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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그렇게나 시간이 흘렀나 싶네요.
2023년 12월 30일 오전에는 퇴원준비를 하느라 바빴고, 오늘인 2024년 1월 6일 오전은 예약된 외래진료를 위해 바빴어요. 1주일 전이나 오늘이나 같은 병원에 있었고 모두 바빴지만 퇴원의 기억은 이미 수년 전의 것처럼 멀어져 있는 등 뭔가 기억의 시간축이 왜곡된 듯했어요.
그리고, 큰 종합병원 내에서 입원중 정밀검사를 받으로 이동하던 것이 정말 힘들어서 한동안은 휠체어에 의존해서 이동해야 했고 3주가 지나서야 힘겹게 병원 구내를 자력이동할 수 있었던 것에 감동했던 저는 외래진료를 위한 내원자로서는 아프기 전과 다를 바 없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어요. 정말 1주일 전까지 병원에 있었던 아픈 몸의 저 자신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과 함께.
오빠에게 들은 게 있어요.
입원생활을 하면 어떻게든 바뀌는 게 있다는 것.
그 말의 함의를 조금씩 알 것 같네요. 간단한 표현인데 그 함의를 다 풀어 말하기에는 매우 복잡한...
그러해요.
퇴원 후 1주일간 급속도로 회복중인 저는 지난주가 실감나지 않고 있고, 그렇게 바뀌고 있어요.
그렇게 시작하는 2024년은 또 어떻게 바뀔지가 걱정 반 기대 반이지만, 인간의 정신이 만들어낸 존재인 용의 해니까 정신의 힘을 믿어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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