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읽은 언론의 칼럼에서 "한반도 천동설" 이라는 충격적인 표현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 반박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예의 칼럼을 소개하니 읽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朝鮮칼럼] 新냉전 세계 활보하는 일본과 우물 안의 한국 (2024년 5월 10일 조선일보)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우리나라는 남북관계에 매몰되어 시각이 극도로 좁아진데다 국제사회의 동향에 대한 업데이트도 안된 세계관으로 세계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대한 고정관념은 번번이 깨지고 있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자체가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냉정하게 보면 국력에 비해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았다는 메리트가 사라지고, 그동안 저평가되었던 일본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지체가 "한반도 천동설" 이라는 용어로 묘사되는 것에는 충격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미 전근대의 과학수준에서도 반박당해 논파된 그 천동설같은 세계관에 비견될 정도로 이렇게 시대정신(Zeitgeist)이 떨어져 버린 것입니다.
일본에서 간혹 쓰이는 한국비하용어 중 특정아시아(特定アジア)라는 것이 있는데 그 용어를 어떤 몰지각한 일본인들의 편견으로만 치부할 수 있는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사어가 될 수 있었던 그 말의 생명력은 우리나라가 연장시켜 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정책결정권자들은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요. 보수는 친일몰이를 당할까봐 말을 못할 것이 분명한 반면 진보는 의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했으니 그들의 반일 혐일 스탠스가 정당성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니까 더 나아질 가능성은 봉쇄당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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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4-05-12 22:45:05
국민들이 속된 말로 '국뽕(애국심의 비칭 혹은 멸칭)'에 취하는 건 그러려니 하는데, 정책결정자들이 그러는 건 꽤나 위험하다 싶어요. 아무리 임기직이나 선출직이라지만 그렇게 큰 힘을 갖고도 큰 책임은 지지 않으면 어쩌자는 것인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에 '각자도생'이 키워드였는데 한동안은 금과옥조로 여겨질 것 같습니다. 이러한 세태에 잠깐이라도 비판적 사고를 발휘하려고 하면 비애국자니 비국민이니 하고 마녀사냥을 시작할 것 같으니, 농담 안 하고 조용히 있는 게 답인 것 같기도 해요.
SiteOwner
2024-05-13 13:31:15
일반상식으로는 Lester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큰 힘을 가지면 큰 책임도 져야 하는 것이 합당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민족과 정치에 대해서만큼은 그런 상식을 배제하자는 암묵적인 합의라도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큰 힘을 가졌으니까 책임 따위는 별 것 아니다 하는 사고방식이랄까요? 애석하지만 부정할 근거가 없습니다.
비판이 봉쇄된 사회의 명암은 1940년대의 일본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쟁의 광기에 거의 대부분이 미쳐 돌아가던 일본은 패전후 미군정 체제하에서 고강도의 개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미군정에서는 일본이 그렇게 미쳐돌아간 것에 대해 비판적 사고력을 지닌 지식인층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기존의 제국대학을 포함하여 도도부현(都道府県)마다 최소 1개 이상의 국공립대학을 설립하도록 추진하는 한편 일본 또한 미국의 경영학자 에드워드 데밍(Edward Deming, 1900-1993)을 초빙하여 일본의 경제와 산업시스템을 대개혁하고 이것이 이후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이 고품질로 여겨지는 계기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렇게 일본은 1940년대에 비판이 봉쇄된 사회의 폐해로 망했다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기회가 올지 사실 의문입니다. 사실 와도 보기좋게 걷어차겠지요.
러시아의 속담 하나가 떠오릅니다.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쟁은 당신에 관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