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게임음악 하면 어떤 것이 특별히 기억에 남나요?
저에게는 PS2 어드벤처 게임인 액션로망 범피트롯(한국 정발명)에 나오는 곡이 특히 그래요.
보컬은 미국의 가수 겸 모델인 나디아 기포드(Nadia Gifford)가 담당했어요.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풀어놓을께요.
게임의 주인공 바닐라 빈즈는 친구 매쉬와 같이 쥬니퍼베리라는 배에 밀항했다가 선원들에게 들켜서 즉결처분을 받게 되었는데, 쥬니퍼베리호의 여자 선장인 시블릿 선장이 즉결처분 대신 트롯비클이라고 부르는 2족보행차량의 운전법을 가르치고 자신을 이기지 못하면 바다에 던져 상어에 잡아먹히게 하겠다고 해요. 그리고 그 밀항한 두 소년은 그 트롯비클 조종법을 익혀 선장을 이긴 후 승선허가를 얻어요.
그런데 그 배는 항해중 갑작스런 폭발사건이 일어나 괭이갈매기 해안에 난파해 버렸고 시블릿 선장과 선원들은 겨우 탈출했어요. 그런데 바닐라 빈즈만은 실종되어 보이지 않게 되는데...
난파사건 이후, 괭이갈매기 해안에서 약초를 캐던 소녀 코리앤더(약칭 코니)가 쓰러져 있는 바닐라 빈즈를 발견하고 말을 걸어요. 그리고 겨우 의식을 찾은 바닐라 빈즈는 주변을 돌아보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미사일 같은 게 날아와서 바위를 맞추어 버리고 그 바위가 해안과 마을을 잇는 유일한 통로를 막아 버려요. 그래서 그 둘은 나갈 방법을 찾다가 어부들이 쓰던 버려진 창고 근처 물 속에 잠긴 고물 트롯비클을 찾아내서 그걸 움직여서 떨어진 돌을 치우고 마을로 가는 데에 성공해요. 중간에 킬러 엘리펀트단이라는 도적단을 만나지만 그들을 격퇴하는 데에도 성공해요.
바닐라 빈즈는 도중에 코니의 친구인 마조람과 바질과 합류한 후 그들이 사는 도시인 네프로네프로를 향해 가는데 도중에 거대 트롯비클을 만나게 되고, 그 트롯비클을 격퇴한 후에 겨우겨우 네프로네프로에 도착하게 되어요. 그리고 그 날 저녁 바닐라 빈즈는 코니의 집에 초대받아 코니의 어머니 로즈마리를 만나게 되고 또한 역광장에서 코니가 참여하는 트롯악단의 공연에도 가게 되어요.
처음으로 연주되는 곡은 In Your Voice.
바닐라 빈즈, 코니, 그리고 상단 사람들이 모두 자는 밤중에 도적단이 급습하고 코니가 납치되었어요. 바닐라 빈즈는 그의 트롯비클을 몰고 추격하여 그 도적단의 근거지에 잠입했는데 도중에 붙잡혀 버렸어요. 그리고 그 도적단은 그 바닐라 빈즈를 매쉬라고 부르면서 죽이려고 들지만 납치된 코니가 바닐라 빈즈는 매쉬가 아니라고 외쳐요. 코니와 친분이 있는 도적단 두령 노라는 그를 보고 그 매쉬가 아님을 확인한 후에 납치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코니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해요.
그렇게 해서 나오는 노래는 Impossible.
(중략)
트롯악단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요.
펜넬이 탈퇴하여 따로 밴드를 만들고, 그래서 결국 바닐라 빈즈가 악단의 새로운 멤버로 편입되어요.
이제는 항구도시 스무스무로의 공연여행.
열차를 이용할 수 없게 된 바닐라 빈즈와 코니는 트롯비클을 타고 스무스무로 향하면서 도중에 날뛰는 도적단을 퇴치하기도 하고 사막입구에서 난리를 쳤던 더들리의 메신저 역을 하기도 해요. 알로아라는 젊은 여성을 짝사랑하는 그에게 더들리의 편지를 전해주지만 알로아는 거절한다는 편지를 전해달라고 하고 더들리는 그 편지를 전해받자 바닐라 빈즈의 탓이라면서 싸움을 걸어요. 결국 그 더들리를 다시 격파한 후 바닐라 빈즈와 코니는 겨우 스무스무에 도착하여 지역의 명사 돈 스미스의 크루즈선 위에서 선상라이브를 개최하게 되어요.
여기서는 I Cry가 연주되어요.
(중략)
미무 마을이라는 오지에 철도가 개통된 뒤에 트롯악단이 축하공연을 하게 되는 선택지가 있어요.
거기에서 신곡이 하나 더 발표되는데 그 곡은 Just shout it out.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곡은...
엄청난 스포일러이니까 여기서는 이야기하지 않을께요.
엔딩이 여러개이고 그 엔딩 중에는 충격적인 것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엔딩에 나오는 곡은 See you later. 제목처럼 이 게임은 클리어해서 엔딩을 보면 1년 후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수 있어요. 어떤 엔딩을 봤느냐에 따라 등장인물의 상태가 달라져요. 그 중에는 마음아픈 것도 있구요.
어떠세요? 액션로망 범피트롯의 음악.
게임음악의 숨은 명곡으로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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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대왕고래
2013-08-23 21:12:16
글 쓰면서 듣고 있었습니다. 무지 좋은 BGM들이네요...
마드리갈
2013-08-23 22:19:53
상당히 정화되는 좋은 곡들이예요.
아직 게임음악 중에서 액션로망 범피트롯의 사운드트랙을 능가하는 것은 발견하지 못했어요.
게다가 보컬인 나디아 기포드는 상당히 다재다능해요.
보컬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에도 출연하고 있고, 패션모델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하네카와츠바사
2013-08-23 21:16:43
게임의 제목이나 일러스트를 보면 가볍고 발랄한 느낌의 게임일 것 같은데 의외로 서정적인 곡이 많군요. 설명을 들어보니 내용도 마냥 밝은 내용은 아닌 것 같고... 맞나요?
마드리갈
2013-08-23 22:32:00
이 게임은 실제로 가볍고 발랄하기도 하지만, 이면에 우울한 메시지가 상당히 많이 보이고 있어요.
게임의 전반적인 설정은 "또 하나의 산업혁명" 으로, 산업혁명기와 현대의 과도기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2족보행의 트롯비클이라는 상당히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기계기술에서부터 20세기 전반의 양식을 보여주는 전동차나 자동차, 그리고 19세기 전반의 외륜선까지 기술의 발전양상이 상당히 불균형해요.
지금까지 본 어두운 측면은 이런 게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