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번에는 두번째 시리즈를 써볼께요.
후쿠야마 쥰 - 의외
미성의 남자성우인데, 의외로 맡는 인물의 성격이 어딘가 한군데 이상은 이상하게 되어 있어요. 워킹의 타카나시 소타는 로리콘(자칭
미니콘이라지만...), 백곰 카페의 팬더는 성실한 성격의 소타와는 정반대로 니트 팬더,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의 토가시
유타는 다크 플레임 마스터를 자처하던 중2병 흑역사, 그리고 현시연 2대째의 쿠치키 마나부는 술에 취하면 부채를 들고 춤추거나,
여장 상태의 하토 켄지로에게 목이 졸리면 황홀한 표정을 지으면서 실신하는 성향이 있어요. 여름 눈 랑데뷰에서는 이미 사망한 상태의
시마오 아츠시의 유령으로 출연하여, 남겨진 아내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그녀를 좋아하는 꽃집 알바생에 대한 복잡한 마음 등을
섬세하게 연기한 의외성도 보유하고 있어요.
쿠기미야 리에 - 피곤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라면 토라도라의 아이사카 타이가와 기어와라 냐루코양의 하스타가 있어요. 뭐랄까 상당히 귀에 거슬리는 떽떽거리는 발성과 어조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요. 이 성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면목없지만요. 참고로 GJ부에서 우치다 마아야가 아마츠카 마오 역을 맡을 때의 음성이 의외로 쿠기미야 리에와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워요.
마지마 쥰지 - 로리콘, 키타무라 에리
이상하게 담당 캐릭터가 로리콘으로 오해받을만하거나, 심지어는 진짜 로리콘인 경우도 있어요. 아이들의 시간의 아오키 다이스케도 로리콘으로 의심받고, 토라도라의 타카스 류지도 결국 아이사카 타이가와 이어지니 로리콘같은 느낌이 들고, 아빠 말 좀 들어라의 사코 슌타로는 아예 진짜 로리콘이라서 타카나시 미우(CV. 키타무라 에리)를 미우사마라고 부르면서 하악하악대어요. 그리고 세 캐릭터 모두 어떤 형태로든 키타무라 에리와 엮이고 있어요.
히카사 요코 - 진지
케이온의 아키야마 미오, 하이스쿨 DxD의 리아스 그레모리, 코드브레이커의 사쿠라코우지 사쿠라, 알바뛰는 마왕님의 유사 에미, 학생회 임원들의 아마쿠사 시노 모두 진지한 캐릭터이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어요. 단 워킹의 타카나시 이즈미의 경우는 병자같은 목소리에, 동생이 로리콘이 되지 않게 하려고 너무 진지하게 노력하는 바람에 온갖 소동을 만들어 버리지만요. 진지하면서 박력있는 음성을 찾으신다면 리아스 그레모리와 사쿠라코우지 사쿠라를 추천드려요.
스기타 토모카즈 - 파격
오네가이 티쳐의 야마다 마사오미, 아이들의 시간의 코코노에 레이지, 남자고교생의 일상의 히데노리, 츠리타마의 아키라 아르가칼 야마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죠셉 죠스타, 아이우라의 마츠노 슈사쿠, 내가 인기없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들이 나빠의 하츠시바 등의 배역에서 느껴진 스기타 토모카즈는, 단정하고 힘있는 목소리이면서 이걸로 파격을 추구한다는 데에 있어요. 후쿠야마 쥰처럼 의외의 요소가 숨겨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 변화무쌍함이 그 특징이랄까요. 특히 죠셉 죠스타는 역시 스기타 토모카즈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토 카나에 - 금속
이토 카나에의 음성에는 묘하게 금속성과 금속질감이 느껴지고 있어요. 나는 친구가 적다의 카시와자키 세나는 특히 요조라 등 다른 캐릭터들과의 말싸움에서 그 금속성을 발산하고 있고, 오다 노부나의 야망에서는 결단력이 필요한 리더, 알바 뛰는 마왕님의 카마즈키 스즈노에서는 냉정한 이단심문관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고 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꽃이 피는 첫걸음의 마츠마에 오하나, 포토카노의 니이미 하루카같이 앞의 두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일상물 속의 캐릭터에서도, 성장해 가는 소녀의 아름다운 음성을 잘 표현한다는 점이 역시 인기성우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있어요. 단 가창력은 그리 좋지 않아요.
오오츠카 호우츄 - 미중년
중년남성의 목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는지, 오오츠카 호우츄의 목소리를 듣고 그걸 알았어요!! 그걸 처음으로 느낀 것은
아이돌마스터의 타카기 쥰지로. 그리고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싶어의 내레이션에서도, 애니의 성격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음성인데도
잘 녹아들고 있어요. 워킹의 마히루의 아버지나 사사미양@노력하지않아의 츠쿠요미 카미오미에서는 가족사랑 바보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어서 정감이 가고 있어요. 단 마히루의 아버지의 교육방침은 싫지만요.
아사카와 유우 - 외강내유
아즈망가대왕의 사카키, 아마가미의 츠카하라 히비키, 사랑과 선거와 초콜릿의 시노노메 사츠키 등의 캐릭터를 연기한 아사카와 유우는 침착하고 지성적이면서도 유려한 톤의 음성이,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존경심을 느끼게 하는 게 있어요. 그리고 담당캐릭터들이 의외로 내면이 여린 경우가 많아요.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사카키, 비록 과묵하고 날카로운 인상이지만 여자다움을 포기하지는 않았고 또한 후배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배려하는 츠카하라 히비키, 그리고 당찬 모습의 내면 속에, 가족사 문제로 인한 언니 하즈키와의 갈등을 품고 있는 시노노메 사츠키의 배역에 적합한 성우예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목소리를 갖고 싶다 보니 부러워하는 성우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해요.
시모노 히로 - 호구
이 성우를 처음으로 접한 애니는 도시락 전쟁이었어요. 여기서의 사토 요우는 늘상 시라우메 우메한테는 얻어터지고, 오시로이 하나에게는 BL소설의 네타가 되고, 사촌인 샤가 아야메에게는 성희롱을 당하고, 마트에서 반값도시락 쟁탈전이 일어났을 때는 야리즈이 센에게 오지 말라는 말부터 듣고...게다가 GJ부의 시노미야 쿄야는 다른 여자부원들의 공식 장난감이 되어서 "오레맨" 이 되거나, 여장을 강요당한 뒤에 새로운 정체성에 눈을 뜨거나, 코토우라 양에서는 미후네 유리코와의 악우관계로 휘둘리는 무로토 부장으로, 알바 뛰는 마왕님에서는 바보, 민폐덩어리에 세상물정은 하나도 몰라서 악덕업자에게 당하는 호구 역으로 고생하고 있어요. 진격의 거인에서의 코니 스프링거는 호구가 안 되려나...
코토부키 미나코 - 아이돌
케이온의 코토부키 츠무기, 여름색 기적의 아이자와 나츠미, 아이카츠의 칸자키 미즈키는 모두 공연과 관련이 있어요. 케이온의 방과후 티타임은 아이돌그룹이라고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아이자와 나츠미는 친구 셋과 함께 포시즌이라는 아이돌 유닛을 동경하여 아이돌 입문을 추진하는가 하면, 칸자키 미즈키는 스타라이트 학원의 간판 아이돌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요. 그리고 A채널의 니시 유우코, 메다카 박스의 나베시마 네코미는 학교의 아이돌이 될 자질 또한 충분히 있는 매력이 가득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어요. 가창력이 뛰어나고 음성 자체도 상당히 매혹적이지만, 강인함이나 카리스마는 다소 떨어지는 약점도 있어요.
나카무라 유이치 - 성깔
담당캐릭터는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의 코우사카 쿄스케, 여름 눈 랑데뷰의 하즈키 료스케, 빙과의 오레키 호타로, 워킹의 마시바 요헤이, 사랑과 선거와 초콜릿의 오오지마 유키, 백곰 카페의 그리즐리 등이 있어요.
쿄스케는 아버지의 멱살을 잡는다든지, 주변 인간관계를 다 박살내가면서 키리노를 선택한다든지 하는 면이 있고, 하즈키 료스케는 남편을
사별한 롯카에게 지속적으로 들이대서 마음을 흔들어 놓고, 오레키 호타로는 치탄다 에루를 만나기 전에는 그냥 귀차니즘으로
일관한다든지, 마시바 요헤이는 여동생 미츠키를 못잡아먹어 안달에, 오오지마 유키는 타카후지학원 선거에서 좌충우돌을 벌이고,
연설에서 사회자의 제지를 뿌리친다든지 하는 한성깔을 보여주어요. 백곰 카페의 그리즐리에서는 철저히 마초적인 목소리로, 백곰과
팬더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로 윽박지르기를 잘 해요.
하나자와 카나 - 초지일관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의 고코우 루리(=쿠로네코), 나는 친구가 적다의 하세가와 코바토, 가난뱅이 신이의 사쿠라
이치코, 코토우라 양의 미후네 유리코, 괴물이야기의 센고쿠 나데코 등의 캐릭터를 보면 자신의 뜻이 별로 변하지 않는다는 게
보여요. 쿠로네코의 그 패션 및 중2병, 코바토의 중2병과 세나에 대한 적대감, 미후네 유리코의 어머니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의지
및 무로토 부장과의 악우관계, 자기가 입학할 때쯤에 코요미가 졸업해서 나오에츠 고교에는 진학하지 않는다는 나데코를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성격은 초지일관이라 할 수 있겠어요.
이번에는 여기까지 써봤어요.
다음에는 어떤 성우를 다룰지가 고민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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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13-08-24 15:38:24
애니는 안 봅니다만, 성우에 따라 이미지가 있다는 건 공감이 되어요. 이 성우는 쿨한 계열, 이 성우는 열혈... 이런 거 말이죠.
마드리갈
2013-08-29 02:22:47
그리고 그 이미지에 따라서 일부러 노리고 배역하는 경우도 많이 보여요.
간혹 고정된 이미지를 깨는 역할을 맡게 되면 상당히 놀라운 경우도 많구요.
일례로 후쿠야마 쥰을 한가지 빼고는 성실한 상식인 캐릭터인 워킹의 타카나시 소타로 알게 되었는데, 백곰 카페에서는 같은 목소리가 뒹굴뒹굴하는 니트 팬더로 나와서 정말 놀랐어요. 그래서 그런 의외성에 감탄하기도 해요.
성우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놀라운 점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