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조금 전에 일어나서 포럼에 접속해 있습니다.
자정을 넘겨서 스파이패밀리까지 시청한 직후에 잠들었다가 일어나고 보니 시각이 3시 55분. 3시간 반도 못 자고 깬 것이라서 좀 그렇긴 합니다만 이것저것 생각난 게 있어서 조금 써 보겠습니다.
저를 마주하고 딴 사람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데 왜 당신은 그러냐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하면 안되는 사정이 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만 최소한 저는 그 다른 사람이 아니니 들어줘야 할 의무 같은 게 있으니 만무합니다.
그런 이야기는 30여년도 더 오래 들어봐서 생경하지는 않습니다만 더 듣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얼마전에 들은 이야기로는 "왜 당신은 남자가 술도 담배도 안하는지 모르겠다." 같은 게 있었습니다만, 음주와 흡연에 탐닉하면서 사나이답니 어쩌니 하다가 폐인이 되어 사나이다움을 어필하기는커녕 몸을 가눌 힘조차 없어졌거나 요절했던 사람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대꾸할 가치도 없어서 그냥 무시했습니다.
한동안 야구에 대해 관심이 옅었는데 지난달부터 각국 포스트시즌 상황을 보니 이렇습니다.
미국에서 열린 월드시리즈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이래 첫 우승을 달성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일본에서 진행중인 재팬시리즈는 한신 타이거즈와 오릭스 버팔로즈가 각각 3-3의 타이를 이루고 있고 오늘 오후의 7차전까지 가야 합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한국시리즈가 아직 시작도 안했군요. 플레이오프는 간만에 5차전까지 가는데다 그 승자가 선착한 LG 트윈스와 11월 7일부터 경기를 시작한다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그러면 다시 잠을 청하고 나서 오후부터는 오늘의 일과와 함께 포럼활동을 수행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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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3-11-05 08:39:06
개인적인 사안입니다만 소모임에서 모종의 사건을 '연달아' 겪은 이후로는 확실히 인간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개인 대 개인으로서의 이해 부족이라기보다는, 특정 모임의 장이나 측근 세력의 횡포가 더 큰 원인이지만 말이죠. 애초에 모임이 거기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때는 '같은 모임 소속'이었던 사람(들)이 손바닥 뒤집듯이 태도를 바꾸는 것도 적잖이 충격이긴 합니다.
뭐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박사(1부 / 2부)에 의하면 요즘은 "핵개인" 시대라고 합니다.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단위의 가족을 뜻하는 '핵가족'에 착안한 신조어로, '혼자서 오롯이 살아가는 자발적 개인'을 의미한다네요. 개인간의 해석이나 입장 차이가 있겠지만 저출산이나 독신이 증가한 걸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가능하다면 이런 인간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살아가고 싶지만 본능적인 고독은 가끔씩 힘들고, 그래서 가입한 모임마다 모종의 사유로 파탄이 나는 걸 보면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좋든 싫든 개인주의가 정착하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습니다. 예전처럼 눈치를 볼 일은 많이 줄었으니까요. 그리고 달리 말하면 이런 본능적인 고독만 해결하면 나머지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고. 세계구급 위인은커녕 전국구도 기대하지 않으니, 별 탈 없이 살다 가면 좋겠습니다.
SiteOwner
2023-11-05 14:05:08
가장 무서운 사람이 원래부터 적대관계였던 사이가 아니라 일단 같은 소속에 있었다가 적대관계로 돌아선 경우라고 하지요. 말씀하신 그런 경우도 정말 충격적입니다. 제가 오래전에 비슷한 일을 겪었다 보니 공감되는 게 있습니다(특정인 이상, 한 학생 미만. 참조).
핵개인이라는 말이 참 의미심장하군요. 사실 개인의 영단어 individual이 더 나눌 수 없다는 의미인데 핵개인이라고 정의되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원자핵의 양성자 수가 같아도 중성자 수가 다른 동위원소도 있고 또한 분열이나 융합도 되는...어떻게 보면 개인이라는 용어보다도 더욱 취약한 개념으로 옮아간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누구나 각각 안고 있는 문제가 있지만, 간혹은 완급조절을 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음악 한 곡을 소개해 드립니다. 미국의 가수 도리스 데이(Doris Day, 1922-2019)의 1956년 발표곡 케세라세라(Que Sera, S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