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생각보다 긴 이야기를 보충할 자료를 잘 찾지 못해서 살짝 버거워하고 있는 중입니다.
러시아어로 된 자료를 보면 될 것 같기도 한데.. 언어의 장벽 크리 때문에..
니콜라이 2세는 참 정치적으로는 아니었다 싶은 왕이었지만
개인적인 가정사나 인간적인 생애로는 참 좋은 사람이었다는 느낌을 여러번 받게 됩니다.
특히나 먼 친척이기도 한 헤센의 알릭스와의 오랜 연애스토리는 꽤 애절하고 로맨틱한 편이라 꼭 들려주고 싶었는데 으음
제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좀 빈약한 편이라 보충할 자료를 찾으려고 하는데
어째 쉽지 않네요.
간단하게나마 잠깐 이야기를 꺼내보자면
헤센의 알릭스
...는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 중 차녀였던 앨리스 공주가 헤센 대공가에 시집을 가 낳은 아이들 중 한명입니다. 즉 빅토리아 여왕에게는 외손녀가 되는 셈이지요. 앨리스 대공비(공주)는 자신의 이름이 독일식으로 '알리체' 라고 불리는 것을 썩 내키지 않아했기에 딸 이름을 '앨리스' 와 비슷한 발음인 '알릭스' 로 지었다고 합니다. 애칭 중에서는 sunny(써니)라는 애칭도 있었다고 하네요.
원래는 밝은 아이였던 것 같지만 헤센 대공가에 디프테리아가 전염되었고, 가족들의 간호를 맡았던 어머니 앨리스 대공비와 여동생이 디프테리아로 죽음을 맞이하자 내성적이고 조용하며 예민한 소녀로 성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은 가족들은 빅토리아 여왕의 보호 아래 자라나게 되었지만 실질적으로 가족의 어머니 역할을 했던 존재는 남매들 중 장녀였던 빅토리아 대공녀(아마 외할머니의 이름을 따오지 않았을까 추측되는)였다고 합니다.
알릭스는 12살이 되던 해에 언니 엘라(엘리자베트)가 러시아로 시집을 가게 되자 언니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게 되었고, 거기서 먼 친척 관계이자(6촌관계) 4살 연상이었던 러시아의 황태자 니콜라이 대공을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니콜라이 황태자가 16살
헤센의 알릭스가 12살이 되던 해 둘은 처음 만났다고 하지요.
두 사람의 약혼시절 사진인 듯 해요.
그 후 나이가 든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었지만 둘의 사랑을 반대하는 왕실 어른들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빅토리아 여왕은 아끼던 외손녀가 러시아로 시집 가는 것을 싫어했다고 하구요.
(더군다나 다른 외손녀인 엘리자베트 대공비마저 러시아로 시집을 갔으니..)
알릭스가 훗날 약혼을 하게 되었을때 매우 섭섭해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러시아 황실 쪽도 사정은 비슷해서
니콜라이 대공(황태자)의 어머니였던 마리아 표도로브나 황후(덴마크의 다그마르)도 알릭스를 탐탁치 않게 여겼다고 해요. 심지어 헤센 대공가와 덴마크 왕실간의 정치적 외교적 문제도 얽혀 있었다고 하네요. 오히려 마리아 황후는 프랑스 오를레앙 공작가에서 혼처를 구할 생각을 하고 있기도 했다고 해요.
그러던 중간에 니콜라이 대공이 알릭스를 잊기 위해 다른 여자와의 연애를 하기도 했지만
(그 여성은 발레리나였는데 아버지인! 알렉산드르 3세에 의해 추천받은 여자였다고 해요..)
그러나 결국 알릭스를 잊지 못해 그 여자와의 관계까지 끊어내고 알릭스와 결혼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헤센의 알릭스에게 호감을 느끼던 왕족 중에는
알릭스의 사촌이자 영국의 국왕 조지 5세의 형이었던 앨버트 빅터 왕자도 있었다고..
차라리 러시아가 아니라 영국으로 시집갔으면 죽음을 피할수도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니콜라이 2세의 얼굴이 꽤 호감상이라고 생각했어요.
헤센의 알릭스였던 알렉산드라 황후와 니콜라이 2세의 결혼생활은 애정으로 가득 찬, 행복한 생활이었습니다. 그러나 알렉산드라 황후가 다른 러시아 황족들과 어울리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황제 일가는 다른 황족들과의 관계에서 점차 고립되어 가족들끼리 뭉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고 하네요. 특히나 러시아 민중들에게 비교적 인기가 좋았던 시어머니에 비해 알렉산드라 황후는 그렇게 많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유일한 후계자였던 외아들이 혈우병 환자였기에 알렉산드라 황후는 라스푸틴과 같은 사람을 등용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오랜 시간동안 쌓이던 구체제의 모순이 터지며 러시아 혁명이 발생했고, 황제 일가가 모두 사망하게 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지요.
개인적으로 니콜라이 2세의 가정사는 꽤 재미난 이야기도 많고 감동요소도 많다고 생각해요.
가족들끼리 뭉치는 편이다 보니 서로 우애가 좋았고 자매들끼리도 굉장히 친했다고 하니까요.
이것저것 여러가지 좋아하는 여대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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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마드리갈
2013-08-31 14:59:11
알릭스라는 이름이 상당히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Alice는 독일어로 읽으면 알리체가 되니까 일부러 Alix로 지었다는 게 재미있기도 해요.
저 시대의 참 무서운 점이라면, 아무리 왕가이고 해도 전염병에는 속수무책이었다는 거예요. 특히나 전염병의 원인 및 감염경로가 겨우 밝혀지기 시작했지만 그게 일반적인 상식으로 정착하지도 않았으니까 우왕좌왕하다가 가족의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되어 버린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지금이야 전염병에 대해서는 예방접종, 방역 등이 잘 되어 있어서 이제는 일반 서민이라도 큰 피해를 입지 않지만요.
니콜라이 2세는 참 잘 생겼어요. 지금의 기준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