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 항주(杭州, Hangzhou)에서 제19회 아시안게임(Asian Games)이 열리고 있죠. 10월 8일까지 열리는 이 경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최초로 홀수해에 열린 아시안게임인데 참가국들의 면모를 보면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것들을 정리해 볼께요.
일단 아시안게임 참가자격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lympic Council of Asia)의 45개의 올림픽위원회로 한정되어요.
그리고 이것은 반드시 국가일 필요가 없고 그래서 중국에 속하면서도 자치령인 홍콩과 마카오 또한 참가자격자이죠. 그리고 이것 덕분에 1971년에 국제연합(United Nations, UN)으로부 축출된 이후 국제사회의 대다수 국가로부터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라 국가로 승인되지 못하는 대만도 중화대북(中華臺北/Chinese Taipei, 중화타이페이)이라는 이름으로서의 참가가 허용되지만 청천백일만지홍기와 중화민국의 국가는 쓸 수 없어요. 그래서 대만 선수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꽤나 미묘해져요.
국토의 일부나 전부가 아시아에 속하는데도 아시안게임에 나오지 않는 국가가 있어요.
일부가 해당되는 국가로서는 이집트, 러시아 및 터키가 있어요.
이집트의 영토 중 동부의 시나이반도(Sinai Peninsula)는 아시아에 속하지만 이집트는 아프리카국내올림픽위원회연합(Association of National Olympic Committees of Africa)의 회원국으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않는 대신 1965년부터 4년 간격으로 개최되는 아프리칸게임(African Games)에 참가하고 있어요. 단 첫 대회인 1965년 대회에서는 시리아와 공동으로 아랍연방공화국(United Arab Republic) 명의로 출전했어요. 1965년 당시에는 이미 그 연방이 해체되어 있었지만...
러시아는 유럽올림픽위원회(European Olympic Committees)의 회원국으로 2015년부터 4년 간격으로 개최되는 유러피언게임(European Games)에 참여했지만 2023년 폴란드 대회부터는 참가가 거부되고 있어요. 이유는 주지의 사실인 우크라이나 침략. 러시아는 물론이고 국토가 완전히 유럽에 위치한 벨라루스도 이번의 아시안게임에 참여할 것을 검토했지만 결국 그 구상은 실현되지 못했어요.
터키는 국민들이 자국을 아시아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아예 처음부터 참가하지 않고 있어요. 정작 아시아라는 용어는 터키의 지명에서 나왔지만...
터키와 비슷한 이유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않는 국가로는 구소련의 구성국이었던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및 조지아와 지중해 동부의 섬나라인 사이프러스가 있어요.
아예 쫓겨난 국가도 있어요. 이스라엘이 유일한 사례.
1972년 독일 뮌헨(München)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에서 벌어졌던 뮌헨 대학살이 계기였어요. 그 사건에서 이스라엘인은 선수 5명과 코치 6명이 희생당하고 독일인은 경찰 1명이 희생당했어요. 그리고 그 테러를 일으킨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인 검은 9월단의 조직원은 현장에서 5명이 사살당하고 이후 이스라엘의 추적 끝에 검은 9월단은 완전히 궤멸되었어요.
이스라엘은 1954년 필리핀 마닐라 대회, 1958년 일본 도쿄 대회, 1966년 및 1970년의 태국 방콕 대회 및 1974년 이란 테헤란 대회에는 참가했어요. 196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회에서는 주최국의 거부로 참가가 불허되었고 1978년 태국 방콕 대회에서는 아시안게임 연맹측이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1982년 인도 뉴델리 대회에의 참가신청도 거부당했어요. 그렇게 축출된 이스라엘은 올림픽위원회도 피파(FIFA)도 모두 유럽 쪽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바뀌어 있어요.
그런데 정작 테러를 자행한 팔레스타인은 아시안게임에 나오네요.
하긴 북한의 인공기게양이 금지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잘만 게양되는데 팔레스타인의 참가 정도는 문제삼을 것도 아니라는 걸까요.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68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2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9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0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3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1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3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4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8 | |
5895 |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1
|
2024-11-21 | 12 | |
5894 |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
|
2024-11-20 | 17 | |
5893 |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
2024-11-19 | 19 | |
5892 |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1
|
2024-11-18 | 45 | |
5891 |
근황 정리 및 기타.4
|
2024-11-17 | 63 | |
5890 |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
|
2024-11-16 | 25 | |
5889 |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4
|
2024-11-15 | 61 | |
5888 |
홍차도(紅茶道)2
|
2024-11-14 | 32 | |
5887 |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
|
2024-11-13 | 28 | |
5886 |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
|
2024-11-12 | 38 | |
5885 |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
|
2024-11-11 | 39 | |
5884 |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2024-11-10 | 42 | |
5883 |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
|
2024-11-09 | 43 | |
5882 |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4
|
2024-11-08 | 107 | |
5881 |
있는 법 구부리기4
|
2024-11-06 | 70 | |
5880 |
고토 히토리의 탄식2
|
2024-11-05 | 47 | |
5879 |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3
|
2024-11-04 | 52 | |
5878 |
중국의 비자면제 조치가 도움이 될지?5
|
2024-11-03 | 82 | |
5877 |
아팠던 달이 돌아와서 그런 것인지...2
|
2024-11-02 | 52 | |
5876 |
"임기단축 개헌" 이라는 그 이타주의2
|
2024-11-01 | 55 |
2 댓글
대왕고래
2023-10-09 02:35:20
온갖 나라들이 있네요. 온갖 이유로 참가할 수 있거나 참가할 수 없거나 그렇네요.
결과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모이는데, 아시아 국가들이 다 모이지 않는 경기가 되네요. 기묘해요.
마드리갈
2023-10-09 22:10:37
그렇죠. 아시아국가들의 체육행사지만 어떤 아시아국가는 참가 자체가 거부되기도 하는...
그래서 아직 냉전기의 잔영이라든지 진영논리에 스포츠가 좌우되는 부조리는 여전히 있어요. 그리고 다음 대회인 2026년 일본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이 현상은 근본적으로는 달라지지 않을 것 같네요.
과연 언제가 되어야 정치에 의한 왜곡이 바로잡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