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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수사반장 1958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이상하게 느낀 게 있어요.
MBC에서 방영중인 이 드라마는 청각장애인의 배려 차원인지 대사가 자막으로 나오고 있어요. 보면서 이상하게 느낀 것이 바로 "새끼" 와 "자식" 의 차별. 대부분의 경우 음성에서는 "새끼" 라고 나오는 것이 자막에서는 "자식" 으로 나오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새끼" 라는 어휘가 자막에서 완전히 배제된 건 아니었지만 사람을 향한 멸칭에 대해서는 확실히 "새끼" 라는 음성이 자막에서는 "자식" 으로 바뀌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는 것이죠.
이것의 의도는 제작진이 아니면 결코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 둘 다 멸칭이더라도 "새끼" 가 음성언어에서는 허용되더라도 문자언어에서는 어린 동물을 지칭하는 게 아닌 이상 여전히 배척되는 기조가 아닌가 싶네요. 국내 미디어의 언어사용이 혼탁하다고는 하지만 또 이런 데에서는 아주 세세한 게 꽤나 기이하게 여겨지고 있어요.
이 드라마 관련으로 기괴한 사항이 2개 있어요.
오프닝 영상에 뱀이 등장하는데다 1화에는 박영한 형사가 조폭을 검거하면서 뱀을 풀어놓는 장면까지 나와요. 그런데 조폭도 뱀은 무서워하네요?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조폭에게도 뱀은 무서운 것이었다니...
또 하나, 구글에서 수사반장 1958을 검색하니 부적절한 어쩌고 메시지를 내네요. 국가설정을 바꾸어야 그런 제한이 없이 검색가능하네요. "새끼" 라는 음성이 검열되어 "자식" 으로 바뀌는 데에 이어 구글 검색결과도 이렇게...역시 구글은 당신을 검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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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24-04-20 23:08:58
아무래도 공중파니까 검열이 들어가는 거겠죠. 주말의 명화가 현역인 시절에 더빙과 자막 둘 다 봤는데 거기서도 자식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욕설이 모두 '빌어먹을' '제기랄'로 통일됐으니까요. 막상 청각장애인 중에 독순술을 터득한 사람이라면 입모양만 보고도 쌍욕이라는 걸 알 텐데 자막으로 가린다고 무슨 소용이 있을지...
마드리갈
2024-04-21 13:03:38
진짜 쓸데없는 검열이죠. 어차피 욕설을 내뱉는 데에는 전혀 다름이 없는데 무의미한 짓만 골라서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역시 검열 선호가 국민성인가 싶을 정도의. 강도가 휘두르는 칼을 소세지로 바꾼다고 해서 그게 폭력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 누구나 바보라고 여기기 마련인데 실상은 이런 바보짓이 일상화되어 있으니...
역시 우리나라 방송계는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