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자정부터 동생과 함께 애니를 보고 있었습니다.
모두 2024년 2분기 신작으로, 속삭이듯이 사랑을 노래하다(ささやくように恋を唄う), 걸즈밴드 크라이(ガールズバンドクライ) 및 아이돌마스터 샤이니 컬러즈(アイドルマスターシャイニーカラーズ). 그리고 첫번째 애니와와 두번째 것의 사이에 반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홍차와 과자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애니를 한참 보는 도중에 제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생면부지의 번호이고, 핸드폰을 집어들자마자 꺼집니다. 대체 이 새벽에 누가 무슨 목적으로 전화하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만, 좋아하는 애니를 여유롭게 볼 수 있었던 평온함도 향기로운 홍차와 고소한 과자의 맛을 즐기고 있던 여유에도 손상이 간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잘못 걸었기를 바랍니다만, 진실은 저 너머에 있으니 알 길은 없습니다.
여러모로 불쾌함을 감출 수 없는 토요일 새벽입니다.
다른 때도 그래야겠지만, 이번 주말은 특히 평온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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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4-05-25 03:29:49
전화 정도면 양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번호의 경우 메시지로 하루가 멀다 하고 주식투자를 권유하는 주식리딩방 스팸이 날아오는가 하면, 텔레그램에서는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정체불명의 단체채팅방으로 무턱대고 납치성 초대를 당하는 경우가 많네요. 그나마 텔레그램은 제 연락처만 가진 사람이 그룹 초대가 가능하도록 바꿀 수 있어서 바꿔두긴 했는데, 앞서 말한 주식리딩방 스팸도 [Web발신]이라는 말머리가 붙는 걸 보면 제 전화번호가 어딘가(아마도 페이스북)에서 유출되고 있나 봅니다.
아는 동생의 경우 이렇게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게 무섭다는 이유로 디스코드 같은 건 물론이고 카카오톡마저도 사용하지 않아서 문자로만 연락을 주고받는데, 정말 저렇게 사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 저야 이래뵈도 여기저기서 연락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 SNS는 몰라도 메신저는 필수니 그럴 리 없지만요.
SiteOwner
2024-05-25 14:34:31
개인정보가 공공재라는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전화 정도면 양반 같습니다. Lester님께서 겪으신 것은 정말 끔찍합니다. 예전에 쓴 글인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전반의 옛 전화사기에서처럼 기술력이 낮았던 옛날에도 어떻게든 전화사기의 시도는 있었는데다 기술력이 높은 오늘날에는 아예 납치성 초대같은 일도 벌어지고, 언제까지 이런 수난을 겪어야 하는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말씀해주신 그 분의 사례가 정답일 수도 있겠습니다. 결국 문제의 플랫폼 밖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