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키나와현(沖縄県)은 류큐왕국(琉球王国)의 강역 전부 및 근대화 이후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농장섬으로 개척된 다이토제도(大東諸島)를 포함한 지역으로 일본 내에서도 다른 지역과는 구별되는 특성이 매우 많아요. 특히 오키나와 출신의 인물은 성씨가 크게 다르다 보니 아무래도 인상이 깊게 남기 마련이죠. 그래서 오키나와의 성씨에 대해 아는 범위 내에서 정리해 봤어요.
대표적인 것들에는 이런 것이 있어요.
히가(比嘉), 가나하(我那覇), 시마부쿠로(島袋), 캰(喜屋武), 카네시로/킨죠(金城), 쿠로시마(黒島), 미야자토(宮里), 우에하라(上原), 미야히라(宮平), 타마키(玉木/玉城), 쿠다카(久高), 타마시로(玉城), 아무로(安室), 코하구라(古波蔵), 마타요시(又吉), 요나바루(与那原), 쿠니나카(国仲), 치넨(知念), 시모지(下地), 아라가키(新垣), 스나가와(砂川), 아하곤(阿波根), 이라부(伊良部), 오오시로(大城), 테루아(照屋), 타이라(平良), 헤안나(平安名), 야라(屋良), 나카마(仲間), 토바루(桃原), 이제나(伊是名), 아다니야(安谷屋), 치바나(知花), 요나하(与那覇), 아하렌(阿波連), 나카소네(仲宗根), 하에바루(南風原), 구시켄(具志堅), 세나가(瀬長) 등의 것. 역시 본토의 성씨와는 매우 다른 것은 물론이고, 인접한 카고시마현(鹿児島県)에 많거나 다른 도도부현(都道府県)에서 간간이 볼 수 있는 단한자(単漢字) 성씨는 거의 안 보이는 게 특징이기도 해요.
이런 성씨를 가진 유명인들은 그러고 보니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 등에 많네요.
아는대로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 볼께요.
- 가나하 - 축구선수 가나하 카즈키(我那覇和樹, 1980년생)
- 구시켄 - 권투선수 구시켄 요코(具志堅用高, 1955년생)
- 나카마 - 배우 나카마 유키에(仲間由紀恵, 1979년생)
- 마타요시 - 코미디언 및 배우 마타요시 나오키(又吉直樹, 1980년생)
- 미야자토 - 골프선수 미야자토 아이(宮里藍, 1985년생)
- 세나가 - 정치가 겸 언론인 세나가 카메지로(瀬長亀次郎, 1907-2001)
- 스나가와 - 만화가 스나가와 시게히사(砂川しげひさ, 1941-2019)
- 시마부쿠로 - 가수 시마부쿠로 히로코(島袋寛子, 1984년생), 성우 시마부쿠로 미유리(島袋美由利, 1994년생)
- 시모지 - 성우 시모지 시노(下地紫野, 1993년생)
- 아다니야 - 격투기선서 아다니야 토모히로(安谷屋智弘, 1987년생)
- 아라가키 - 가수 아라가키 히토에(新垣仁絵, 1981년생), 배우 아라가키 유이(新垣結衣, 1988년생)
- 아무로 - 가수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恵, 1977년생)
- 야라 - 성우 야라 유사쿠(屋良有作, 1948년생)
- 우에하라 - 가수 우에하라 타카코(上原多香子, 1983년생)
- 이라부 - 야구선수 이라부 히데키(伊良部秀輝, 1969-2011)
- 치넨 - 에어로빅 강사 치넨 카오루(知念かおる, 1957년생), 가수 겸 배우 치넨 리나(知念里奈, 1980년생)
- 치바나 - 모델 및 배우 치바나 쿠라라(知花くらら, 1982년생)
- 카네시로 - 배우 카네시로 타케시(金城武, 1973년생, 금성무)
- 쿠니나카 - 배우 쿠니나카 료코(国仲涼子, 1979년생)
- 쿠다카 - 무술가 쿠다카 코리(久高幸利, 1907-1988)
- 쿠로시마 - 배우 쿠로시마 유이나(黒島結菜, 1997년생)
- 킨죠 - 가수 킨죠 아야노(金城綾乃, 1977년생)
- 타마시로 - 가수 타마시로 치하루(玉城千春, 1977년생), 배우 타마시로 티나(玉城ティナ, 1997년생)
- 타마키 - 오키나와현지사 타마키 데니(玉城デニー, 1959년생)
- 타이라 - 배우 타이라 토미(平良とみ, 1928-2015)
- 테루야 - 정치인 및 변호사 테루야 칸토쿠(照屋寛徳, 1945-2022)
- 히가 - 애니감독 히가 유지(比嘉勇二), 배우 히가 마나미(比嘉愛未, 1986년생)
게다가 각종 창작물이 오키나와현을 배경으로 한다면 저런 성씨는 상당히 많이 보여요. 실제로 본 것은 이 정도가 있어요. 실사드라마로서는 츄라상(ちゅらさん) 및 치무돈돈(ちむどんどん), 애니로서는 하이타이 나나화(はいたい七葉), 극장판 논논비요리 배케이션(劇場版 のんのんびより ばけーしょん), 사랑하는 소행성(恋する小惑星), 하루카나 리시브(はるかなレシーブ), 하얀 모래의 아쿠아톱(白い砂のアクアトープ) 등이 있어요. 그리고 작중에서 명확히는 알 수는 없지만 아하렌 양은 알 수 없어(阿波連さんははかれない)는 등장인물의 성씨를 봤을 경우 오키나와현이 작중 무대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68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2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9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0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3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1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3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4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8 | |
5895 |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1
|
2024-11-21 | 9 | |
5894 |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
|
2024-11-20 | 15 | |
5893 |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
2024-11-19 | 17 | |
5892 |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1
|
2024-11-18 | 40 | |
5891 |
근황 정리 및 기타.4
|
2024-11-17 | 60 | |
5890 |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
|
2024-11-16 | 24 | |
5889 |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4
|
2024-11-15 | 61 | |
5888 |
홍차도(紅茶道)2
|
2024-11-14 | 32 | |
5887 |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
|
2024-11-13 | 28 | |
5886 |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
|
2024-11-12 | 38 | |
5885 |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
|
2024-11-11 | 39 | |
5884 |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2024-11-10 | 41 | |
5883 |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
|
2024-11-09 | 43 | |
5882 |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4
|
2024-11-08 | 107 | |
5881 |
있는 법 구부리기4
|
2024-11-06 | 70 | |
5880 |
고토 히토리의 탄식2
|
2024-11-05 | 47 | |
5879 |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3
|
2024-11-04 | 52 | |
5878 |
중국의 비자면제 조치가 도움이 될지?5
|
2024-11-03 | 80 | |
5877 |
아팠던 달이 돌아와서 그런 것인지...2
|
2024-11-02 | 51 | |
5876 |
"임기단축 개헌" 이라는 그 이타주의2
|
2024-11-01 | 55 |
4 댓글
시어하트어택
2024-07-07 22:27:28
오키나와에는 확실히 본토에서는 보기 힘든 성씨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기 없는 성씨 중에 생각나는 것만 해도 마에이레이죠(前伊礼門), 나키진(今帰仁) 같은 게 있군요. 지명이라든가, 사족의 성씨라든가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中을 쓸 곳에 仲을 쓴다든가 하는 일본 본토와 구분되는 특징도 보이죠.
오키나와 출신으로 확실히 각인된 캐릭터로는 아이돌마스터에 나오는 가나하 히비키가 있었죠. 상술한 성씨 중에도 있고요.
아마미 군도 같은 경우는 오키나와와 문화권을 공유하지만, 외자성이 다수인 것도 특징이죠.
마드리갈
2024-07-09 00:26:37
역시 류큐의 문화가 야마토와는 다른 노선으로 발전했으니 인명지명도 다른 것이 이렇게 드러나죠.
소개해 주신 그런 성씨는 정말 사전지식이 없으면 어떻게 읽을지조차 막막해져요. 인용해 주신 성씨를 처음 봤을 때 마에이레이죠(前伊礼門)는 "젠이레이몬?" 이라고 읽을 뻔했고, 니키진(今帰仁)은 "콘키진?" 이라고밖에 보이지 않기도 했어요.
오키나와의 북동쪽의 카고시마현의 사츠난제도(薩南諸島) 각지역은 또 오키나와와 크게 다른 게 특이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성씨의 한자가 1개인 게 많은데다 방언 또한 큐슈남부의 것인 사츠마벤(薩摩弁)이라서 이건 알아들을 수 있는데 류큐어는 정말 몇몇 어휘를 제외하고는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게다가 이 지역들에 공통점도 있지만 지역감정도 있고 그래요.
오키나와 출신의 캐릭터도 이 기회에 정리해 볼까 싶네요.
Lester
2024-07-09 06:43:37
만화와 게임 위주로 탐독한 제 경험상 '시마부쿠로=100% 오키나와 출신' 공식이 대체로 성립하더군요. 본문에 나열된 성씨들 중 그 다음으로 유력한 것이 히가였습니다. 라면요리왕의 오키나와 소바 에피소드에서도 운전사를 맡은 (주인공 일행이 비행기에서 만난, 마침 고향 방문 중이던) 청년 이름이 히가 슈이치였거든요. (참고로 이 에피소드는 오키나와 소바가 하찮다며 상경했지만 도쿄 출신에게 숨겨진 오키나와 소바 맛집을 소개받고, 친할머니가 숨겨진 소바 명인이었다는 것도 뒤늦게 깨닫는 등 오키나와 소바에 대해 자세하게 나옵니다.)
반면 아무로나 카네시로 및 타이라, 특히 우에하라는 본토에서도 꽤나 흔한 성씨라 본인이 얘기하지 않으면 모를 것 같기도 해요. 타이라는 말씀하신 것처럼 단한자 성씨(달랑 平 하나로 끝)가 더 흔하기도 하고... 우리나라도 왕족이나 양반 운운하기엔 관련 성씨가 너무 많아져서 전부 왕족이라고 하기도 힘든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른 글의 코멘트에서도 언급했겠지만 오키나와는 성씨 말고도 창작물에서 상징물이 많은 편이죠. 반시뱀(하부)에, 시사 조각상에, 상술한 오키나와 소바에, 남국의 풍경... 어쩌면 오키나와는 생각보다 본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드리갈
2024-07-10 00:02:50
말씀해 주신 오키나와 소바는 아직 먹어본 적은 없는데,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그러고 보니 오키나와 요리 자체를 접해 본 적도 없고, 오키나와의 유명한 주류인 아와모리(泡盛)나 그것을 장기간 숙성시킨 쿠스(古酒)도 마셔본 적이 없으니 아직 오키나와는 일본내 미지의 영역이라고 할까, 그러해요.
확실히 오키나와는 여러모로 고유한 매력이 있는 게 느껴져요.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직은 말할 수 없겠지만요. NHK 연속TV소설 중 역대 인기 2위를 구가한 것이 오키나와현을 배경으로 한 츄라상(ちゅらさん)이기도 했고, 좋아하는 애니인 하루카나 리시브(はるかなレシーブ)에서 묘사된 것도 여러모로 시선을 잡아끌게 되네요. 단 오키나와의 각종 뱀은 만나고 싶지 않지만...
확실히 우에하라는 일본 본토에서도 흔한 성씨이죠. 당장 전직 야구선수이자 현직 야구해설가인 우에하라 코지(上原浩治, 1975년생)는 오사카 출신이기도 하니 딱히 오키나와 특유의 성씨라고 보기도 뭣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