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여우 무녀아가씨, 참 매력적이예요. 그리고 어릴 때의 애견인 여우쥐가 사람이 되면 저렇게 될 것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저 무녀들을 보면서 양손 손가락으로 여우 얼굴모양을 만들어서 "콩콩!!" 해주고 싶네요. 일본여행중에 가본 이나리신사(稲荷神社)에는 여우 조형물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여우들이 농업을 비롯한 각종 산업을 관장하는 신인 이나리신(稲荷神)의 사자(使者)이고, 그 이나리신사의 본산인 교토부(京都府)의 후시미이나리타이샤(伏見稲荷大社)를 비롯해서 야마구치현(山口県)의 모토노스미이나리신사(元乃隅稲成神社)도 가본 적이 있다 보니 더욱 반갑게 느껴져요.

캐릭터 일러스트와 배경은 따로 만드셨군요. 그래서 더욱 멋지고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만들어질 수 있는 거군요. 게다가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을 맞아서...보다가 갑자기 눈물이 흘렀어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첫번째의 토리이 앞 여우무녀는 교토 후시미이나리타이샤의 그 많은 숲 속 토리이들의 입구에서 기다려서 순례자의 길잡이를 해 주려는 득의만면하고 귀여운 모습이 인상적이예요. 

두번째의 벚꽃길의 여우무녀는 차분하고 성숙미가 돋보이는, 이나리신사를 찾는 참배객들이 품고 있는 뜻에 경의를 표하는 듯한 자세가 참 좋아요. 가슴 부분의 꼼꼼한 장식은 역시 발달된 산업과 그 산업을 이끄는 장인들의 천하제일의 솜씨 그 자체. 역시 이나리신사의 설립취지에 잘 어울려요.

세번째의 애쉬블론드 여우무녀는 양손으로 유비키츠네(指キツネ)를 만들어서 방문객을 맞아주네요. 게다가 시선이 높은 쪽을 향하니까 촬영용 드론을 본 감각이 여실해요. 요즘 NHK나 미국계 다큐멘터리 채널 등지에서 드론카메라에서 본 일본의 풍경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니 그 감각이 여실하게 느껴졌어요.

코멘트를 마무리할 단계에 들어서 느낀 건데, 흐르던 눈물이 멈췄어요. 그리고 다시 미소지을 수 있게 되었어요.

이번에도 정말 잘 감상했어요. 여우우우!!

귀여운 금여우 무녀아가씨들을 보니까 3월의 마지막주의 변덕스러운 날씨에서 느껴진 피로감이 사라지는 듯합니다. 그리고 일본에 다시 갈 때 이나리신사를 찾게 된다면 저 여우무녀를 만날지도 모르니 잘 관찰해야겠습니다.

AI 일러스트 자체도 놀랍지만, 직접 만드신 풍경과 조합하신 것도 정말 놀랍습니다. 생성형 AI는 정말 좋은 창작도구입니다.

게다가 첫번째 여우무녀의 튼튼한 하반신을 보니 여우의 통통한 뒷다리가 바로 연상되어서 감탄할 수밖에 없겠군요. 두번째 여우무녀의 단아한 자세와 의상의 정교한 장식도, 세번째 여우무녀의 무표정한 듯하면서도 다정한 분위기 연출도 모두 훌륭합니다.

이번에도 행복하게 잘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