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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수사대] 삼신당의 두 삼신

국내산라이츄, 2024-04-28 18:49:15

조회 수
111

보통 아이는 삼신할머니가 점지한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런 삼신이 둘씩이나 된다고요? 


사실 한국 설화에는 우리가 아는 삼신할머니 말고 다른 삼신도 나옵니다. 저승 삼신(용궁 삼신)은 원래 용왕의 딸이었는데 하도 말을 안 들어서 용왕이 가서 삼신이나 하라고 쫓아냈습니다. 문제는 그 방법을 어머니가 설명해주는데 도중에 용왕이 바쁘니까 대충 하고 보내라고 뭐라 해서, 용궁 삼신은 애를 점지는 해주는데 낳게 해 주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이 때 용궁 삼신이 점지해 준 아이를 낳게 도와줬던 삼신(동궁 삼신)이 우리가 알고 있는 삼신할머니가 맞고, 동궁 삼신은 이 사람이 자질이 있는지 시험을 거쳐서 삼신으로 임명되었습니다. 물론 아이를 점지해주고 무사히 출산하는 방법도 알고 있죠. 


삼신이 둘이 되자, 하늘에서는 두 삼신 중 누가 아이를 점지할 적격자인지를 겨루게 했고 거기서 동궁 삼신이 이기게 되어 우리가 아는 삼신할머니가 된 거고, 용궁 삼신은 저승에서 죽은 아이를 돌보게 됩니다. 이 때 용궁 삼신이 화를 내면서 ‘네(동궁 삼신)가 점지하는 아이들은 죄다 죽여서 저승으로 데려갈 것이다’라고 하자 동궁 삼신이 그러지 마시고 제가 제삿밥도 나눠줄터이니 잘 해봅시다 해서 용궁 삼신도 받아들였고, 그 덕에 분업이 된 거죠. 


두 삼신은 명계에 있는 삼신당에 기거하고 있습니다. 저승 삼신은 죽은 아이를 어느정도 자랄때까지 돌봐줍니다. 대개는 열 네살이 되는 해까지 돌봐주고, 그 후에는 아이 스스로 저승에서 살 지, 이승으로 다시 태어나서 갈 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동궁 삼신(삼신)은 태어날 아이를 점지해주는 일을 하고 있고요. 


저승 삼신이 돌봐주던 아이가 다시 태어나는 경우,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불의의 사고로 태어나기 전에 죽은 아이라면 이전에 못 받았던 사랑까지 다 받으라는 의미로 최대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게 해 주고 있습니다만, 전생에 저지른 죄로 인해 태어나기도 전에 죽는 것이 벌인 아이들은 예외입니다. 보통 태어나기도 전에 죽는 것이 벌인 경우는 데메테르의 판결에서 상당히 나쁜 점수를 받게 되는데, 아마도 데메테르의 담당 죄목이 양육에 관련된 죄목이기때문애 그런 듯 합니다. 데메테르가 담당하는 죄는 부모가 아이를 품고, 낳고, 바르게 기르고, 때가 되면 내보내는 것, 그리고 효도에 관한 죄거든요. 


동궁 삼신은 인자하지만, 그런 동궁 삼신을 분노하게 하면 말 그대로 ’허우대는 멀쩡한데(아이가 안 생겨서 검사를 해봐도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팔자에 자식이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국내산라이츄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3 댓글

마드리갈

2024-05-05 18:22:34

언급된 것들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는 저로서는 딱히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과학적으로 접근해 보죠. 

임신에서 출산까지의 전과정에서 태아가 잘못될 위험은 늘 존재하는데다 성공적으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유전자의 문제, 이를테면 완전 안드로겐불응증(Complete Androgen Insensitivity) 등으로 인해 염색체상으로는 46XY로 남성의 것이지만 발육상황은 여성이고 정체성 또한 대체로 여성의 것인 사람의 경우는 자손을 남기고 싶은데도 남기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데 말이죠. 그런 것도 그 실체조차 알 수 없는 초자연적 존재의 징벌인가 싶기도 하는 생각이 들어서...

국내산라이츄

2024-05-06 22:44:56

전공 수업때 어쩌다 그렇게 되는지 듣긴 들었는데 까먹었네요... 


지금이야 과학이 발달해서 사람의 유전체 지도도 다 그리고 유전자 문제의 원인도 규명했지만, 아마 오래 전에는 유전병 문제로 자손을 남기지 못 하는 사람을 보고 천벌을 받아서 그렇게 된 거라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 신화에도 손님네가 나옵니다. 이들은 몇 명이 일행이 되어 방방곡곡 돌아다니는데 손님네를 잘 접대해준 사람들은 마마를 살짝 앓고 넘어가고 손님네를 박대하거나 각시손님(손님네 일행 중 하나)을 희롱한 집은 마마를 심하게 앓아서 얼굴에 곰보자국이 남거나 죽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천연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생기는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바이러스가 원인인 걸 모르니 천연두를 마마라고 표현하고, 마마와 관련된 존재인 손님네를 만들어낸거겠죠. 

SiteOwner

2024-05-07 23:21:55

뭐라고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이작 뉴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안토니 가우디, 펠릭스 반켈 등의 위인들이 그래서 천벌이라도 받았다는 것인지, 그리고 가계연구에 잘 인용되는 네덜란드계 이주민 쥬크 가의 가계도의 경우는 그러면 바람직한 사례였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집필 의도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만,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것에 이렇게 가혹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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