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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나 의도가 좀 모호한 그림 (추가)

Lester, 2024-01-20 01:12:08

조회 수
138

TwoGirl.jpg  

늘 그렇듯이 처음은 펜으로 그린 원본입니다. (왼쪽 여학생의 눈이 피에로처럼 된 것은 어느 쪽을 윙크해야 하는지 헷갈려서 그렇습니다.)


날이 제법 풀렸다보니 샤워를 하고 나오다가 컴퓨터 켜봤자 게임이나 더 하겠나, 라는 생각에 그림을 그리기로 했습니다. 꽤나 충동적이었죠. 하지만 몸과 손에 열이 많아서 종이가 눅눅해지다보니 오른손에 장갑을 끼고 그렸는데, 악력이 약해서인지 팔이 아팠네요. 실수야 항상 있는 법이고, 자세도 충동적으로 안 그린 자세(한쪽 무릎 올리며 이쁜 척)에 도전했더니 저 지경이 됐습니다.


그래서 결국 원본은 어디까지나 가이드라인이고, 실질적으로는 포토샵으로 처음부터 다시 그리게 됐습니다. 머리 크기가 다른 것부터 시작해서 여기저기 뜯어고쳤고, 복장도 문득 코스모폴리턴 세계관의 교복 배색으로 좋은 게 있지 않을까 하여 더블버튼 재킷에서 쓰리피스로 바꿨습니다. 그 결과 펜그림이 20분 정도 걸린 것에 비해 선따기만 1시간 반, 채색이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TwoGirl-v1.png

그리하여 채색본입니다. 완성도에 대해서 딱히 기대하진 않습니다. 몸통을 저렇게 그리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고, 왼쪽 여학생의 자세가 의도대로 표현됐는지도 모르겠어요. 원래는 무릎을 올렸으니까 치마도 그만큼 굴곡이 생기겠구나 해서 선을 그어봤더니, 아무리 선을 그어도 반바지처럼 표현이 되더군요. 제 그림체로는 치마와 바지를 구분할 방법이 없어서 결국 굴곡을 포기했습니다.


선따기를 하면서 새로 생긴 의도인 '교복 배색 확인'도 좀 애매하네요. 개인적으로는 괜찮다고 보는데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거든요. 시력이 저하된 것인지 계속 원색을 추구하는 성향도 있는 것 같고...


그렇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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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Girl-v2.png

(추가) 그래도 기왕 하는 김에 굴곡을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대충 저 정도면 '다리를 올렸다'가 표현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러고도 반바지로 보인다면 제 그림 실력이 떨어지는 거니까 어쩔 수 없네요.


TwoGirl-v3.png

(추가2) 계속 보니 둘 다 가슴이 너무 크게 그려진 것 같아서 가슴의 크기를 줄인 버전입니다. 그런데 왼쪽은 괜찮지만 오른쪽이 좀 어색해진 느낌이네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느낌상 그러합니다. 아니면 그냥 기분 탓일지도 모르고요.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14 댓글

마드리갈

2024-01-21 11:09:20

여러모로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저는 퇴원한지 3주를 조금 넘은 시점인데 의욕에 비해서 예전만큼 몸 상태가 돌아오지는 않아서 애를 먹거나 하지만 그래도 조급해 하지 않고 여유있게 대응하고 있어요. 너무 조급해 하시지 않기를 바랄께요.


여러 포즈를 시도해 보는 건 좋죠. 그리고 그것을 그림으로 구현할 경우 어떻게 나타나는 것인지 구현해 보는 것도 중요해요. 저렇게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 다리를 움직이면 어떻게든 치마에 변화가 가해지기는 하거든요. 끝단이 살짝 들린다든지, 앞단에 굴곡이 가해진다든지 등. TV나 방송사 유튜브 공식채널 등에 올려놓는 기상정보에 여성 기상캐스터들이 자주 나오고 많은 경우 스커트를 입다 보니 조금씩 자세를 바꿀 때마다 어떻게 옷 표면이 바뀌는지를 관찰하기도 쉬워요.

그런데 교복의 색이 저러면 시각적인 피로감이 꽤 증가하죠. 미국의 프레피룩에도 원색계열의 색을 안 쓰는 건 아닌데 저런 청색계열은 꽤나 생경한데다 주변 풍경이나 다른 소지품의 색채와 대조했을 때 뭔가 붕 떠보이는 것도 피할 수가 없어요.

Lester

2024-01-21 16:17:43

그런가요? 저는 이제 시력이 많이 나빠져서(초록색이랑 파란색이랑 구분되는 거 보니 노안은 아닌 듯합니다)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것도 약하게 보이거든요. 아니면 패션에 전혀 무지해서 그런 것일지도. 막상 찾아보니까 John Frost School(링크)나 The Norwood School(링크)처럼 보라색을 학교 상징색 및 교복 색으로 쓰는 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네요. 배경이 하얀색이라 더욱 강렬하게 보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두 학교를 찾아보면서 몇 가지 알아냈네요. 존 프로스트 스쿨의 유형인 종합학교(comprehensive school)는 학업성적 위주로 입학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하고, 노우드 스쿨은 연기 및 예술학교라 목적이 너무 뚜렷해 참고하긴 힘들었지만 커뮤니티 스쿨(Community school)로서 공동체의 발전에도 힘쓴다고 하네요. 대충 명문고나 사립학교로 퉁치는 것보단 이게 좀 더 세계주의적 혹은 포용적인 무언가의 표현에 좋지 않을까 합니다. 소설에서 제대로 살려낼지는 모르겠지만요.

마드리갈

2024-01-21 18:33:40

예의 색채가 아무래도 채택사례가 없지는 않지만 흔히 보이지는 않죠. 잘 보이지 않는 데에는 역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 마련이죠. 사실 이것에 대해서 더 깊게 따지면 색온도 개념이라든지 플랑크 상수같은 물리학적인 이야기까지 나오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색온도가 높은 청색계열이 눈에 피로를 많이 준다는 게 알려져 있어서 청색광 차단 등의 대책이 많이 강구되어 있다는 정도로 정리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저 정도의 색이 약하게 보인다면 정말 안과진단을 받아보시는 게 좋을 거예요. 시력이 좋은 편인데다 드러나는 문제가 없었던 저도 지난 연말의 입원생활 도중에 정밀진단을 받아보니 안과 방면에서 이상이 발견되었거든요. 그래서 그 증상에 대해 약을 처방받으면서 치료중이고 예전보다 눈 상태가 나아지고 있어요.


예의 학교의 방침은 확실히 적용하기에 좋네요.

그러면 그것에 기반하여 설정을 만들어 가시는 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DDretriever

2024-01-21 20:39:44

색이 너무 진하고 쎄긴 해요.

그래서 교복이란 느낌이 잘 안들었어요.

저 정도로 원색이면 다른 색이어도 어색해 보였을 거에요.

색의 조합도 좀 아쉬운게 왼쪽은 치마색이 전반적인 블랙톤과 매우 안 어울려서 혼자 너무 튀어요.

오른쪽은 상의색이 많이 이상하긴 해도 전반적으로 블루톤이긴 하거든요.

Lester

2024-01-21 22:13:19

음... 두 분께서 진지하게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제가 확실히 색채 관련에서 센스가 없는 건 분명하네요.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저게 어울릴 법한 색의 조합이나 전반적인 계통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후자의 경우 '채도가 낮은 게 좋다' 뭐 이런 두루뭉술한 얘기라도 좋습니다.

DDretriever

2024-01-21 22:18:21

지금은 개인사정상 힘들고 목요일이나 금요일쯤 되면 가능해질것 같습니다.

Lester

2024-01-22 02:33:33

네, 감사합니다.

DDretriever

2024-02-09 13:41:47

lesterGirlsA.png


이게 Lester님의 디자인과 색배치를 가능한 재현한 그림.






lesterGirlsB.png

그리고 이게 ai가 생성한 디자인과 색배치입니다.

(물론 이것도 제가 리터칭을 하긴 했습니다.  )


둘 중 어느게 더 나은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해요.

특히 왼쪽 여학생의 치마는 진짜 완전 쌩 원색을 쓰셨더라고요.  스포이드로 찍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채도와 명도가 97, 100이에요.

이 정도의 원색은 디자인에 잘 쓰이지 않습니다. 

너무 눈에 튀기도 하고 눈에 피로를 주기도 하거든요.

ai가 생성한건 데이터 베이스의 이미지들 중 가장 많은것들을 위주로 참조하기 때문에 저게 평균치에 근접한 색과 디자인이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보시면 오른쪽 여학생의 빨간 자켓도 채도와 명도가 낮은 편이죠.
(같은 붉은색인 머리색과 비교해보시면 더 명확하게 느껴질 겁니다.  )


그리고 ai그림과 lester님 그림의 차이가 상당히 큰 걸 보면 아시겠지만 lester님의 디자인과 색배치가 상당히 일반적이지 않은 편이라 데이터베이스에 같은게 없어서 그런지 ai로 아무리 돌려도 안나와서 리터칭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됬어요.

현실까지 포함하면 없지야 않겠지만 일러스트로는 그걸 그리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에요.

이러한 점 등을 모두 고려해서 참고하시면 앞으로 캐릭터나 의상 디자인을 하시는데 더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Lester

2024-02-10 03:55:49

일단 AI를 사용하면서까지 첨삭을 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확실히 프로가 그리는 것과는 전혀 다르네요. 색채 센스가 괴멸적이라는 건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생각해 보니 저렇게 밝은 색은 선수용 유니폼 아니면 본 적이 없네요. 서양 만화도 저 정도는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디자인은 (교복과 자세 중 어느 쪽에 대해 지적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변명같긴 한데, 그냥 현실의 평범한 여고생을 그려볼까 하고 그린 수준이라 AI에 수록된(?) 자료와는 당연히 많이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상업지나 전문 일러스트를 지향하는 것도 아니고요. (제 수준은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AI가 수많은 일러스트를 집계한 평균값과 비교해서 많이 다르다는 건 그만큼 대중적이지 않다는 말도 되겠죠. 특히나 교복 상의면 모를까 치마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자세한 지적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혹시 어떤 AI를 사용하시는지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DDretriever

2024-02-10 13:09:57

그럼 현실의 교복이 실제 학생들에게 별로 좋은 평가를 못 받는 일이 많다는것도 아시죠?

저 교복이 현실에 있었다면 인근 지역 내에서 악명이 자자했을거에요.

추가로 ai는 NovelAI를 사용합니다.

Lester

2024-02-10 22:40:48

실제로 과거에 존재했던 (즉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교복을 베이스로 삼은 그림이긴 합니다. 채도는 저 정도로 진하지는 않았지만요. 왜 당시에 악명이 높았는지 알 것 같네요.

SiteOwner

2024-02-19 20:50:35

계기든 의도든 모호할 수 있습니다. 창작활동이라든지 여러 활동이 반드시 분명한 계기나 의도의 소산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좋겠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 아니라서 자세한 조언은 할 수 없겠습니다만, 확실한 것은 남습니다. 저런 색상으로 만들어진 직물은 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의복의 소재로 쓰일 일 자체가 매우 드물고, 쓰이더라도 인기가 매우 낮기 마련입니다. 한때 저런 원색을 잘 구사했던 여성복 브랜드인 기비(Givy)가 아주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도 무엇보다도 좋은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여성의 체형은 남성과 다르게 골반이 발달하고 바디라인이 곡선미 있게 발달합니다. 즉, 치마를 입었다고 여성의 체형으로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DDretriever님께서 재해석해 주신 것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여기에서 코멘트를 마무리하겠습니다.

Lester

2024-02-19 22:17:42

체형이 그렇다고 해도 비만이 아닌 이상 옷이 펑퍼짐하니까 굴곡이 감춰질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또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더라고요. 여성복은 그 여성 특유의 굴곡진 몸매까지 살려서 디자인된다고 해서... 그래서 다음 그림부터는 최대한 굴곡을 살려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말씀하신 기비 브랜드를 검색해 봤습니다. 말씀하신 원색 디자인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는데... #1이나 #2 같은 것들 말씀하시는 거죠? 저 정도라면 확실히 받아들이기가 미묘하네요.

SiteOwner

2024-02-20 21:44:30

예시의 것들은 기비 브랜드에서도 굉장히 보수적인 편에 속합니다.

기비 브랜드의 TV광고를 처음 본 게 1990년대 전반인데, 그때는 저것보다 더 현란한 원색조합이 횡행했습니다. "눈뽕" 이라는 속어로 묘사될만큼 원색의, 뭐랄까, 존 레논(John Lennon, 1940-1980)의 롤스로이스 팬텀 승용차같은 그런 식의 배색도 드물지 않았을 정도였고, 예시의 의류는 그때의 그 기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차분해지고 보수적으로 달라져 있습니다.


의류라는 게 정말 만만히 볼 영역이 아니지요. 평면재단의 동양식 복식이든 입체재단의 서양식 복식이든. 세계복식사(世界服飾史) 관련 서적을 통독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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