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쓰인 속어인 "듣보잡" 및 "관종" 은 이용규칙 게시판 제10조 및 추가사항에 따라 인용되었음을 먼저 밝혀야겠습니다.
이제는 정파에 관계없이 속어를 앞장서서 쓰는 데에도 부끄러움이 없는 것인가 봅니다.
바로 아래에 소개하는 기사 2건에서, 정치인들 덕분에 국어가 오염되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인요한 만난 홍준표 “대통령 이용해먹는 듣보잡들 정리해달라” (2023년 11월 8일 조선일보)
한동훈, ‘관종’ 비하 고민정에 “그런 식이면 정상적 사회생활 어려울 것” (2023년 11월 9일 조선일보)
여야든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이런 어휘를 잘도 쓰면서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습니다.
듣보잡이란 "듣도 보도 못한 잡놈" 이라는 속어인 동시에 대법원 판례로 모욕임이 분명해진 어휘입니다. 이미 그 어휘를 써서 특정인을 비하한 사람이 벌금형의 유죄판결을 받은 선례도 있습니다.
관종이란 "관심종자" 라는 말의 축약어로,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부류의 사람에 대한 비하적 표현. 이것 또한 모욕죄에 해당된다는 판례가 존재합니다. 예전에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이 표현을 써서 문제가 되자 모욕이 아니라 주관적 평가라고 변명했지만 주관적 평가에는 모욕도 포함되는터라 헛소리이고 또한 2020년 부산지방법원의 판례에서 모욕죄에 해당된다고 명백히 나와 있습니다(황운하 “한동훈에 한 관종 발언은 주관적 표현”... 법원 판례는 참조).
그러니 명백한 게 있습니다.
해당 표현들은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법조차 지키지 않은 발언인데다 설령 사법기관의 유권해석이 없더라도 국어파괴로 이어지는 나쁜 선례라는 것. 그리고 이에 대해 일말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는 게 정계, 나아가서 국내의 언어생활입니다. 이렇게 국어는 실시간으로 잘 파괴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어디까지 갈지도 예측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미 11년 전에 벌어진 "그년" 이라는 선례도 있었는데다 그때나 지금이나 언어에 관심없는 세태는 여전하지 않습니까(이종걸 최고위원, 박근혜에 ‘그년’ 표현 논란 참조).
이런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없지는 않겠지만 황야에서의 외침이겠지요.
Vox clamantis in des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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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2023-12-12 22:20:20
국가의 모범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 모범이 되지 못하니 곤란하네요.
그냥 뭐 저라도 똑바로 살아야겠다 싶네요. 윗물이 더러우니 아랫물이라도 맑아야겠죠.
SiteOwner
2024-01-01 13:25:00
우리나라가 언어에 관심없는 나라가 된 것도 바로 이런 정치권의 언어오염이 주원인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이 바뀌는 것을 기대하기 전에 우리가 바로 살고 바르게 말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그들 또한 언젠가는 주역에서 퇴장하기 마련이고 그때에는 우리가 힘을 발휘하여 더 좋은 내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