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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잉글랜드

마키, 2024-01-18 21:30:25

조회 수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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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O에서 영국 "PECO" 사와의 콜라보로 2022년 3월에 19,800엔에 발매한 나로 스케일 모델, "스몰 잉글랜드(Small England)" 입니다.


이것도 SHIGEMON 님의 취재를 보고 꽤 마음에 들어서 위시 리스트에 한참동안 있었던 차량으로 이제야 겨우 손에 넣었네요. "나로 스케일(Narrow Scale)"은 말 그대로 협궤(Narrow) 차량의 스케일 모델이란 의미로 차량 자체는 "00-9(더블 오 나인) 게이지"로 취급됩니다. 요컨데 N 게이지의 9mm 선로를 주행할 수 있는 1/76 스케일 OO 게이지 모델이 되죠.


PECO는 일전에 소개해드린 "HORNBY" 처럼 영국의 철도모형 브랜드로, 각종 영국제 철도모형과 관련된 악세사리를 판매하는 회사 입니다. 이 스몰 잉글랜드는 그러한 콜라보를 통해 KATO에서는 처음 만드는 OO-9 모델이라고 하네요. 협궤 기관차의 아기자기한 모습과 영국제 기관차 특유의 산뜻한 원색 도색을 살리면서도 세부적인 디테일이나 구동계통에 대한 고집은 확실하게 KATO제 기관차의 기술력을 갖춘 모델.


고른 것은 "프린세스(Princess)"의 현재 보존기 모습인 빨간색 도장으로 단순히 프린세스 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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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디자인의 패키지.


"Ffestiniog & Welsh Highland Railways"는 영국 웨일스 지방에 위치한 철도 회사로 로고 마크의 붉은 용이 웨일스 출신이라는걸 이야기해주고 있네요. 이 회사는 1832년에 설립되어 2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협궤 철도 노선입니다. 스몰 잉글랜드는 이 노선에서 운행하는 보존 철도 차량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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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크기가 작다보니 내용물은 심플합니다.

기관차 본체와 PECO 사의 화차를 견인할때 쓰는 전용 커플러 x2, 손잡이 x10(6개 사용, 4개는 예비).


기관차 자체의 최소 통과 반경은 R117, PECO 사의 화차나 객차(3량까지)를 끌 경우엔 R216 이상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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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니오그 철도 스몰 잉글랜드 1번차 "프린세스"

Festiniog Railway 0-4-0TT Small England No.1 "Princess"



스몰 잉글랜드는 영국 웨일스의 "스노도니아 국립공원(Snowdonia National Park)"에서 운행하는 궤간 597mm의 보존 철도 차량으로 페스티니오그 철도를 대표하는 협궤 증기기관차이자 소속된 차량 중 가장 오래된 차량입니다. 이 차량은 1863년부터 1867년에 거쳐 "조지 잉글랜드 사(George England and Co)"에 의해 6량이 생산되었으며 프린세스는 그 중 1번차가 됩니다. 


형식명의 TT는 Tank-Tender의 약자로, 분류상으로는 탱크식이면서 동시에 뒤에 급탄차를 달고 있는게 외형적인 특징. 차륜 배치 표기법에서 알수있다시피 이 기관차는 전후륜이 없이 동륜 두쌍으로만 된 구동계를 가지고 있어 일본식으로는 B형 기관차가 되죠.


이들 차량은 점판암(슬레이트) 운송과 여객운송을 위해 제조되어 활동하다 1939년에 여객운행은 종료, 1946년에는 노선 자체가 폐선되었습니다. 프린세스는 당시에는 녹색 도장으로 노선이 폐선되는 최후의 순간까지 화물 운송에 전념했죠. 이후 돌고돌아 1981년에 현재와 같은 붉은색 도색이 칠해지게 되었고, 지금은 동태보존으로 전시되는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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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제품명은 단순히 빨간색으로 되어 있지만 영문 제품명에 쓰여있다시피 엄밀히는 "적갈색(Maroon)" 도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프린세스/프린스 라는 이름에 걸맞는 귀여운 디자인과 산뜻한 마룬 도색이 확실히 영국제 다운 분위기를 내고 있네요.


작중 배경이 영국이라 영국제 기관차들이 주로 등장하는 토마스와 친구들에서는 "듀크(Duke)"의 모델기로 등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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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보일러.


보일러 주변을 물탱크가 감싸고 있어 일반적인 기관차에 비해 보일러 부분이 둥글고 커다랗기 때문에 귀여운 외형에 한몫하고 있네요.

때문에 차량 구조상으로는 전방의 물탱크에서 물을 보급하고, 후방의 텐더에서 석탄을 보급하는 구조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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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10cm에 불과한 보디 전면에 걸쳐 새겨진 리벳 표현과 세부 디테일 표현은 과연 KATO제.


이래봬도 OO 게이지 모델이라 스케일 상으로는 일반적인 N 게이지 기관차의 두배가 되기 때문에 그러한 스케일 보정도 받은 느낌.

실차 자체는 무척이나 작은 차량이지만 제품은 OO 게이지 이기 때문에 소형 N 게이지 기관차 정도의 크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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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더와 화실.

상대적으로 텐더의 디테일은 심플한 편으로 다른 텐더식과 다르게 스몰 잉글랜드는 석탄만 적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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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부.

초소형이면서도 플라이 휠과 코어레스 모터를 기본 탑재하고 있어 주행 안전성도 좋네요.


이것만 단품으로도 판매되고 있으며, 같이 제공하는 차량의 3D 데이터를 활용해 자신만의 기관차를 만들어 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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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다 철도의 코펠 1호(베이비 로코 호)와 함께. 


스몰 잉글랜드는 차량 길이 104mm를 스케일로 역산하면 약 7.9m급의 차량으로, 5.2m인 코펠 1호와는 딱 텐더만큼의 차이를 갖는다고 유추할 수 있네요. 궤간은 같은 9mm를 공유하고 있지만 OO 게이지가 본래 16.5mm 궤간 규격이라는걸 생각하면 9mm 선로를 협궤 선로로 간주하는 스몰 잉글랜드의 실차 사이즈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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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비토츠 세트의 토무형 무개화차, 토무와형 유개화차와 함께.

스케일은 1/2이지만 기관차 자체가 작다보니 큰 위화감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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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등장하는 오리엔트 급행 풀맨 4158 하코네 랄리크 미술관 보존차와 함께.

이벤트 용 더미 모형이라는 설정으로 운행하면 나름 괜찮지 않을까 싶은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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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같은 OO 게이지 페퍼콘 A1형 "토네이도", 16번 게이지 EF81형 전기기관차 95호기와 함께.

궤간 16.5mm 규격의 묵직하고 거대한 OO 게이지 모형과 비교하면 스몰 잉글랜드가 얼마나 작은지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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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후방을 같은 선상에 놓고 크기비교.


표준궤 차량인 토네이도도 스케일이 크면서 협궤 전기기관차보다 차폭이 좁은 편인데 궤간부터 일본의 케이프 궤간(1067mm)을 절반 조금 넘는 협궤를 쓰는 스몰 잉글랜드는 아예 HO 게이지와 N 게이지를 비교하는 사이즈 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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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NBY 사의 OO 게이지 페퍼콘 A1형 증기기관차 60163호기 토네이도 호와 함께.


스몰 잉글랜드는 일단 OO-9이라 스케일 상으로는 같은 OO 게이지 차량일 터인데 표준적인 여객 견인 기관차인 토네이도 호가 무지막지하게 거대해 보이네요. 그럼에도 초록과 빨강의 원색 도장과 연실문-굴뚝 부근 머리 부분의 검은색 도장, 범퍼 전면의 붉은색 도장 등 영국제 기관차 특유의 디자인 요소를 공유하고 있는 면에서는 확실히 두 기관차가 같은 출신임을 도색만으로도 알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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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라마군에 올려놓고.

역시 조경은 스케일이 작아 조금 위화감이 있지만 그래도 전시하는데엔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네요.




이상 KATO x PECO 콜라보로 발매된 OO-9 나로 게이지 스몰 잉글랜드 였습니다.

아담한 크기와 충실한 디테일,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 등 KATO의 기관차 제작 노하우가 듬뿍 담긴 일품이었네요.

마키
東京タワーコレクターズ
ありったけの東京タワーグッズを集めるだけの変人。

4 댓글

마드리갈

2024-01-19 10:19:10

영국의 유명한 경편철도인 페스티뇨그철도의 기관차 모형이 나왔군요. 게다가 이것을 포럼에서 볼 수 있다니 정말 영광이예요. 저는 이걸 어릴 때 읽었던 책에서 접했고, 그 책에서의 표기가 "페스티뇨그" 라서 이 표기로 계속 쓰고 있어요.


이전에 소개해 주셨던 페퍼콘 A1은 국가대항전 모터스포츠에서 영국팀이 채택한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British Racing Green)같고, 이번의 페스티뇨그철도 스몰잉글랜드 1호기 프린세스에서는 진하게 우려낸 홍차의 색깔이 연상되네요. 영국인이 사랑하는 음료인 홍차같은 것도 역시 영국다움 그 자체겠네요.


역시 KATO의 퀄리티. 게다가 동력부를 별매한다는 것도 상당히 반갑기 그지없어요. 

그 자체로의 심미성도 충실하면서 또한 주행성능도 준수한 것. 이것이야말로 예술과 기술의 아름다운 조화일 거예요.

마키

2024-01-19 22:51:18

첫 만남은 단순히 SHIGEMON 님의 취재를 보고 귀여워서 갖고싶었는데 실차 정보를 찾다보니 매우 유서깊은 철도 회사의 유서깊은 차량이라 놀랬네요. 늘 그렇지만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영국제 기관차 둘 다 OO 게이지 모델이네요. 맨날 우연 우연 하고 있지만 이러면 정말로 무슨 인연이라도 있는 것인지...


개인적으로도 3D 프린터가 있다면 이것저것 만들어 보고 싶은게 매우 많은데 할 수 있다면 오리지널 기관차 모형도 하나 만들어 보고 싶어요.

SiteOwner

2024-02-17 13:10:01

이런 것도 나와준다는 것이 정말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 읽었던 1970년대의 도감에 나온 그 페스티뇨그철도의 기관차가 이렇게 21세기에 철도차량모형의 명문 KATO에서 나와주고 그것에 대한 소개를 이렇게 폴리포닉 월드 포럼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영광입니다. 그리고 그 도감은 지금도 저희집에 있고, 제가 읽은 이후에는 대략 10년 뒤부터는 동생도 읽게 되었습니다. 


저런 작은 차량을 재현하는데 구현된 크기조차 작다면 대충 만들어도 되겠다는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카토의 스몰잉글랜드 1호기 프린세스는 전혀 그렇지 않군요. 게다가 제작사 명판도 충실하게 재현된 게 역시 좋습니다.

Boston Lodge Works라는 이름을 보고 미국의 보스턴에 있는 기업인가 했는데 아니었군요. 예의 보스턴랏지(Boston Lodge)는 웨일즈에서 간척사업을 추진한 사업가이자 정치가인 윌리엄 매덕스(William Madocks, 1773-1828)의 지역구의 이름에서 유래하는 것이고 지금도 영업중인 기업입니다. 게다가 2023년에는 페스티뇨그철도의 첫 경영자인 제임스 스푸너(James Spooner, 1790-1856)의 이름이 붙은 증기기관차를 신조하기도 했습니다(Festipedia 웹사이트 바로가기/영어).


토네이도와 스몰 잉글랜드가 나란히 있는 모습, 참 멋집니다.

동생이 말한 것처럼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과 진한 홍차의 색채대비가 재미있습니다. 

마키

2024-03-14 19:59:25

전에 소개해드린 토네이도 호도 그렇고 외국계 기관차는 상대적으로 산뜻한 원색이 주류다보니 새카만 일본계 기관차와의 대비가 좋더라구요. 철도모형도 메이커마다 치중하는 분야가 달라서 형태만 살리고 발매된다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경우도 많지만 KATO제는 확실히 비싼 만큼 믿고 살 수 있는 퀄리티라 뭘 사든 만족스럽네요.


2008년 신조인 토네이도 호도 대단했는데 2023년 신조라니... 과연 기행의 나라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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