리네요. 어느 순간에 생면부지의 괴한의 손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그 상황이 국내에서 그리고 생활권 내에서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게...새벽에 일어난 사건도 여러모로 섬찟해지네요.
말씀하신 그 건에 대해서는 제가 자세히 아는 건 없으니 경찰청의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바로가기)을 소개해 드리는 정도만 답변이 가능할 것 같네요.
Lester
2023-08-04 01:15:59
찾아봤는데 대강 사이버 명예훼손 같은 경우엔 '당사자가 화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정에서 소를 준비하라' 라는 식으로 정말 확실한 사건이 아니면 그냥 법정 가라는 식으로 설명이 나와 있네요. 지인 중에 변호사가 있으면 상담이라도 해볼텐데 아쉽습니다.
정신과 약은 먹기는 했지만... 그냥 이런 사건이 벌어진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머리가 굉장히 아프고 우울합니다. 동료들 말대로 관심을 끊는 게 가장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SiteOwner
2023-08-07 21:57:16
세상이 미쳐있는 건 이미 오래전부터겠지만 그래도 이전과 다른 양상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예전에는 어느 정도 눈치를 보는 경향이라도 있었지 이제는 최소한의 그런 것조차 없는...
게다가 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울 신림역 및 분당 서현역의 그 사건에 이어 전국 도처에서 살인예고 글이 넘쳐난다는 것이 끔찍합니다. Lester님의 생활권에서 서현역이 그리 먼 곳이 아니라는 것 또한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최근에 대구국제공항이나 구미역에서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보도도 나와서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 이상한 사람에게 쫓겼다가 피신한 경험도 있어서 더더욱 그렇습니다(이상한 사람이 있어서 위험할 뻔 했습니다 참조).
Lester
2023-08-11 13:05:50
하인리히 법칙이었던가, 대형사고가 벌어지기 전에는 그 징후가 반드시 나타난다고 하죠. 안 그래도 범행예고글이 실행 여부와 상관없이 잇달아 올라와서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데, 정말로 뭔가 큰 사건이 터지는 건 아닌지 불안합니다. 이렇게 치안이 좋다는 말도 옛말이 되고 무법천지로 변해버리는 것인가 하는 걱정도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