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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브라이유(Louis Braille)에의 경의와 감사

마드리갈, 2024-01-29 13:51:07

조회 수
136

점자의 발명자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교육자 및 발명가인 루이 브라이유(Louis Braille, 1809-1852)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 쓰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작년말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우연히 보게 된 표지판에서 유래하고 있어요.


수술 직후에 몸이 여러모로 안정화된 시점이었어요.

요도에 꽂힌 카테터도 분리했는데다 자력으로 다시 걸을 정도가 되어서 그 뒤로는 직접 걸어서 화장실을 이용하게 되었죠. 그런데 화장실의 표지판에 Braille라고 적힌 것과 점자 표지가 있었어요. Braille는 점자(点字)를 의미하는 단어로 발명자 루이 브라이유의 성씨에서 유래한 것으로 영어로는 브레일이라는 발음으로도 통하고 있어요. 이것을 보고 느낀 게 꽤 많았어요.


BrailleDot-2-e1603218334922.jpg

이미지 출처

19 Fascinating Facts About Louis Braille, 2018년 1월 4일 Blind Motherhood 기사, 영어


루이 브라이유는 3세 때 아버지의 공장에서 송곳에 눈을 다쳐 한쪽 눈을 실명했고 이후 감염이 일어나서 다른 눈까지 완전히 실명해 버렸어요.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이미 1785년부터 설립되어 운영중인 프랑스 국립시각장애인학교(Institut National des Jeunes Aveugles)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여러 속기(速記, Shorthand) 방법의 발명가이기도 한 샤를 바비에르(Charles Barbier, 1767-1841)의 방식에 착안하여 15세인 1824년에 자신이 발명한 점자체계를 공개했어요. 브라이유가 발명한 체계는 바비에르의 것보다도 더 간단하고 음악 등의 다른 분야에도 응용이 가능했어요. 

그가 발명한 이 점자체계는 그의 사후 한동안은 안 쓰이지만 이후에 그 가치가 재조명되어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데다 그가 고안안 체계가 거의 대부분 유지되고 있어요.


병약했던 그는 16년간을 투병하다 40세에 교육자로서의 일을 내려놓고 43세의 생일을 맞은지 이틀 후인 1852년 1월 6일에 세상을 떠났어요. 그리고 그의 점자체계가 교육에 채택된 것은 그의 사후 2년 뒤인 1854년이니 그는 그의  업적이 본격적으로 꽃핀 것을 못 보고 타계한 것이지만 이후 계속 각계에서 채택되어 1873년에는 유럽 전역에, 1916에는 미국에 보급되고 1932년에는 영어판 범세계 공통규격의 브라이유 코드가 채택되어요.

그리고 그의 생일인 1월 4일은 브라이유의 날로 지정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 점자체계가 세상에 공개된 것도 올해로서 200년을 맞아요.


앞을 전혀 못 보는 고통과 병약한 체질로 고생하고 허락된 삶도 길지 못했던 그 루이 브라이유의 이름은 이렇게도 길게 남아서 지금도 시각장애인에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이름을 과거의 위인전에서 접했고 2023년 12월의 병원 화장실 표지판에서 다시 본 저는 점자체계 탄생 200년이 되는 올해에 이렇게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감사하고 있어요. 그의 이름을 보면서 그의 위대한 업적과 불굴의 의지를 확인했고, 아파서 입원중인 저는 그것을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다짐할 수 있었으니까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4-03-01 21:39:35

힘든 상황을 좌절하지도 않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지도 않고, 연구를 해서 점자라는 유산을 만들어냈네요.
많이 본받아야 할 거 같네요.

마드리갈

2024-03-01 21:46:17

루이 브라이유는 정말 위대한 인물이예요. 그리고 그의 이름을 병원 화장실의 점자안내표지에서 다시 접하면서 여러모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루이 브라이유의 이름과 점자에 대해 생각하면서 저 또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어요. 분명 저의 한달 남짓한 입원기간은 공백기였지만 그 기간이 헛되지 않았고, 그 큰 이유가 두 세기 전의 저 프랑스의 선각자에 있었어요.


시각장애에 굴하지 않은 위인으로서는 독일의 음악가 헬무트 발하(Helmut Walcha, 1907-1991)가 있어요. 그의 음악세계에 대해서는 따로 다루어 보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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