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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간단한 이야기 몇가지.

마드리갈, 2024-06-21 01:26:18

조회 수
117

새벽에 간단히 몇 가지 쓸쎄요.

간혹 생각하는 것인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인간을 너무 낙관적으로 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특정 행동의 해악을 알면 하지 않는다고 가정한 것은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하거나 유해물질에 탐닉하는 사람들 같은 수많은 사례로 반증되어 버리니까요. 물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의 사상적 업적을 전면부정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요즘은 진짜 애니에 뱀의 묘사가 들어가는 게 유행이네요. 이번에는 유루캠프(ゆるキャン△) 3기.
비록 살아있는 뱀은 아니고 껍질이 제거된 가공공정을 거쳐 동그랗게 말려져 있는 상태로 진공팩에 포장된 식재료로서의 비단뱀이나 미국산 방울뱀 정육같은 것이지만, 평화롭고 유유자적한 분위기의 애니에도 뱀이 나오는 것을 보니 뭐라고 해야 할지...예전에 쓴 글인 요즘 애니에 뱀의 정밀묘사가 유행인 건지...(이미지 없음)에서 지적했던 트렌드는 정말 광범위하네요.

작년말의 입원생활 때 의식을 찾고 나서는 차를 마시고 싶은 생각이 많았고, 퇴원후에는 녹차를 볶아서 만든 호지차(ほうじ茶)는 물론 요즘은 발효차인 홍차(紅茶)도 자주 마시고 있어요. 특히 여름에는 홍차가 더 좋다는 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홍차는 간혹 우유를 넣은 밀크티나 잼을 곁들여 마시는 러시안티로도 마시고 있는데 맛있기는 하지만 너무 자주 마시면 체중관리상 좀 그래서 자제하고 있어요. 대략 주 3회 이하로.
역시 블렌드에 따라서 잘 어울리는 게 따로 있네요. 지금까지 판단한 결과로는 밀크티로 하기에 가장 좋은 게 영국 트와이닝스(TWININGS)의 오리지널 블렌드인 프린스 오브 웨일즈(Prince of Wales). 
이 여름이 끝날 즈음에는 또 다른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홍차를 구매해 볼 예정인데 그때 밀크티로 적합한 게 무엇인가 테스트해봐야겠어요.

그럼, 여기까지 쓸께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4-06-21 02:20:36

당시로서는 그러한 해악에 대해 심층적으로 탐구 및 연구하기 이전에 '손대지 말아야 할 것'으로 치부해버렸기 때문에 그랬던 게 아닐까 싶네요. 그럼에도 유해물질의 경우 오늘날에는 과학의 발전 덕분에 그 악영향이 알려질 대로 알려졌음에도 끝끝내 손을 대서 망가지다 못해 파멸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면, 한편으론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하든 인간의 생각(혹은 광기)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뱀이라면 시골 혹은 (선입견 같지만 아무튼) 오키나와임을 알려줄 때, 혹은 밀림이나 깊은 산에서 조난당했을 때처럼 필요한 때가 아니면 등장할 일이 없기는 합니다만... 한편으론 유루캠이란 작품이 캠핑 일상물이란 걸 감안하면 '야외에서 뱀을 조심합니다'라는 부분은 어느 의미에선 안전상 필수이기도 하니 부득이하게 등장시킬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물론 혐오물 취급하듯이 자체 모자이크 하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굳이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과거의 글에서 언급한 파충류 카페 같은 경우엔... 제가 종종 회전초밥을 먹으러 가는 빌딩에도 (이유식을 먹는 도마뱀이라 키우기 쉽다는 특이한 간판을 붙여놓은) 파충류 전문점이 있던데,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취미가 다양해지고 또 미디어에도 반영된 결과구나 싶습니다. 물론 저도 뱀이라면 유리 너머로나 지켜보지 여느 예능처럼 목에 건다든가 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뱀 관련 취미의 비중이 상승한다면 다른 취미의 비중도 그만큼 상승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마도요.


홍차 혹은 차 종류는 아니지만 작년에 샀던 레몬에이드 팩을 올 여름에 전부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유통기한 문제라기보다는 이제 번역에의 집중력을 위한 커피 외에도 다른 걸 느긋하게 마셔보고 싶거든요. 그래야 반절 넘게 남은 생강차로 넘어갈 수 있을 듯하거든요. 생강차를 여름에 마시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안 그래도 더운데 굳이 열나는 걸 마실 필요가...

마드리갈

2024-06-21 11:37:13

말씀을 듣고 보니 해악에 대해서 과거에는 깊은 연구 없이 그냥 터부시해 버린 게 주요 원인일 수도 있겠네요. 하긴 전근대사회에서는 해악이 될 것을 가까이 한다는 자체가 위험하게 보였을테니...역시 옛 철학은 그 자체로도 또한 그 반례로도 배울 게 많네요. 역시 옛 사람들의 지혜는 간과할 수 없네요. 여러 한계가 있긴 하지만...


하긴 유루캠프 자체가 자연 속에서의 활동인데다 작중에서 곰이나 멧돼지같은 대형동물의 위협에 대해 주의하는 건 나오지만, 이상할 정도로 뱀에 대한 주의는 없었네요. 비슷한 노선의 야마노스스메(ヤマノススメ)도 그랬고. 일본에도 야생 뱀은 꽤 있다 보니 주의하는 게 맞긴 하지만요. 우리들의 리메이크(ぼくたちのリメイク)에서는 작중 배경인 오오나카예술대학(大中芸術大学)이 오사카부 남동부의 산골인 미나미카와치군(南河内郡)에 소재하다 보니 산골 길에 살무사 주의표지가 붙어있는 경우가 묘사되어 있어서 작중인물들이 그것들을 보고 놀라는 장면이 나오다 보니 그것과 겹쳐 생각해 보면 뱀 문제에 놀라울 정도로 무관심했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드러나네요.


다른 음료를 느긋하게 마시는 것도 좋죠.

그런데, 더운 여름에 굳이 뜨거운 것을 마시는 사람이 여기 있어요. 저도 그렇고 오빠도 사실 차는 뜨거운 것으로 마시거든요. 물론 찬물에 우려낼 수 있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 경우 제대로 우러나지 않는데다 맛도 반감해 버리죠. 게다가 저는 찬 것을 마시는 경우가 물과 마테차 이외에는 거의 없을 정도로 찬 것을 기피하는 경향도 강해요. 그나마 밀크티는 온수에 우려낸 홍차에 찬 우유를 넣는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라서 적당하게 식어서 마시기 좋은 상태가 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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