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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은 별로 쓰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국민성에 검열을 좋아하는 풍조가 내재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이상할 정도로 기업이나 브랜드의 이름을 숨기는 데에 급급해서 방송컨텐츠에서 그런 것들을 말하면 자막에는 애스터리스크(*)를 넣어 복자처리하거나 음성으로는 "땡" 을 집어넣는다든지 영상에서는 블러 처리를 한다든지 해서 숨기고 말죠. 그런데 그것도 중국의 기업과 코로나19 관련의 약품에 대해서는 일관적으로 적용되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서 왜 담배에 모자이크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걸 가리든 안 가리든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에는 아무 변함이 없으니 백해무익해요.
일본산 실사영상물에 대한 한글화 또는 역식에 대한 것도 그러하죠.
사실 타이포그래피(Typography) 또한 아주 중요한 정보인 것이죠. 간판에 나오는 상호라든지 인쇄물에 나오는 텍스트라든지. 그런 것들을 시청자에의 편의제공이라는 미명하에 삭제하고 한글화를 해서 보기 편한지는 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창작물에 개입해서 특정 정보를 검열해 버린 것에서 저는 보기 편하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은데다 박탈감 등이 느껴지네요. 그렇게 친절하게 할 거면 해당 텍스트 근처에 자막을 배치하는 건 정말 생각조차 안하는 건지...
냉전기의 소련에서는 온갖 검열과 윤색으로 점철된 공식출간서적보다 공산당의 검열없이 시민들이 직접 타자기로 작성한 문헌을 읽었다지만, 지금의 우리나라에서는 그때의 소련인들보다 나은 게 뭐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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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2023-10-18 21:02:38
방송이나 그런 곳에서 검열을 하는 건, 걸리는 기준이 있어서라고 들은 거 같기도 하고, 그 기준이 윗선 맘대로라서 최대한 안 걸리게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들은 거 같네요. 그게 맞다면 외국쪽 브랜드는 그렇게 검열을 안하는가봐요. 뭔가 맞지가 않는 거 같은데...
마드리갈
2023-10-18 21:52:11
기준이 분명 있긴 하죠. 간접광고 규제라든지 등등 여러가지.
그런데 그게 정말 자의적이예요. 그리고 납득되지 않는 것도 아주 흔하죠. 이미 2021년에 쓴 타이레놀 품귀와 간접광고 규제의 역설 제하의 글에서 지적한 것처럼 그 대단한 원칙도 어디에서는 갑자기 무너지고 말이죠.
정파를 막론하고 이러는 걸 보니 검열 선호가 국민성이고 그러니 꼭 창작물에도 규제를 해야 하는 거겠죠.
마드리갈
2023-11-02 16:33:37
마드리갈
2024-05-19 13:23:39
2024년 5월 19일 업데이트
정부가 국내안전인증인 KC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에 대한 해외직접구매를 금지하려 했다가 방침을 바꾸어 예의 인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원천금지하지는 않기로 방침을 바꿨어요. 즉 결국 직구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는 없고 처음에 발표한 5월 16일의 그 방침은 말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게 되었어요. 무체재산의 검열뿐만 아니라 유체재산의 검열까지 시도했다가 반발이 커지자 이렇게 물러선 것은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검열만능주의가 지배적이라는 것이 보이고 있어요.
이 사안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을 써 볼께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단독] 정부, ‘KC 미인증 직구 전면 금지’ 안 한다, 2024년 5월 18일 조선일보 기사
마드리갈
2024-08-22 14:07:09
[내용추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