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올렸던 글 두 편+관련 설정을 수정하고 글 하나를 지웠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세 개를 지우고 두 개를 다시 올린 셈이죠.
연재처 문제도 있긴 한데 솔직히 좋은 피드백이 안 들어오니 뭐랄까, 연재를 당분간 중단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비판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다만 비판을 받고 글을 수정하는데 자꾸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수정하는 건 끝까지 어찌어찌 마무리 하긴 했는데, 수정하면서도 눈치를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쓰면 좀 납득하려나, 이렇게 쓰면 또 뭐라고 하려나. 이게 계속되면 글 쓰는게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서 아예 글쓰는 걸 쉬거나, 여기에만 안 올리거나 생각중입니다.
연재처 문제는 다른 건 아니고, 제 워드프레스 웹폰트와 설정들이 싸그리 날아갔습니다. 저번주 초까지는 잘 됐는데 이번주부터 갑자기 이러네요... 웹폰트의 경우에는 워드프레스 서버에 올려두고 설정하는 것과 눈누(다양한 폰트의 웹폰트(임베딩 허가한 폰트만)와 다운로드 링크를 제공합니다)에서 복사해서 쓰는 것 둘 다 날아갔습니다. 배경 그림도 당연히 다 날아갔고요. 테마 설정에 들어가서 한 건 다 적용됐는데, 추가 CSS로 적용한것들만 죄다 날아가버렸습니다. 똑같이 눈누에서 웹폰트 적용하는 티스토리는 괜찮은데 워드프레스만 그 모양이니 눈누에도 이상은 없고... 그럼 서버 문제인것 같은데 이것도 추정이지 서버때문일거라고 장담은 못 합니다. 워드프레스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테마에 문제가 있나 했는데 다른 테마로 변경하고 추가 CSS를 적용해도 그 모양이더군요. 기기 가릴 것 없이 그 상황이 계속되는데다가 뾰족한 방법도 없다보니 이럴거면 그냥 없애버릴까 생각중입니다. 어지간한 문제는 검색하면 다 나오는 구글에서도 워드프레스 웹폰트가 깨지는 것에 대한 해결책은 없고 죄다 워드프레스 웹폰트 적용 방법만 나오더군요.
2.
스캐너는 새 걸로 바꿔서 좋은데, 요즘 자꾸 본업이 아닌 일이 들어와서 스트레스예요.
제 본업은 차트를 스캔하는 일인데, 자꾸 스캔이 아닌 다른 일들이 들어와서 본업이 지연됩니다. 이건 심지어 PC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다 수기로 뭘 작성해야 하는 일이라 퇴근할 때 팔이 아파요. 거기다가 손도 많이 가니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예전에 스캔 할 때는 중간중간 스트레칭도 했었는데 요즘은 본업이 밀리니까 스트레칭도 못하니 팔은 팔대로 아프고, 허리는 허리대로 아파서 고역입니다. 정확히는 흉추쪽(폐 있는데)이 아파서 집에 가면 으어억이 인사말이 됩니다.
6월 중순에 나가는데 본업만 좀 하게 내버려 두면 안되는건지, 자꾸 일 할때마다 뭐가 끼어들어서 짜증납니다. 여유 좀 부리다 가고 싶은데 왜 이렇게 방해하는거야 대체...
3.
곧 생일이 다가와서 올해도 저한테 선물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라미 바이올렛 블랙베리(2024년 한정판), 스위치 조이콘 파스텔핑크, 그리고 노트북 2호의 후임으로 정했고, 현재 만년필과 스위치 조이콘은 사서 받았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은 기종만 정하고 아직 주문은 안 했고요. 노트북은 받고 바로 리눅스 설치하고 세팅까지 해야 하는데 쿠*은 하루만에 오더군요...
아, 한가지 선물이 더 있습니다. 29일에 연차를 썼거든요. 요즘 회사 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서 하루라도 더 쉬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정말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고역이예요... 회사에 친한 사람이 없다는 게 고역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말 이렇게까지 재미없는 직장생활은 처음이었어요. 월급은 밀렸고 대표가 막장이었을지언정 인공지능쪽 회사가 그래도 다들 친해서 다니는 재미는 있었는데... 여기까지 갈 필요도 없이, 수습기간 끝나고 나왔던 두 군데랑 동급입니다. 출근하는 그 자체로 스트레스고, 일 하는것도 스트레스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싫은...
물론 직장 동료들끼리 막역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친하게 지내는 사람 있으면 업무 스트레스같은 것도 얘기하고 좋죠. 가끔은 동물의 숲 시리즈에 나오는 돈나무가 현실에 있었으면 좋겠을 때도 있습니다. (돈나무: 돈을 빛나는 구덩이에 묻으면 사흘 후 3배로 열리는 나무. 10000벨까지는 딱 세 배로 열리고 11000벨부터는 복불복입니다. 손해 볼 때도 있고 이득일때도 있어요)
4.
예전에는 자다가 삐끗해도 하루면 나았는데, 요즘은 아픈 게 며칠 가는데다가 파스가 없으면 활동도 못 하네요... 나이 들었다는 게 체감됩니다.
이러다가 40대 되면 진짜 몸 사려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진짜 아프면 집에서 파스 붙이고 소염제 바르는 정도로는 안 끝날 것 같으니...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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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SiteOwner
2024-03-24 12:47:26
여러모로 고생을 많이 하시는 점에 위로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물론 연령 앞에는 장사가 없다고는 하지만, 건강은 관리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관리를 잘 하시면 상황의 호전도 충분히 가시권에 들 수 있으니까 걱정하시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최근의 게시물에 대해서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눈치가 보인다는 생각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포럼에서는 원칙적으로 회원에게 글을 쓰라고 독촉하지도 않고 쓰지 말라고 막지도 않습니다. 즉 세간의 규범과 포럼의 이용규칙을 지킨다는 전제하에서는 행동이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조를 굳이 어겨가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자는 적어도 포럼에만큼은 없습니다. 그리고 심적으로 정리가 잘 안 되면 기고를 늦추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주력하시는 것도 하나의 대안입니다.
워드프레스는 다루어 본 적이 없으니 기술적인 조언은 불가능합니다만, 웹호스팅 업체에 문의해 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예의 문제가 PHP의 버전 문제이거나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위한 선물, 좋지요. 행복해지기 위한 인생이니까요.
이용한 통판업체는 굳이 복자처리할 필요도 없으니까 참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포럼에서는 특정 기업명이나 브랜드명을 숨겨야 한다는 명문의 규정도 불문율도 없습니다.
국내산라이츄
2024-03-24 13:44:29
지금은 새로 작성하고 이전에 쓰던 글을 삭제했는데, 댓글 보자마자 서리로 난자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기 말고 피드백이 들어올 데가 없다보니 댓글 하나하나가 소중하긴 한데, 글 쓰면서 내내 고생했습니다.
+워드프레스 php 버전은 올려뒀는데도 계속 이래서 관리자에게 한번 물어봐야 할 듯 합니다.
마드리갈
2024-03-27 00:55:48
몇 가지 말씀을 드려야겠어요.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분명히 해야 할 사안이 있으니까요.
좋은 피드백이 안 들어온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요? 포럼의 회원은 운영진이든 아니든 간에 일단 평등하니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의견교환을 할 수 있어요. 제 경우 잘못한 것이 있어서 포럼에서 공개사죄한 경우도 있었고 작년에는 운영상 문제로 포럼을 마비시킨 사태도 일으켜서 스스로 강등을 택하는 것으로 최소한의 책임을 졌어요. 이렇게 하는 게 마땅하니까요. 자신이 제공한 것에 원인에 대해 책임의식을 갖고 책임을 지는 행위 자체가.
그런데 국내산라이츄님의 경우는 어떤가요? 지금은 삭제된 그 글에 나오는 이야기의 전개 및 상황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으로 가득했고, 그래서 감상평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물론 읽고도 아예 피드백을 하지 않거나 마음에도 없이 거짓말로 호평할 수도 있지만, 포럼의 운영진으로서도 회원으로서도 그리고 자연인으로서도 그렇게는 할 수 없었어요. 그렇게 잘못된 기풍을 운영진이 앞장서서 만들어서 뭐가 얻어지나요? 마침 이번에 새로 올려주신 [괴담수사대] XVIII-4. 부패에 등장하는 그녀의 대사로 설명되네요. "저는 딸이 상처받을거라 생각해서... 가정 형편이 어려우니까 그만둬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재능이 어중간하다고 사실대로 말하면 상처를 받을 것 같아서요... " 라는 이 발상의 결과가 과연 무엇이었는지는 중언부언할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서리로 난자당하는 느낌" 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달리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납득하기 힘들거나 불가능한 사안에 대해서 최대한 정중하게 지적했어요. 그게 어떻게 난자(乱刺)일 수 있나요? 좋은 피드백이 안 들어온다, 난자당하는 느낌 등등으로 표현하시는 것은 어디까지나 국내산라이츄님의 입장이니 분명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것과 마찬가지도 저를 비롯한 다른 회원의 입장도 역시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또 하나 말씀드리자면, 포럼에서는 누구도 특정회원에게 눈치를 주거나 하는 일 자체가 없어요. 한번에 여러 글을 올린다고 운영진 차원에서든 운영진이 아닌 회원이 지적한 적은 없었어요. 글을 한시라도 빨리 써야 한다거나 반드시 코멘트를 쓰거나 쓰지 말라고 강요한 적도 없고. 특정회원을 무시하거나 괴롭히자고 한 적도 없어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단 이 정도로 말씀드렸어요.
국내산라이츄님의 입장을 기다릴께요.
국내산라이츄
2024-03-27 16:49:25
그 일 이후로 어제 올리면서도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1. 이 부분은 새벽이고 스트레스에 쫓기다보니 더 그렇게 느낀 것 같아서 먼저 사과드립니다.
몸에 좋은 약이 쓴 법이라고, 사실은 쓴소리라고 했지만 글을 발전시키기 위한 밑거름인데 너무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전개가 말이 안 되면 쓴소리를 하는 건 그럴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 편이 낫고요. 그리고 정말 유의미한 피드백은 사실 여기 말고는 안 들어옵니다. 티스토리에 간간이 댓글이 달리긴 하지만 대부분 인사치레로 달리는거라… 비유하자면 여기 댓글은 잘 차려진 한식 밥상이고 티스토리 댓글은 패스트푸드인 셈이죠.
2. 눈치를 보게 된다는 건 글을 이어가면서 막힘없이 적는 게 아니라, 적다가 계속 이게 말이 안 된다고 하면 어쩌지? 이 흐름이 말이 안 된다고 하면 어쩌지? 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는 것을 얘기한겁니다. 어떻게든 말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거기에서 또 파생돼서 그 말이 되는 이유를 가지고 뭐라고 하면 어쩌지? 라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됩니다.
3. 글 작성을 옵시디언이라는 걸 이용해서 진행중이었는데, 다 좋은데 이게 오프라인 전용이라 기본적으로는 진행 상황이 공유가 안 됩니다(유료 구독을 해야 가능합다). 그렇다보니 다 적고 업로드를 해야 해서 개인적으로 시간에 쫓기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것도 다른 수단을 찾아서 시간을 좀 느긋하게 할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 문제는 개인적으로 쫓기고 있는거라 포럼과는 상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포럼을 탈퇴해야 하나도 생각중입니다. 뭔가 예전에는 글을 올리러 오랜만에 들어오는게 전부였고, 그래서 댓글도 몰아서 올리곤 했는데 요즘들어서 글이랑은 별개로 자꾸 어떤 댓글이 달렸는지 습관적으로 보러 오게 돼서요.
마드리갈
2024-03-27 17:17:00
그러셨군요. 입장을 잘 들을 수 있었고 그 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릴께요.
국내산라이츄님께서 포럼을 탈퇴해야 한다고는 생각치는 않아요. 단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있어요. 숨을 고르고 약간은 살짝 물러서서 넓게 여유롭게 보시는 게 도움이 될 거라는 것은. 거리의 풍경을 제대로 보려면, 길 건너에서 보는 게 한눈에 잘 들어오듯이. 처음부터 잘 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충분히 가능할 거예요.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는 힘을 믿어요.
DDretriever
2024-03-27 01:00:27
자기 창작물에 대해 수정하거나 보충해야 할 점을 알려주는 것 자체가 좋은 피드백 아닐까요?
자신의 글을 제대로 쭉 정독해주고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알려주는건데 그걸 좋은 피드백이 아니라느니 난자 당하는거 같다느니 눈치를 받는다느니 하는건 너무 편협하고 비관적인 시각이라고 봅니다.
창작자에게 자기 창작물을 진지하게 감상하고 의견을 나누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좀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