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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 정적이지만 동적인 여행

마키, 2023-09-01 01:21:44

조회 수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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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재밌게 즐긴 게임에 대한 간단한(?) 소개.


스웨덴 "Okomotive"에서 제작한 어드벤처 게임 "FAR: Lone Sails", 그 후속작인 "FAR: Changing Tides" 입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멸망해버린 세상을 무대로, 무너져 내린 인류의 흔적을 따라가는 주인공의 여행을 담고 있죠.


부제: Lone Sails, "외로운 여정" 이라는 제목 그대로 이 게임에는 주인공 이외의 특별히 다른 무언가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상호작용이 가능한 NPC도, 주인공을 위협하는 적 같은 것도 등장하지 않을 뿐더러 하다못해 주인공이 누구이고 어떤 목적으로 여행을 하는지조차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목표는 그저 배의 시동을 걸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할 뿐.?


물이 메말라 바닥을 드러낸 대지를 달리며 주인공은 인류가 어째서 이 땅에서 사라졌는지를 탐구하게 됩니다. 게임을 하며 유추할 수 있는건 인류의 번영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고, 주인공의 친족이 그것을 해결하기위해 노력했다는 것이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주인공이 타고다니는 탈것. 무언가를 집어넣으면 연료로 변환시켜 동력으로 사용하는 배였죠.


정적인 여행?이라는 이 글의 부제 처럼, 이 게임에서는 BGM조차 그렇게 자주 나오지 않습니다. BGM은 배의 문제를 해결하고, 퍼즐을 푸는 등의 중요한 장면에서만 잠깐잠깐 나올뿐 게임의 대부분의 시간은 BGM마저 없이 황량한 환경음과 배 자체의 엔진음 정도만을 들을 수 있을 뿐이죠.?


반대로 동적인 여행 이라는 부제 처럼 엔진에 연료를 넣고 시동을 걸어 돛에 바람을 받아 메마른 대지를 달릴때에는 흥겨운 BGM과 함께 신나게 달리게 됩니다. 작품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독특한 스타일의 아트워크도 어우러져 아름다운 밤하늘 아래를 달릴때는 외로움마저 잠시나마 달랠 수 있죠.


고독한 여행에서 주인공은 선지자들의 뒤를 이어 바다를 발견하고 희망의 봉화를 피운다는 결말로 여행의 마지막을 맞이합니다.



후속작: Changing Tides, "변화의 파도"(스팀 공식 한국어 번역명)에서는 바다마저 메마른 전작과 정 반대로 어찌된 영문인지 이번엔 홍수로 모든 것이 침수된 세상에서 여행을 시작합니다.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특별히 다른 상호작용이 가능한 NPC나 문자로 된 구체적인 스토리 같은 것은 일체 등장하지 않죠.


변화의 파도의 주인공도 론 세일의 주인공 처럼 무언가를 찾기 위한 목적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스쳐 지나가는 소품이나 행적으로 유추해볼 수 있을 뿐입니다. 전작처럼 여행을 하며 업그레이드 하는 주인공의 배는 필요에 따라 돛으로 바람을 받아 항행하는 범선, 연료를 에너지로 변화해 노를 저으며 움직이는 동력선, 항로가 막힌 곳은 물 속으로 잠수해 항로를 개척하는 잠수정의 세가지 형태를 활용해가며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전작이 이미 멸망해버린 세상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기위해 노력했나를 암시했다면 여기서는 멸망의 원인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벽화 등의 배경 속에서 암시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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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모두 따로 가공하거나 하지 않은 순수한 인게임 스크린샷. 게임 내내 저런 분위기와 화면이 유지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배의 상태를 표시하는 UI나 조작 설명 등은 따로 나오지 않지만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는 배와 필드 오브젝트 가리지 않고 전부 각각 빨강/청록으로 표시되어 있어 직관적으로 플레이어가 어떤 것을 조작해야 하는지 유추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고 퍼즐 또한 난이도도 비교적 간단하고, 상호작용 버튼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런 류의 퍼즐 풀이 게임이 자주 겪는 "대체 뭘 어떻게 조작해야 하지?" 라는 문제점을 오브젝트를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퍼즐의 난이도를 간단하게 만드는 것으로 회피하고 있죠.


실제 게임에서 쓰이는 조작도 이동: wasd, 상호작용: e, 점프: 스페이스(전부 기본 키 세팅)로 키보드 키 여섯개만 사용되고 있네요. 배의 경우는 내부에 들어갈 경우 배의 내부 공간으로 전환되고, 상호작용 기능을 통해 배의 기능 조작이나 수리, 보급 등을 행햐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상 FAR Universe(스팀 공식 홈페이지의 시리즈 명칭)의 소개였습니다.


스팀 도전과제에서 론 세일은 1시간 39분(99분) 이내, 변화의 파도는 3시간 30분(210분) 이내에 스피드런 클리어가 제시될 정도로 게임의 볼륨도 작고 플레이 타임도 짧지만, 그런 짧은 플레이 타임과 대조적으로 게임은 깊이 있는 만족감을 제공해 주었다고 평가해보네요.?


마키
東京タワーコレクターズ
ありったけの東京タワーグッズを集めるだけの変人。

2 댓글

마드리갈

2023-09-03 13:25:19

소개해 주신 두 게임, 정말 미니멀리즘에 충실하네요. 그래서 더욱 상상력이 자극되어요.

게임 속의 세계는 인류가 모종의 이유로 사라져 있어서 주인공 혼자서 세계 속에 남겨진 몇 안 되는 여정을 해야 하고 게임의 조작방법은 사용자의 관찰에 맡기는 식으로 되어 있는...


두 게임의 부재가 참 묘하네요.

첫번째의 Lone Sails는 혼자 출범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면서도 Sails라는 복수형이라서 주인공이 마냥 혼자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고, 두번째의 Changing Tides는 늘 변하는 조류(潮流)를 말하면서도 "이 세계의 흐름, 당신이 바꿀 수 있을지도?" 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게임리뷰를 읽고 추청해 본 시각이라서 이렇게 느낀 메시지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SiteOwner

2023-09-17 12:18:00

폐허가 된 세계를 주유하는 묘한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군요.

현실에서는 만나고 싶지는 않지만 게임이라면 여유있게 향유가능한 상황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그러고 보니 해외에 나가기 전에 바다에 갈 일이 있으면 늘 생각하는 게 있었습니다.

저 바다를 넘어가면 어떤 사람들이 어떤 말을 쓰면서 어떤 것을 먹고 어떤 집에서 살고 그럴까 하는. 성년이 되고 해외여행을 언제든지 할 수 있게 된 이후에는 그런 생각은 줄기는 했지만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것을 이 리뷰에서 상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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