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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위의 선임이었는데...


이 인간은 원래 취사병이었다가, 거기서도 후임 하나를 폭행해서 영창까지 갔다 온 거랍니다.

이 인간은 분대장도 아닌 주제에 통제하기를 그렇게 즐겨했는데...(뭐, 하사 분대장에게 위임받은 것이기는 했습니다. 이 인간도 글러먹은 인간이었던 걸로 기억)


전화 통제(아니, 부모님께는 어떻게 소식 전하라고?), TV 못보게 하기, 개인적으로 근무시간에 갈구기, PX 못 가게 하기 등등.


이 인간이 마음의 편지에 적힌 게 하도 많았나 봅니다. 결국에는 다른 중대로 강제 전출당했지요. 이 인간이 전역한답시고 우리 중대(당시 경계파견)에 잠깐 들른 적이 있었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걸지도 않았습니다.

데하카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대왕고래

2013-09-07 13:57:42

와아, 별 뭐같은 사람이 존재했군요;;;

SiteOwner

2013-09-07 20:10:03

원래 못난 인간일수록 작은 지위 하나 주어졌다고 거들먹거리는 법입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제 군생활 때도 이상한 자들이 도처에 있었는데, 카투사 출신이었다 보니 인종별로 참 많이 겪었습니다.

백인 중에는 막사 방 안에 남부군 기를 걸어놓고 살고 KKK단 경력을 부끄러움 없이 밝히는가 하면, 어떤 흑인의 경우는 독자투고 누드잡지에 자기 여동생이 나왔다고 중대 내에 자랑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국인 중에는 다른 카투사들의 비방중상을 미군에게 해서 미군에게 차별을 받도록 만들어 놓고 나서 그 카투사 앞에서 군생활이 어떻고 운운하며 훈계하면서 거들먹거리는 자도 있었습니다.

대왕고래

2013-09-07 20:51:38

전직 KKK, 이상한 자랑은... 이건 뭐하는 사람들입니까;;;

그리고 그 한국인은... 제가 잘 못 알아들었는데, 그러니까 미군 앞에서 카투사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트린 뒤에 카투사한테 뭐시기 저시기했다는 그런 건가요? 이건 뭐지...

암튼 별 희안맞은 사람들이 많네요. 세상은 넓고 뭐같은 사람들은 그 반쯤 되는 거 같아요.

데하카

2013-09-07 21:12:01

덧붙여서, 원래 선임이 후임한테 찔려서 전출가면 다른 선임들이 후임들에게 뭐라고 하거나 하는데 그 인간이 전출갈 때는 조용하더군요. 모두 맺힌 게 많았나 봅니다.

덧붙여 군대에서 처음으로 자살충동을 느꼈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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