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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를 옹호하는 대학생들의 신념의 수준

마드리갈, 2023-10-13 17:26:32

조회 수
122

2023년 10월 7일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Gaza Strip)를 거점으로 하는 테러조직 하마스(Hamas)가 이스라엘에 로켓포를 수천발 쏘고 이스라엘 내부에 침투하여 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거나 납치하는 등의 대규모 테러를 감행했어요.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전쟁을 선포했고 이스라엘 북부의 적국인 레바논과 시리아도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전쟁은 확전중이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주말 중에 후술하겠지만, 이번에 다룰 것은 그 문제 자체보다는 하마스 옹호를 하던 미국 하버드대학 학생단체들의 움직임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과 후속한 태세전환의 문제예요.
이것에 대해서는 우선 기사 2건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최소 34개의 하버드대학 학생단체가 이번의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해서 하마스의 입장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규탄했어요. 이것에 대해서 퍼싱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창업자이자 하버드대학 졸업자인 빌 애크만(Bill Ackman, 1966년생) 최고경영자(CEO)는 이렇게 평했어요. 
"누구든지 단체를 방패삼아서 테러리스트를 옹호하는 성명을 낼 수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One should not be able to hide behind a corporate shield when issuing statements supporting the actions of terrorists)." 그리고 "그 단체 회원들이 성명서를 지지한다면 서명자들의 이름도 공개되어야 하고 그래야 그들의 관점이 대중적으로 알려질 것이다(If the members support the letter, the names of the signatories should be made public so their views are publicly known).”"

참고로 그의 회사 자체는 종업원 30명 규모이지만 관리중인 자산규모는 185억 달러(=24조 9750억원) 규모인데다 개인순자산 35억 달러(=4조 7250억원) 규모이고 그의 회사는 세계 4대 미디어그룹 중의 하나인 유니버설뮤직그룹(Universal Music Group)의 지분 7.1%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한때는 넷플릭스(Netflix)의 주식을 11억 달러 가량 보유하고 있기도 했어요. 즉 재계의 거물 중의 한 사람이라는 것. 즉 하버드 출신의 재계거물이 이렇게 무거운 메시지를 던진 것이었어요. 
다른 기업의 경영자들도 그의 발언을 지지했어요. 그리고 그런 학생들을 채용할 생각이 없다거나 아예 하마스 지지성명에 가담했던 채용내정자가 내정을 취소당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어요.

이제 하버드대학의 학생사회도 동요하고 있어요.
발표한 성명서를 철회한 학생단체는 최소 5개. 그 단체는 국제사면위원회 하버드지부(Amnesty International at Harvard), 하버드 몽상대학행동(Harvard College Act on a Dream), 하버드 네팔인 학부생협회(Harvard Undergraduate Nepali Student Association), 하버드 이슬람 소사이어티(Harvard Islamic Society) 및 하버드 학부생 궁그루(Harvard Undergraduate Ghungroo)인 것으로 밝혀졌어요.

그들의 신념은 고작 이 정도였나요.
자본의 횡포니 사상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니 하면서 더 투쟁할 생각은 안하나요. 아니면 그러기에는 자신의 현실의 삶이 더 중요해서였을까요. 그런 수준의 신념의 생명력은 참으로도 길고 길었어요. 이번주 안에 발표한 성명서를 주말이 시작하기도 전에 철회했으니.
하지만 철회했다고 있었던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텐데, 그건 생각했을까요. 아마 안 했겠지만.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3-10-15 21:09:49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던 스탠 리의 말(정확히는 그가 스토리를 담당한 스파이더맨의 대사)은 이제 '큰 발언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고 고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이 워낙 빨라져서 대충 목소리가 모이면 여론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너무 많은데, 그냥 더 큰 확성기 하나 단 것 가지고 무슨 사회의 주도자마냥 행세하는 것도 참 우스워요.


게다가 미국은 당장 BLM 운동마다 항상 세트로 붙어 다니는 폭동에서 보다시피, '옳은 것을 위해서라면 싸워라'라는 조건문이 어느 순간부터 '옳으니까 싸워도 된다'라는 허용으로 왜곡되어 활용되고 있습니다. 필요악에 대한 담론 중 긍정론은 '어쩔 수 없었다'로 귀결되는 상황이 많은데, 필요악도 아닌 것들이 '어쩔 수 없었다'라는 주장을 펴는 걸 보면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일단 내지르고 본다는 말과 다를 게 없잖아요.


앞으로 '편리하니까', 아니 '귀찮으니까' 냅다 SNS로 퍼트리는 상황과 속도가 점점 발전할테고, 그런 것들을 크롤링하면서 발전하는 인공지능과 결합되면 어떨지... 참 멋진 신세계가 기대됩니다.

마드리갈

2023-10-15 22:27:34

옳고 그름은 전혀 중요하지 않고 떼로 뭉쳐서 큰 소리가 내서 사회를 움직일 수 있다면 그게 곧 정의라는 사고방식이 팽배한 듯 해요. 그리고 그게 성공한 게 BLM이 아닐까 싶네요. BLM은 Black Lives Matter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Bullish Loud Morons같아요. 즉 소떼처럼 사납고 시끄러운 바보들의 군집. 그것처럼 하마스를 옹호하는 자들이 그런 여론장악을 시도했지만 현실이 아직 그렇게 우습지는 않아요.


그나마 이번의 이 사태 덕분에 악화가 조금은 늦취질 수도 있어요. 더 늦기 전에 해법을 찾아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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