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쉬면서 생각난 것이 개와 여름에 대한 추억입니다.
사실 저는 여우쥐와 보낸 시간이 동생만큼 많지는 않았습니다. 군복무, 대학생활의 후반 및 외지에서의 직장생활 시작으로 여우쥐와 함께한 날들은 군복무 도중의 휴가라든지 지역에서의 학원강사로 일할 때 정도였고, 제가 없을 때 동생의 소중한 친구가 되어 주었다 보니 지금도 감사한 마음를 간직하며 거의 대부분 여우쥐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개는 더위에 약하다 보니 더운 여름에는 뻗어 있는 게 보통입니다.
땀을 흘리지 못해서 열배출 수단이 입을 벌리고 숨을 헐떡이는 정도밖에 없고, 비록 털갈이를 한다고는 하지만 온몸이 털로 덮여 있어서 방열이 더더욱 곤란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그래서 여름철에는 짖더라도 다른 계절만큼은 강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우쥐는 그 작은 페네크여우 같은 것이 얼마나 에너지가 넘치는지 미친듯이 깽깽거리며 짖습니다. 그러다가 체력이 소진되어서 또 뻗어버리지만 회복력은 정말 좋았습니다.
여름철에 여우쥐를 부르면 귀찮아하는 듯이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운 채로 눈을 움직여서 소리나는 쪽을 보고 꼬리를 흔드는 정도로 반응합니다. 물론 먹을 것을 준다면 바로 일어서 춤추듯이 반응합니다. 처음에 동생이 붙인 이름이 "쥐" 라서 나중에 여우쥐라고 불리게 된 이후에도 부를 때에는 "쥐!!" 라고 이렇게 부르고 그랬습니다.
여우쥐는 자기가 예쁘다는 자각이 있었는 듯해서, 다른 개들을 만날 때에는 그 점을 어필하고 그랬습니다.
인간의 말을 못할 뿐이지 생각하고 판단하고 느끼고 하는 것은 사람과 별반 차이없다는 것이 잘 느껴지고 그렇습니다.
잘 듣는 노래 중 여름방학(夏休み)이라는 일본의 옛날 노래를 소개합니다.
원곡은 요시다 타쿠로(吉田拓郎, 1946년생)의 1971년 발표곡이지만 잘 듣는 것은 타카가키 아야히(高垣彩陽, 1985년생)의 커버판. 2012년 방영 애니인 여름색 기적(夏色キセキ)의 극중가이기도 합니다.
내일 일을 마치면 포럼활동에 속도를 올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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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4-07-28 13:45:47
털 때문에 더울 것 같으면 털을 짧게 깎아주고 싶지만... 그걸 또 동물학대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개의 털이 얼마나 빠리 자라는지도 모르겠지만요.
애완동물이라는 걸 키워본 경험 자체가 적어서 애완동물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영상을 접하면 부럽기도 합니다만, 뭔가를 키우는 재주가 도무지 없다는 걸 스스로도 잘 알기에 영상으로 타협하고 있습니다. 키우기 게임조차 감당하질 못하는데 생물이라면 언감생심이니까요.
SiteOwner
2024-07-28 13:52:58
개는 보통 봄과 가을에 털갈이를 하는데 대체로 몸도 작은 편이라서 정말 빠른 편입니다. 롱헤어 치와와같은 그런 소형견종은 정말 한달도 채 안 걸리는 듯합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틈이면 바늘털 안에 솜털이 묘하게 많이 나 있고, 꽃이 지고 신록이라는 말이 어울릴 때쯤이면 어느새 그 솜털이 다 빠져 있습니다. 그러니 사실 딱히 털을 깎아주지 않아도 되기는 합니다만...
사실 동물학대라는 말도 정말 아무데나 막 갖다붙일 수 있습니다. 놀랍겠지만 사실입니다. 개를 기르는 것만으로도 동물학대가 된다는 그런 논리도 있습니다. 동물이 야생에 있어야 하는데 억지로 사람이 자기 생활영역에 편입시킨다는 그런 식으로.